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시장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

핀테크에 쏟아지는 관심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송금 서비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는  지난 8일 열린 핀테크 비즈니스 컨퍼런스&잡페어에서 “핀테크는 무조건 향후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다”며 “그 이유는 변화하는 소비자의 행동 양식에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핀테크 산업의 급격한 성장은 기존 금융 기관 서비스가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면서 시작됐지만 근본적으로는 소비자들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행동 양식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반드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미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비대면에서 많은 금융 거래가 일어나는 현상은 소비자의 행동 양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이 금융 서비스를 은행에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네이버나 카카오 처럼 하나의 인터넷 서비스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를 봤을 때 핀테크 시장의 성장은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또 그는 핀테크 시장의 성장 속도를 설명하기 위해 알리페이의 온라인 금융상품인 위어바오(Yuebao)를 예로 들었다. 위어바오는 출시 9개월만에 자산 92조원을 모았는데 이는 기존 자산운용사와 비교했을 때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만큼 빠른 속도라는 것이다. 위어바오는 모바일에서 훌륭한 금융서비스가 출시된다면 핀테크 시장은 폭팔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국내 핀테크 성장의 걸림돌인 규제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크라우드펀딩 같은 경우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분야지만 규제 때문에 크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P2P 분야도 마찬가지. 투자금액에 제한을 두면서 성장이 저하되고 있고 로보어드바이저 분야 역시 비대면 금지조항이 있어 은행에 가야만 계좌를 만들 수 있는 불편함이 존재한다.

이 대표는 “파지티브 규제를 네거티브 규제로 변화하지 않으면 글로벌 핀테크 산업에서 주도권은 영영 가질 수 없다”며 “이를 위해 샌드박스 제도 및 불합리한 주요규제를 상위하는 특별법 제정 등의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융 정보를 활용하는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금융 정보 개방성이나 활용성에 제한이 많아 관련 분야 서비스가 성장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유럽처럼 개인이 허락할 경우 정보를 사용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핀테크의 주역은 몇몇 큰 기업들이 제공하는 몇 개의 서비스가 아닌, 수백개의 기업들에 의해 제공되는 금융 서비스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인 서비스는 은행이 그대로 하겠지만 기존에 활용하지 않은 데이터 포인트 등을 활용해 전통은행이 하지 못한 서비스가 많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끝으로 그는 “핀테크에 대한 투자는 전 세계적으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고 북미에서만 이뤄졌던 투자도 아시아, 유럽 쪽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에서 새로운 분야의 산업이 활발하게 일어나길 바란다”며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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