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유니콘 블라블라카의 3가지 성공 비결

블라블라카(BlaBlaCar)는 도시간을 이동할 때 목적지가 같은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주는 프랑스 차량 공유 서비스다. 전 세계 22개국 4,500만 명에 이르는 회원을 보유한 이 기업은 지난 2006년 프레데릭 마젤라(Frédéric Mazzella)가 설립했다. 에꼴42와 스테이션F를 세운 프리 창업자 그자비에 니엘은 그를 일컬어 “프랑스의 가장 위대한 인터넷 스타”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유니콘의 영광=블라블라카는 2016년 9월 벤처캐피털 인사이트벤처파트너스 등을 통해 2억 달러(한화 1,900원대)에 달하는 투자금을 받으며 프랑스 스타트업 역사상 최고 금액 투자 유치를 기록하는 동시에 10억 달러 유니콘의 영광을 얻었다.

당시 경제장관을 맡고 있던 엠마뉴엘 마크롱 현재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강호의 세계에 온 걸 환영한다”는 축하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유니콘 스타트업의 황금률인 “크게 생각하고 작게 시작하며 빨리 성장하라”는 격언을 실천하는 이 기업은 프랑스에서 유럽을 넘어 남미와 아시아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마젤라는 “인생의 목표는 어디에 가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가는가, 그 길 위에서 행복한가에 있다”고 말한다.

그는 회사가 많은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던 건 서비스가 언제나 성장세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업 초 카풀이라는 컨셉트에 코웃음을 치는 사람도 많았지만 점점 이용자가 늘고 실제로 만족을 이끌어내며 프로젝트 타당성을 문제 삼던 투자자도 자연스레 줄어들었다.

회원 수 15만 명이던 2009년 당시 블라블라카는 차량 공유 분야에서 유일 업체가 아니었다. 업계 리더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60만 유로에 달하는 첫 투자를 유치,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면서 해외로 진출하는 등 시장 선두주자로 발돋움한다.

서비스를 통해 돈을 벌기 전까지 어떻게 금전적 혹은 정신적으로 버텼냐는 후배 창업자의 질문에 그는 힘든 시련에서 자신의 가장 큰 무기로 스스로 프로젝트 가치에 대해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답했다. 수많은 테스트를 거듭할수록 블라블라카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에 더 확신하고 완전히 매료됐다는 것. 물론 다른 한편으로는 이를 수익화하기 위해 많은 시간 고심을 했다. 인내심 있는 성격 덕에 흔들림 없이 B2B, 광고, 프리미엄 서비스 등 6가지에 달하는 모델을 거쳐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을 찾았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q7fTch3Yq8M

세계를 무대로 도약하다=프로젝트 가치에 대해 항상 굳은 확신이 있었다는 그는 카풀의 매력으로 원하는 노선으로 누구와 가게 되는지 알 수 있고 교통비까지 나누게 된다는 점을 든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이 매력에 신뢰성을 더하면서 카풀을 전문적 형태로 승화시켰다는 것이다.

블라블라카 서비스는 운전자가 웹사이트에 목적지와 차량 종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올리고 같은 노선 차량이 필요한 사람이 탑승을 신청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유류비와 고속도로 통행료 등 교통비를 서로 나눠 내기 때문에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 경제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또 가격 상한제를 적용한 덕에 프랑스 기차 요금보다 최대 75% 저렴하다.

블라블라카의 전신은 코부아튜하쥬(covoiturage.fr)였다. 하지만 마젤라는 더 큰 성장을 도모하고 세계로 뻗어나가려면 이름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대행사에 문의를 해보기도 했지만 소용없는 일. 그는 쉬운 발음 어떤 언어로 말할 수 있고 커뮤니티라는 개념과 실용성을 반영하고 싶었다. 250개 가량 이름을 리스트로 쭉 적어서 점점 지워나가기를 밤새 반복하다가 결국 인터넷 검색 중 지금의 명칭을 떠올리게 됐다고 한다. 어떤 언어로든 쉽게 발음할 수 있는 국제적 브랜드명을 찾은 것이다.

블라블라카의 컨셉트는 자동차와 모바일, 인터넷을 바탕으로 한다. 이런 이유로 그는 초기 프랑스에서 통한다면 전 세계 어디서나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후배 창업자에게 전 세계 시장으로 발을 뻗기 전 자국에서 충분히 시험을 겪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처음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면서도 보다 좁은 타깃 시장에서 깨지고 아물기를 무수히 반복하고 나서야 세계 시장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창업이라는 모험에서 실수를 거듭하며 다음번 성공을 기약하는 것도 좋지만 가장 좋은 건 다른 사람의 실수와 경험을 통해 교훈을 이끌어내고 배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하면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시행착오 없이 아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지만 반드시 겸손함을 필요로 한다는 것. “나 같으면 저렇게 안 했을 텐데” 식 자만심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성공의 원동력은 좋은 조직=그가 직원을 채용할 때 가장 유심히 보는 부분은 “다른 사람과 무언가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열정이 있느냐”다. 또 “회사의 비전에 완전히 확신을 갖고 있는가” 역시 가장 깊게 들여다보는 부분이다.

블라블라카는 거의 매일 1명, 매달 20명꼴로 새로 영입한다고 한다. 그는 블라블라카에선 조직 구성원 대부분이 5년 전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일을 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평균 연령 29세인 이 젊은 조직 일원 하나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유연하고 노련하며 새로운 배움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인재로 그의 자랑거리라고 한다. 직원 하나하나가 주인이라는 의식을 공유하는 이 기업에선 개개인이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과 적응력, 문제 해결력을 맘껏 발휘한다고 한다.

창업 초 팀이 작았을 때에는 매년 3일 정도는 산으로 워크숍을 가서 모두 회사 가치에 대해 확신을 다지는 시간을 갖곤 했다고 한다. 그는 조직이 커지면서도 ‘작은 회사 정신’을 지킬 수 있는 건 공유와 배움, 자신감을 장려하는 회사 분위기가 한 몫 했다고 말한다. 마젤라는 “블라블라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물론 그 실패가 건설적 실패라는 전제 하에서 말이다”고 단언한다.

그는 서비스를 열고 이 가치를 통해 고객 신뢰를 얻으려면 몇 년이 걸리기 마련이며 이 세계에선 엘리베이터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 만큼 올라야 할 수많은 계단이 눈앞에 펼쳐진다고 말한다. 블라블라카에 있어 언제나 최우선으로 중요한 건 서비스를 향상시키면서 고객 신뢰를 쌓는 것이며 이는 단계적으로 천천히 좋은 조직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또 기업 분위기가 진지해야 하지만 유머의 가치를 높게 생각한다. 유머야말로 인간 지성의 가장 고차원적 형태가 아닌가 싶다는 것. 그는 “유머와 진지함을 겸비하는 것. 이것이 열정과 성과를 이끌어내는 음과 양의 에너지”라고 말한다.

통역번역대학원 출신 전문 번역사로 이뤄진 번역 스타트업 바벨탑이 번역한 번역본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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