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라고 하면 대부분 맨해튼을 떠올린다. 하지만 뉴욕에서 요즘 뜨는 새로운 핫플레이스는 단연 브루클린(Brooklyn)이다. 브루클린은 미국 뉴욕주 뉴욕시에 위치한 5개 자치구 가운데 하나. 맨해튼 남동쪽, 한인이 많이 산다는 퀸즈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맨해튼 중심에서 지하철을 타고 20∼30분 남쪽으로 내려가면 인구 250만 명, 뉴욕 시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자치구인 브루클린을 만날 수 있다.
뉴욕 스타트업에게 브루클린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바로 인더스트리 시티(Industry City) 개발이 한창이기 때문. 맨해튼 남쪽 허드슨 강을 건너 자유의 여신상이 새끼손가락보다 작게 보이는 부둣가에 위치한 인더스트리 시티는 개발이 한창인 지금도 낡고 허물어진 옛 건물의 정취를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이렇게 아무런 쓸모도 없어 보이는 곳이 스타트업에게 주목 받는 이유는 최근 뉴욕 시가 최대 규모 제조 산업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해기 때문. 앞으로 12년 동안 10억 달러를 투자해 첨단 기술 뿐 아니라 의류나 패션, 예술,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이 오면 곧 뉴욕의 대표 브랜드가 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700만 스퀘어피트(20만평 가량)에 걸쳐 이뤄지는 이번 개발을 통해 스타트업 뿐 아니라 상업 시설과 컨퍼런스 센터 등도 들어서 새로운 상업지구로서의 변모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부둣가 쪽으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바로 인더스트리 시티 개발 주요 장소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거대한 건물 9개는 모두 연결하고 1층에는 이미 많은 상업 시설이 입주해있었다. 건물 사이에는 놀이터나 작은 공원 등을 꾸며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건물 안을 들여다보면 옛 건물의 빈티지함을 그대로 살려 마치 지난 역사 속에 거친 많은 스타트업의 노력과 땀 내음을 그대로 남겨두려는 듯했다. 리모델링으로 옛 것을 숨기기보다는 그대로 남기고 그 위에 모던함을 덧대 며칠만 있어도 창의적 감각이 새록새록 샘솟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나라에서 스타트업 건물을 처음 방문하면 첨단 건물에 시원하고 깨끗한 분위기를 느낀다. 이와 견주면 오히려 지저분하고 정리가 안 된 것 같은 분위기에서 일하는 게 더 재밌지 않나 싶은 엉뚱한 생각도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뉴욕으로 진출한 스타트업이라면 굳이 맨해튼을 고집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마치 25년 전 과천에 아파트 작은 거라도 하나 사둘 걸 후회했던 개인적 심정이 그대로 옮겨온 기분이랄까.
스타트업이란 말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콩당콩당 거리는데 아직 1년도 되지 않은 분위기라고 보기에는 스타트업 열기가 이미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인더스트리 시티. 한국 스타트업이 충분히 관심을 둘만한 곳이다. 뉴욕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라고 얘기해도 손색이 없었다. 이곳에서 앞으로 몇 년 안에 한국인 스타트업의 성공 신화가 별처럼 쏟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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