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이 궤도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 건 뭘까. 경우의 수가 존재하지만 일단 한 번 쏘면 내릴 수도 멈출 수도 없는 로켓을 제대로 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로켓을 실제 쏘아 올릴 수 있는 단단한 토대, 토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추진력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런치패드는 콘텐츠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는 프로젝트로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거점별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말 그대로 스타트업(로켓)이 궤도에 안착할 수 있도록 준비 단계부터 현지 사업 진행 단계까지 전방위로 지원한다. 지난 1일 콘텐츠코리아랩(CKL) 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콘텐츠 스타트업을 위한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런치패드 설명회 현장을 전한다.
런치패드 프로그램은 크게 연료(fuel)-이륙(lift off)-액셀러레이트 3단계로 이뤄진다. 각 단계별로 해외 진출에 필요한 프리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연결, 해외 프리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먼저 연료 단계에서는 스타트업이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에 배치될 수 있는 실전 맞춤형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국내외 전문가와 스타트업의 성향을 파악하고 상황에 맞는 시장 진출 전략을 세운다. 1:1 멘토링은 물론 영문 마케팅 자료 개발, 팀 사업 목표에 맞는 전략이 구축된다.
6주간 프리액셀러레이션이 끝나면 국내외 데모데이를 통해 프로그램을 다듬고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와 매칭이 이뤄진다. 해외 진출 팀에는 항공권과 1인 최대 3개월 숙박 지원이 함께 이뤄진다. 프로그램 이후에도 국내외 홍보, 특허 및 법률 등 후속 지원이 계속 될 방침이다. 선정팀에게는 역삼 스파크랩 플러스, 콘텐츠코리아랩 등 사무공간도 지원된다.
콘텐츠코리아랩 기업육성팀 조재민 주임은 여타 해외지원 프로그램과 가장 큰 차이로 올인원 지원을 꼽았다. 해외 진출을 위한 제품 현지화부터 현지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참가, VC・글로벌 파트너 매칭까지 일반 지원 사업에서 각자 얻을 수 있는 지원을 런치패드 프로그램 기간 내 한 번에 지원받을 수 있다.
더불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해외 현지에서 프로그램은 진가를 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 주임은 한 스타트업의 경험담을 예로 들었다. 그에 따르면 해외 부스행사에 참여하는 것만 해도 개인이 참가할 때와 기관이 함께 할 때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부스를 꾸리는 것부터 해외 VC 유치 등 경우에 따라 비즈니스 질이 달라진다. 조 주임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공동관을 유치하면 부스 지원은 물론 해외 VC와 사전교감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보다 중요한건 본인에게 맞는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이다. 조 주임은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서 중도 하차하는 경우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성격을 파악하지 못하고 참여한 경우가 많다”며 “콘텐츠코리아랩은 전 세계 200여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서 국내 콘텐츠스타트업과 어울리는 액셀러레이터를 추리고 6주간의 프리액셀러레이션 기간 동안 참여 스타트업에게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매칭 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런치패드는 각 권역별 최고 수준의 액셀러레이터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먼저 파트너사 중 한곳인 스타트업사우나와 협업이 예정되어있다. 콘텐츠코리아랩은 9월 15일부터 열리는 북유럽 스타트업 사우나 참가 팀을 스타트업사우나와 함께 모집할 예정이다. 유럽 진출을 희망하는 업체는 프로그램 참가를 앞두고 스타트업 사우나 코치단 앞에서 실전 피칭을 경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콘텐츠코리아랩은 앞으로 기관과 협력을 통해 유수 액셀러레이터를 확보하고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런치패드는 문화 콘텐츠 산업 전 분야에 걸쳐 콘텐츠를 기획하고 창작, 제작 유통 서비스하는 콘텐츠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청일 기준 최소기능제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미국과 유럽, 아시아 3개 지역 중 한 곳에 진출 의지가 확고한 팀이어야 한다. 또한 모든 과정이 영어로 진행되기에 영어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콘텐츠 스타트업 기준은 콘텐츠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작・지원하는 사업 분야면 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문화콘텐츠(게임, 애니, 캐릭터, 만화, 스토리, 영상, 음악, 패션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 ▲문화예술(공연, 전시, 패션, 전통문화, 문화디자인 등) ▲융복합문화콘텐츠(광고, 콘텐츠 플랫폼, 가상현실, 증강현실) ▲문화콘텐츠산업 관련 유통 서비스 사업(헬스케어, 뷰티, 산업 등)이 이에 해당한다. 콘텐츠로 주력 사업을 꾸려가는 스타트업은 1차 평가 중 적합성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인공지능, 핀테크, 하드웨어 등 기술 기반 스타트업도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으면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다. 예컨대 보안솔루션의 경우, 콘텐츠 저작권을 보호하는 솔루션을 사업내용으로 하고 있다면 지원 영역에 포함된다. 콘텐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업내용이라면 적합성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만 나머지 기술적인 요소도 충분히 고려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콘텐츠 사업으로의 확장성이 크고 4차 산업시대에 콘텐츠로 접목할 가능성이 크면 선발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원팀 선정은 1차 평가와 2차 5분 영어 피칭으로 이뤄진다. 1차 평가에서는 콘텐츠 스타트업 적합성과 콘텐츠 스타트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확장성을 살핀다. 2차는 문제의식과 해결방법, 시장 기회, 해외 진출 가능성 등을 살필 예정이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프리액셀러레이션은 1,2차에 나누어 진행된다. 이번 달 11일까지 모집하는 1차 프리액셀러레이션은 15개 팀을 선발, 22일부터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2차 프리액셀러레이션 모집은 9월 중순에 열릴 예정이다. 2차 팀도 15개 팀을 선발한다. 참가신청은 여기에서 할 수 있다.
한편 방송인 타일러도 설명회를 찾았다. 런치패드 커뮤니케이션 멘토인 타일러는 런치패드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멘토를 자원했다고 전한다. 그는 “한국 스타트업이 해외 진출을 할 때 커뮤니케이션이나 문화 때문에 내부의 좋은 점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를 봤다”며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적절하게 캐치하지 못하는 것이다. 멘토링을 통해 이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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