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China] 중국에서도 스마트 스피커 열풍이 뜨겁다. 26일 정식 판매를 시작한 샤오미의 ‘미(Mi) 인공지능 스피커’가 23초 만에 매진됐다. 가성비로 유명한 샤오미는 이번에도 299위안, 그러니까 5만 원대로 승부를 봤다. 스마트 스피커에 관심 있는 소비자가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해 보려 몰리면서 초 단위 매진 사례가 발생했다.
샤오미는 그동안 이어폰, 블루투스 스피커 등 음악 재생 영역에서 발전시켜온 기술력을 강조했다. 바닥에 부착된 6개 마이크를 통해 노이즈 간섭을 최소화하고 음성 인식률을 높였다. 또한 어쿠스틱 웨이브 가이드 기술을 활용하여 360도 방향에서 고품질의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新 IT 디바이스인 스마트 스피커(智能音箱)는 현재 전 세계 기업이 가장 눈독 들이는 분야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시장을 점유해가고 있고 국내에선 최근 카카오가 ‘카카오미니’, 네이버가 ‘웨이브’를 출시하며 필두에 섰다.
중국에서도 샤오미를 비롯해 징동(京东), 알리바바(阿里巴巴) 등 IT 기업이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알리바바 역시 499위안이란 합리적인 가격에 ‘티몰요정(天猫精灵X1)’을 내놨다. 타오바오 계정을 연동해 음성으로 현재 택배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샤미음악(虾米音乐), 히말라야FM(喜马拉雅FM)과 협업해 음악과 중국 팟캐스트 방송을 들을 수 있다. 제휴를 맺은 중국 헬스케어 앱 ‘Keep’의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다.
징동은 2014년부터 인공지능에 투자하면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15년 아시아 소비전자전시회(亚洲消费电子展)에서 선보인 딩동 스마트 스피커(叮咚智能音箱)는 음성만으로 스피커 작동이 가능하여 수동 조작이 필요 없는 ‘노터치(零接触)’를 실현한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아마존 에코보다도 먼저 나온 제품이다.
징동의 스마트 스피커 뒤엔 인공지능 기술로 고객 서비스를 하는 JIMI(JD Instant Messaging Intelligence)가 있다. 지미는 자연어 및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위챗 등 다양한 메신저 상에서 고객 지원을 처리하는 로봇. 사용자의 맥락을 파악해 가장 적합한 정보를 제공하는 실험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데 이 기술을 스마트 스피커에 결합해 음성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징동 관계자는 중국 경제지 중국경영보(中国经营报) 인터뷰에서 “텐센트, 바이두, 진르터우탸오, 커다쉰페이, 하만, 필립스 등 100여 개 IT 기업 및 제조업체와 함께 연합을 구성해 스피커 업계의 기준을 세우려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공지능, 하드웨어 등 스마트 스피커에 필요한 전문 기술을 집대성해 가장 진보한 제품을 내겠단 목표다.
한편 스마트 스피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먼저 VR 산업과 비슷한 점이 많다는 분석이다. 신흥 산업으로 떠오른 VR 시장에 다양한 업체가 뛰어들며 저가 경쟁이 심화됐다. 결국 기대만큼 소비자 반응을 얻지 못하면서 많은 기업이 파산했다. 스마트 스피커도 초기 시장이 과열되진 않았는지, 대중화될 가능성이 충분한지 등을 신중히 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스마트홈 상품 전반에 대한 보안 문제도 있다. 가정용 CCTV가 해킹되는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 스마트 스피커 역시 음성 데이터가 유출되지 않겠냐는 얘기다. 이에 한 중국 관계자는 카메라 영상과 달리 음성은 직관적이지 않고 대부분 스마트 스피커가 녹음되지 않은 실시간 음성 시스템으로 조작되어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여러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 스마트 스피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2016년 중국 스마트 스피커 매출 규모는 1억 3,600만 위안(한화 233억 6,000만 원대), 2020년까지 10억 위안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 뛰어든 업체 수에 비해 매출 규모는 아직 낮은 수준. 초기 단계 제품이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스마트홈 환경이 보편화되면 지금과 전혀 다른 시장이 펼쳐질 것이다.
위클리 차이나는 중국 마케팅 전문 기업인 투에이비가 제공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한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중국 관련 소식도 매주 제공 중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5EusByY1Px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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