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한 창업자가 조언을 해달라고 했다. 회사를 위한 아이디어가 하나 있는데 여기에 확신이 없어 두 번째 옵션을 고려 중이었다고 한다. 필자가 이 옵션의 장단점을 하나씩 얘기하던 도중 그는 몇 번이나 첫 번째가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필자의 생각은 달랐다.
사실 그가 그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원하는 제품을 완성 단계까지 가져갈 수 없을 것으로 여긴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필자가 추천한 방법은 메인 아이디어를 버리고 다른 아이디어로 갈아 타보라는 것이었다. 작은 성공 확률도 보이지 않는 프로젝트를 꿈꾸느라 시간 낭비를 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말이다.
하지만 그는 필자의 조언을 무시하고 넘어갔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일을 진행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난 그는 결국 제품을 출시해내고야 말았다. 필자가 틀린 셈이다.
몇 년 전 필자의 멘토 중 하나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말하는 모든 게 옳은 건 당연히 아니다.” 멘토도 틀릴 때가 있다. 필자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앞서 밝힌 사례가 필자 입장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실수도 아니겠지만 그래도 앞으로 계속 조언을 이어갈 생각이다. 그리고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인지했다는 점에서 여러분은 필자의 조언을 무시하거나 혹은 아예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볼 수도 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잘못된 건 아니다. 다만 멘토의 조언과 반대로 나가겠다고 결심했다면 몇 가지 사항은 함께 고려해야 한다. 모든 멘토에게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먼저 가장 중요한 건 어째서 멘토의 조언과 정반대로 가기로 결심했는지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멘토와 자신 모두에게 말이다. 이 설명은 반드시 설득력이 있고 명확해야 한다. 단지 기적을 바란다는 믿음이라면 좋은 설명이 될 수 없다. 계획은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 그리고 이 계획이 잘 설계된 것인지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또 멘토 시점 자체에서 잘못된 부분을 짚어낼 수도 있다. 그들만이 늘 옳은 생각과 정답을 얘기하고 있다고 믿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그들이 모르는 부분을 여러분이 더 잘 알고 있을 수도 있다. 다만 나아가려는 길과 멘토의 조언 모두를 과연 그 길이 옳은지 더블 체크하는 용도로 활용하기를 바랄 뿐이다. 조언을 무시하려는 이유가 단순히 마음에 들지 않아서인지 혹은 스스로 생각하는 길이 정말 맞다고 생각하는지 이에 대한 설명은 멘토를 설득하기 위한 게 아니라 스스로 제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확인하는 용도가 되어줄 것이다.
더구나 멘토에게도 그냥 빠르게 결정을 내렸다기보다는 그들의 조언을 잘 이해하고 다각도로 살펴본 다음 결정을 내렸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나중에는 이를 편하게 잘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핵심은 조언은 거절하되 그 조언을 해준 멘토와의 관계는 잘 유지하라는 것이다.
두 번째 포인트는 바로 조언과 다른 방향으로 가려 할 때 멘토가 이를 만족스러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그렇듯 필자 역시 누군가 개인 의견에 반대를 표하면 이를 기쁘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러분이 꼭 필자의 말에 동의해야할 필요는 없다. 또 그저 멘토를 기쁘게 하려고 동의를 해서도 안 된다. 기업을 성공적으로 만드는 게 여러분이 할 일이다. 새로운 방향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해 그 길에 대한 장점을 멘토도 알 수 있게 해주면 된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여전히 여러분에게 핵심은 스타트업이다. 이 말 뜻은 스스로 만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결정한 길에 대해 결과가 좋든 그렇지 않든 멘토에게 다시 조언을 요청하러 와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멘토의 조언을 무시했지만 결과가 성공적이었다면 그 멘토에게 해줄 최고의 칭찬은 바로 그에게 돌아가 추가 조언을 요청하는 것이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당신이 도와준 부분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말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전하라는 것이다.
만일 실패했더라도 멘토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조언을 잘 들을 걸 그랬나봐요”라며 말이다. 어찌됐든 어느 쪽이든 다른 일방에 기회를 주는 셈이니 좋은 것이다. 멘토가 틀렸을 때 드는 상실감만큼이나 반대로 멘토는 자신의 의견에 반해 행동을 한 스타트업이라면 이를 통해 자신이 잘못됐다는 걸 증명해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따라서 필자에게 조언을 요청한다면 물론 조언을 따라주기를 바라겠지만 한편으론 필자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걸 온 힘을 다해 증명해주기를 바란다. 그럴 수만 있다면 정말 멋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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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ve me wrong
A startup founder asked for my advise a few months ago. He had an idea for a venture but wasn’t sure if it was a good idea, so he was considering a second option. We had a quick discussion where he gave me the pros and cons of each of the options, and mentioned repeatedly that he thought the first option was the right one for him. I thought differently.
It seemed quite obvious to me, that he wouldn’t be able to do what he wanted. That it would not work out and he will not be able to finish a product any time soon. My very clear recommendation to him was to drop his main idea and switch over to the other one – not waste his time dreaming about some project that has a slim chance of success. He ignored my advice, and did it anyway. We are 6 months later and he is launching the product. He made it happen after all. He was right, I was wrong.
One of my mentors, many years ago, told me: “I don’t have a monopoly on IQ”. Mentors are sometimes wrong. I am wrong too. The case that I just described wasn’t the first time I’ve been wrong and won’t be the last, but despite this I will continue to give advice. Knowing that I may be wrong, gives you the permission to ignore my advice or do the exact opposite; there is no shame in it. But if you decide to go against the mentor’s advice, you may want to consider a few guidelines. These following points may be true for other mentors as well.
The first, and most important, is to explain why you are deciding to go against the mentor’s advice: both to the mentor and to yourself. This explanation has to be strong, and clear. A wild belief in miracles is not a good explanation. A solid understanding on how you will carry out the plan, is a good one. Also, you may spot a logic flaw or a mistake in the mentor’s point of view: keep in mind mentors quite often do not have a monopoly on IQ. Maybe you know something they don’t, or have more experience in that field. But use this conflict between your own direction and the one advised to you as a way to double-check your course. Are you ignoring the advice just because you just don’t like it? Or do you really think you are correct?
The point of the explanation isn’t to convince your mentor. It’s to make sure you are doing the right thing, and also to show the mentor that you have thought about what they said and considered all the angles rather than just quickly rejected what they said. It will come handy in the future: the idea is to reject the advice but keep the mentor.
The second point to keep in mind is that you shouldn’t expect me to be happy that you went a different way. Like most humans, I, too, don’t like it when people disagree with me. But your job is not to agree with me, and it’s not to make me happy. Your job is to build a successful startup. So accept it with a smile, and move on. Hopefully, you gave me a good enough explanation so that I will see the merit in your new direction. Even if not, your first priority is to the startup, and that means accepting the consequences.
Finally, whether or not things work out the way you planned, come and ask for my advice again later in the future. If you ignore my advice but succeed, the best compliment you can give your mentor is to come back and ask them, despite the fact you both know the previous advice was not so good. It’s your way of saying “everyone makes mistakes, but I still value your assistance”.
Even if you tried your own way and failed, you can still come back and ask for help. It’s your way of saying “I should have listened to your advice”. In both cases, one side is giving the other side a second chance, and that’s a great thing.
As much as it pains me to be wrong, I love it when a startup goes against my own opinion but proves me wrong and becomes successful anyway.
So ask me for advice, and I hope you follow it. But if you don’t, do everything in your power to prove me wrong. I will love you for it.
If you are a Korean startup that needs help going global, I want to hear from you! Consider this a personal invitation to contact me for help. I’m on Facebook, Twitter (@aviramj) and you can email me at: aviram@jenik.com to tell me how I can help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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