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China] 중국 가전제품의 명가 거리(格力)그룹이 알리바바와 100억 위안 규모의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빠르게 무현금 사회로 진입 중인 중국에선 모바일 결제에 익숙하지 않은 기술 소외계층을 배려한다.
◇ 가전업체 거리, 알리바바와 100억 위안 MOU=중국 가전제품 업체 거리그룹이 알리바바와 2018년까지 100억 위안(한화 1조 7,000억 원대)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는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전통 제조업 강자와 온라인 커머스 강자가 손을 맞잡고 본격적인 신소매(新零售) 시대에 대비해 나가는 것이다.
거리그룹은 지난 29일 알리바바 티몰의 슈퍼 브랜드데이(天猫超级品牌日)에 처음 참여하며 제휴 사실을 화려하게 알렸다. 앞으로 거리그룹의 전 제품은 물론 신사업 영역인 스마트폰까지 티몰에서 판매하게 된다.
강력한 제조 기술과 마케팅 역량을 갖춘 거리그룹과 ‘전자상거래의 왕’인 알리바바는 신소매와 빅데이터 영역에서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양사가 기술 분야에 관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C2B 영역으로 발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거리그룹은 알리바바의 빅데이터, 마케팅 기법, 미디어 활용 능력을 이용한 옴니채널(Omni-Channel, 全渠道) 전략을 통해 더 편리하고 입체적인 유통망을 구축할 것이라 밝혔다.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 일반 가전제품을 만드는 거리그룹은 2015년에 갑자기 스마트폰을 내놓아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샤오미(小米) 레이쥔(雷军)회장은 스마트폰 영역에 진입한 거리그룹을 못마땅해했고, 레이쥔 회장과 거리그룹 동밍주 회장은 1년간 휴대폰을 1억 개 이상 팔지 못하면 1억 위안(한화 170억 원대)을 주기로 내기했다. 그 결과는 2018년에 알 수 있는데, 이번 알리바바와의 협약이 내기 성패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기대가 된다.
◇ 中모바일 결제 혁명 “소외계층 배려도…”=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에 힘입어 무현금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는 중국에서 기술 소외계층을 배려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을 함께 끌고 가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간편한 결제 수단을 즐겨 이용하는 젊은 층에 비해 노년층은 아직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현금을 선호한다. 그런데 모바일 시스템이 주된 결제수단이 되면서 기술의 발달로 정보 소외계층이 발생하는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 현상이 나타난 것. 결제 시스템은 소비 생활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므로 소외계층을 방치할 경우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베이징 동성구(东城区)의 한 마트에선 모바일 결제를 유도하는 동시에 안내 직원을 따로 배치해 이용법을 친절하게 설명한다. 모든 마트 고객이 ‘핸드폰만 있으면 자동 결제’, ‘줄 안 서는 쇼핑’ 등 선전 문구가 내포한 편리함을 맛볼 수 있게 돕는다. 상하이의 한 스마트폰 업체는 노년층 고객을 대상으로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를 스마트폰으로 이용하는 법에 대해 강의하기로 했다.
노인들은 온라인 환경에 의심이 많은 데다 자존심이 세서 새로 배우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시간이 걸려도 인내심을 갖고 천천히 가르쳐주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한다.
이들을 배려하고 적극적으로 교육하는 이면엔 낙오되는 사용자가 없게 하는 것 또한 기술이 담당할 몫이라는 사회적 합의가 깔려 있다. 아직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 역시 잠재고객에 해당한다는 시장의 관점도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위클리 차이나는 중국 마케팅 전문 기업인 투에이비가 제공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한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중국 관련 소식도 매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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