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스타트업 플랫폼인 1001스타트업스(1001Startups) CCO인 케빈 브르송(Kevin Bresson)은 실패에 있어 진짜 문제는 실패 자체보다는 이에 대한 걱정이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실패는 심각한 게 아니며 반대로 교육자라고 할 수 있다는 것. 물론 돈이나 가족, 건강을 잃었다면 실패를 교육자라기보다 파괴자라고 표현하는 게 더 어울릴 터.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선 실패는 친구로 여겨야 한다는 얘기다. 영감을 주는 모든 창업자 역시 예외 없이 실패를 경험했으니 말이다.
그는 실패가 문제가 되는 건 이에 대한 사회적 압력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패 경험에 상처를 주고 돈 잃은 사람을 타박하며 “거봐. 내가 말했지?” 같은 프랑스식 훈계를 하는 게 예가 될 수 있다. 이런 태도는 스스로 기업가정신과 창의성이 부족하다는 걸 증명하는 것밖에 더 되겠냐는 것이다.
그는 미국이나 일본 사회에선 실패가 성공을 위한 필수 의식처럼 여겨지는 것 같다고 말한다. 실패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돈을 걸 미국 VC를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 단언한다. 그 역시 실패를 경험했지만 시간을 잃었다고 생각하기는커녕 빠르게 배움을 얻고 성장했다고 느꼈다고 말한다. 직원을 관리하고 고객을 접하며 전략을 세우고 자금을 조달하는 등 많은 사람이 절대 하지 않을 일을 경험했으니 말이다.
창업자 상당수가 실패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른다고 한다. 버클리대학 경영학 교수이자 실패 전문가인 마크 쿠퍼스미스(Mark Coopersmith) 교수는 실패를 원동력으로 삼는 7단계를 소개한 바 있다. 첫째 존중하기(Respect).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기 위해 실패라는 존재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다음은 대비하기(Rehearse). 실패라는 상황에 닥쳤을 때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 대비하는 것이다. 셋째는 인식하기(Recognize)다.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 더 일찍 실패 신호를 알아차리는 걸 말한다.
다음은 반응하기(React)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빨리 반응해야 한다는 것. 또 돌아보기(Reflect). 실패 경험을 돌아보고 분석해서 통찰을 얻는 것이다. 다음은 도약하기(Rebound). 실패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더 발전한 채로 다시 도약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기억하기(Remember)다. 실패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케빈은 여기에 8번째를 덧붙이고 싶다고 말한다. 바로 다시 시작하기다. 오늘날 실패한 창업가 중 3∼8%만 재창업에 도전한다고 한다. 이미 실패를 경험한 사람은 백신을 맞은 것과 다름없다. 주저 말고 다시 시작하는 걸 응원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 글은 통역번역대학원 출신 전문 번역사로 이뤄진 번역 스타트업 바벨탑이 번역한 것이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여기, 번역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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