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해외 직구 커머스 시장 규모는 약 1,500조 원. 아시아만 따지면 450조 원으로 중국이 약 90조 원을 차지하고 있다. 한류열풍이 시들해지고 있다지만 시장 규모만으로도 중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해외 직구 시장이다.
글로벌 역직구 유통 플랫폼 아이오앤코는 뷰티 제품을 해외로 판매하려는 셀러와 제품을 구매하고자하는 바이어의 중간에서 제품 소싱과 원활한 배송을 위한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 제품을 선정하는 것부터 고객의 손에 제품이 쥐어지기까지 지나쳐야 할 여러 단계에서 발생하는 잡음들을 해결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국 시장을 주력으로 최근엔 아이오앤코 전자상거래 풀필먼트(Fulfillment)서비스를 선보이며 홍콩, 일본 해외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업체가 겪을 수 있는 모든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함께 성장하겠다는 아이오앤코 전재훈 대표를 만나 아이오앤코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창업이 하고 싶은 법대생= 전 대표는 2002년에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 북경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한때는 변호사를 꿈꿨던 그였지만 대학 친구들의 영향으로 사업에 먼저 눈을 떴다. 당시 중국에서는 이미 마윈, 손정의, 이가성의 성공담이 학생들 사이에서 오르내리며 창업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다.
“대학을 다닐 때부터 창업에 대한 생각을 가진 친구들이 주변에 꽤 있었어요. 저 역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는데 아무래도 법대생이다 보니 IT 기술도 없었고 뭐로 시작할지 몰랐죠. 그런데 손정의도 무역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을 알고 무역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던 것 같아요.”
어떤 아이템으로 창업할지 고민하던 찰나, 지인으로부터 일본의 전자상거래 업체에서 판매하면 좋을 중국 제품을 조달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관련 액세서리 등이 일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었다. 전 대표는 이 기회를 사업과 연결시켜 대학친구들과 함께 2010년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유통업체를 설립했다. 사업은 순탄하게 흘러갔다. 3년쯤 지났을까. 경쟁사가 등장하면서 사업의 지속성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이 서자 과감히 피봇을 단행한다.
“직접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유통업을 해보니깐 제품 소싱부터 배송까지 불편한 점들이 많았어요. 차라리 이들이 느끼는 고민과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죠.”
◇ 30일 걸리던 일, 5일 만에 해결= 국가 간 거래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 분명했다. 마침 중국에서 해외직구 붐이 불면서 케이뷰티 제품을 문의하는 업체들도 생겨났다. 이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빠르게 조달해주고 거래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해주면 되겠다 싶었다. 온라인이 발달하고 해외 물류가 발달하면 할 수록 한국 제품의 인기는 커질 것이 확실했다. 2015년,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업체들이 쉽게 제품을 사고 팔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 기업 아이오앤코를 설립한다.
직구커머스를 오픈했을 때 당장 필요한 것들은 생각보다 많다. 제품 소싱, 세관 통관, 창고 관리, 상세 페이지 제작, 정품 인증, 포장, 배송 등이 그것이다. 아이오앤코는 제품 소싱에서부터 제품이 고객 손에 쥐어지는 마지막 단계까지 모두 한 번에 해결해 준다. 인천, 상해, 홍콩에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하면서 재고를 관리하고, 전자통관시스템을 통해 통관 리드 타임을 줄였다. 30일이 걸리던 과정을 단 5일로 축소했다. 중국 내 마케팅을 위해 뷰티 클레스를 개최하고 중국 왕홍과 함께 뷰티 콘텐츠도 만든다. 현재 8개 국가에서 약 30여 개 업체가 아이오앤코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양마토우, 징동닷컴, 다링, 레드 등이 주요 고객이다.
◇ 사드 위기 잘 피해 =아이오앤코 서비스의 본질 자체는 여러 국가의 직구 커머스가 겪고 있는 고민들을 해결해주는 것이다. 때문에 각 국가에서 발생하는 정책 변화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 아이오앤코의 입장이다. 해결 방법은 언제든 있다는 것.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관세 정책 변동으로 제품의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소비자들도 가격이 오른 이유에 대한 충분한 인지가 있어 큰 타격은 없었다. 아이오앤코는 위기를 새로운 전략으로 해결해나가고 있다.
“사드배치에 때문에 발생한 타격도 크지 않았어요. 사드로 인해 통관 딜레이가 생긴 것 뿐이고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은 아니니까요. 그래도 고객사가 원하는 제품 수량은 맞춰야 하니 국내 제품 대신 해외 제품을 조달해 줬어요.”
하반기쯤 진행하려 했던 수입 뷰티 제품 소싱이 사드 때문에 오히려 앞당겨졌다. 홍콩에 물류창고도 세웠다. 올해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물류창고를 확대하는 것이 큰 목표다. 조만간 고객사를 위한 AFS(AIO&CO Fulfillment service) 몰을 완성도 있도록 개발해 실시간 자동화 신상 추천 서비스, 각 국가별 판매량 자동발주 시스템 구축, 해외 통관 간소화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물류와 유통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어요.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이죠. 아이오앤코도 유통과 물류가 합쳐진 솔루션을 제공해 전 세계 이커머스 기업과 합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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