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China] 중국도 10월 첫 주 8일에 걸친 긴 국경절 연휴를 보냈다. 이 기간 알리바바가 데이터를 통해 중국 내 소비 패턴을 분석했다. 한편 텐센트가 노래방 앱 ‘WeSing(全民K歌)’을 통해 중국 대중음악 생태계를 재편하겠다고 나섰다.
◇ 소비 데이터로 본 ‘중국인이 긴 연휴 즐기는 법’=국경절과 추석으로 8일간 이어진 연휴 기간 중 중국인들은 뭘 했을까? 알리바바 산하의 생활서비스 플랫폼 코우베이(口碑)가 중국 국경절 및 추석 연휴에 관한 방대한 소비 데이터를 발표했다.
중국에서도 긴 연휴는 내수 진작과 연결된다. 특히 중국 국내 여행과 영화 콘텐츠 소비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1인당 평균 소비액이 연휴 전주보다 60% 이상 폭증하면서 전체 오프라인 소비액이 작년 동기 대비 2.4배 증가했다.
특히 국내 관광이 온라인 쇼핑 강국에서 오프라인 소비를 늘렸다. 중국 국내를 관광하는 여행객이 지출한 총금액이 이번 오프라인 소비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관광 명소에서는 관광객 소비가 전체 매출의 85% 이상이다. 현지인 소비는 15%에 불과하다.
연휴 동안 중국에서 발생한 여행 지출 비용은 총 5,836억 위안(약 100조 7,600억 원)이다. 지역별로 음식, 언어 등 문화 차이가 큰 중국에선 연휴 철 가이드를 대동한 단체 여행이 성행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산둥성, 최고의 미식이 모여 ‘음식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도시 청두가 있는 쓰촨 지역, 홍콩 및 마카오와 가까워 다소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광둥 지역 등이 주요 여행지다. 고속철도가 등장해 이동 시간이 단축되면서 국내 여행에 대한 인기가 더 높아졌다.
한편 한국처럼 명절 전후를 노려 대개봉하는 영화로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람도 많았다. 알리바바의 영화 예매 사이트 타오퍄오퍄오(淘票票)에 따르면 국경절 동안 전국 영화 흥행 수입이 평소보다 4.1배 증가했다.
중국 연휴 기간에는 국내 대작 위주로 개봉한다. 이번에도 흥행 수입 탑 3위는 중국 코미디인 < Never Say Die(羞羞的铁拳)>, 중국과 영국이 합작한 성룡 주연의 <The Foreigner(英伦的对决)>, 유덕화와 견자단 주연의 범죄 스릴러 <Chasing Dragon(追龙)>이 차지했다. 한편 중국 전역에서 서점 매출도 연휴 전 동기 대비 70%나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문화생활에 대한 욕구가 강하게 나타났다.
◇ 中 대중음악 생태계 좌우하는 ‘노래방 앱’=텐센트가 노래방 앱 ‘WeSing(全民K歌)’를 앞세워 중국 대중음악계를 이끌 전망이다. WeSing은 가입자가 4억6천만 명을 돌파하고 1일 활성 이용자 수(DAU)가 2016년 기준 3,500만 명을 넘는 노래방 앱이다.
스트리밍 위주의 기존 음악 플랫폼과 달리 노래방 앱은 다양한 소셜 기능까지 가미해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CEO 펑자신(彭迦信)은 WeSing이 온라인에서 시작해 오프라인으로, 콘텐츠 중심에서 소셜 커뮤니티로, 하드웨어를 비롯해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대중음악 생태계를 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온라인 음악 시장을 품고 중국 대중음악 전반에 영향을 끼칠 거란 자신감이다.
-소셜 기능 강화한 모바일 커뮤니티=노래방 앱답게 WeSing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노래 부르기다. 그런데 소셜 요소가 가미됐다. 사용자들은 본인이 부른 노래를 업로드해 공유하거나 합창을 하기도 하고, 관심 있는 다른 사용자를 팔로우하며 소통한다. 노래 부르기란 오락 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소셜 플랫폼인 셈이다.
-창작자와 공생하는 대형 콘텐츠 플랫폼=모든 음악 창작자는 WeSing에 작품을 업로드할 수 있다. 저작권 심사를 받으면 다른 사용자들이 해당 노래를 부를 수 있다. 플랫폼은 사용자가 즐길 양질의 콘텐츠를 최대한 많이 수집하고, 창작자는 저작권 수입을 얻는다.
한편 최근 텐센트그룹의 온라인 음악 앱인 QQ뮤직(QQ音乐)과 연동을 강화하며 사용자가 콘텐츠를 다양하게 즐기게끔 유도하고 있다. 한국 서비스로 치면 뮤직 플랫폼인 멜론과 노래방 앱 쇼윙을 결합하는 것이다. 거대한 노래 창고(曲库)를 만드는 게 WeSing의 목표다.
-사용자 경험 증대하는 하드웨어: 마이크, TV=온라인 서비스인 WeSing은 노래를 부를 때 마이크를 쥐고 TV 화면을 보는 전통적인 방식에도 집중한다. 미니 노래방에서 70% 이상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요우창(友唱), 중국 내 가장 큰 노래방 사업체 K미(K米)와 협력하여 익숙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네트워크를 만들 예정이다.
-온라인-오프라인 연결하는 O2O 서비스=지난 9월 1일 첫 ‘WeSing 셀프 운영점’을 광저우(广州)에 오픈했다. 선곡, 결제 등 사용자가 셀프로 진행하는 무인 노래방이다. 2인실, 4~8인실 등 다양한 인원이 즐길 수 있게 했고 커피 및 간식을 비롯해 게임머신 등 다양한 오락 시설도 갖췄다. 온라인 앱을 오프라인에 연결해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일 계획이다.
위클리 차이나는 중국 마케팅 전문 기업인 투에이비가 제공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한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중국 관련 소식도 매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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