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라이켄(VR内見)은 부동산을 직접 찾아가 살펴보는 것 대신 가상현실을 활용하는 비즈니스다. VR라이켄을 서비스 중인 스타트업은 너브(Nurve). 부동산과 여행 업계 등을 위한 가상현실 시스템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곳으로 매장 내에 설치되어 있는 가상현실 고글인 크룰(CREWL)을 이용해 부동산이나 관광지의 360도 이미지나 영상을 체험하는 VR라이켄과 VR트래블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용 방법은 이렇다. 부동산 매물이 나온 광고지에 인쇄된 QR코드를 크룰로 읽어 들이면 사용자는 실제 부동산 내부에 있는 것처럼 가상현실을 통해 부동산 내부를 살펴볼 수 있다. 소비자가 직접 부동산이 위치한 곳까지 찾아가 내부를 보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든다. 부동산 여러 곳을 살펴보려면 더더욱 그렇다. 이럴 때 부동산 회사는 VR라이켄을 도입, 시간을 단축하고 업무를 효율화할 수 있다.
너브 측은 부동산 현장 실사를 가상현실로 대체한다는 것에 대해 이해를 얻어내기까지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고 말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VR라이켄을 이해시키는 게 어려웠지만 최종 사용자 목소리를 꾸준히 수렴하고 서비스 개선을 계속한 결과 올해 5월경부터 도입 회사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
VR라이켄 도입 비용은 월 1만 8,000엔. 사전 공청회에선 5만 엔 정도까지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가격을 낮추고 서비스 보급률을 높이는 게 우선이라고 봤다고 한다. VR라이켕에 사용하는 360도 영상 역시 너브가 유료로 촬영 대행을 할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부동산 회사가 직접 촬영하는 걸 권장한다. 촬영 대행 비용은 부동산 회사에 부담으로 작용해 자칫 VR라이켄 도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 또 너브 측에서도 촬영 인력 투입 탓에 서비스 보급 속도가 느려지는 단점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직접 촬영을 권해 비용을 낮추고 서비스 보급률을 높이는 쪽을 택한 것이다.
지금까지 VR라이켄을 도입한 곳은 500여 개다. 가상현실화한 부동산 역시 수십만 채에 달한다. 너브 측은 올해 안에 이를 100만 채로 늘릴 계획이다. 너브는 최근 닛세이캐피털, 미쯔비시지쇼, 기가프라이즈, 스파이럴벤처재팬으로부터 4.6억 엔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너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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