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스타트업 유형을 나눌 때 보통 6가지로 나누는 경우가 많이 있다. 우리나라와 개념이 좀 상이한 점도 있지만 참고로 삼아도 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6가지 분야에 대해선 밑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MIT의 빌 올랫(Bill Aulet)교수 같은 사람은 중소기업형과(Small & Medium Enterprise) 혁신 형으로(Innovation Driven Enterprise)구분하기도 한다. 물론 중소기업형보다는 혁신 형 스타트업을 할 것을 강조함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문제는 누가 혁신 형을 하기 싫어서 안 하겠는가? 할 수 없거나 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에서 가장 강조하는 말이 “Fitting”(맞추다)이라는 단어이다. ‘Product market fit, problem solution fit’과 같이 내 제품이 고객의 욕구에 맞는가? 내 해결책이 문제를 잘 해결하는가 하는 점을 끊임없이 확인하라는 뜻이다 옷을 살 때 우리는 반드시 fitting room에서 옷이 내 몸에 잘 맞는가를 확인한다 제아무리 좋고 마음에 들더라도 맞지 않으면 사지 않는다.
스타트업의 유형을 선택 할 때도 반드시 내가 또는 내 팀이 멘토나 주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할 수 있는 일인가(Feasibility)를 잘 맞춰(Fitting)봐야 한다. 나의 몸에 맞지 않는(Not Fitting) 스타트업 스타일은 하면 안 된다. 그리고 반드시 투자자에게서 투자를 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필수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투자를 받지 못하면 차입(Loan)이나 자기 돈으로 스타트업을 운영하여야 한다. 이는 스타트업의 속성을 벗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투자자나 멘토 등의 인맥과 도움도 받기가 어려워 마케팅에 성공하기란 그만큼 더 어려워진다. 그래서 결국은 생계 형 자영업으로 갈수 밖에 없다. 생계형 자영업은 스타트업이 아니다.
6가지 유형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자.
- 라이프 스타일형(Life Style)
- 중소기업형(Small Business)
- M&A형(Buyable)
- 대기업형(Large business)
- 확장형(Scalable)
- 사회적형(Social)
첫 번째 라이프 스타일 형 또는 개인의 열정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말 그대로 파운더(founder)의 라이프 스타일을 일과 함께 즐기면서 스타트업을 하는 스타일이다. 라이프 스타일이란 말은 쉽게 말하면 내가 좋아하는 것 남의 구애 안받고 자유롭게 하겠다는 뜻이다. 큰돈을 벌겠다는 생각도 없다. 일에 억 메어 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스타일이다.
나 개인적으로는 이런 스타일을 스타트업의 유형에 넣지 않는다. 어느 투자자가 이런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겠는가? 어느 세월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겠는가?
아주 남이 하지 않는 색다른 아이디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스타트업이라 면 혹시 10개중에 한곳이 투자를 받을 수 있을까? 아마도 그것도 쉽지는 않을듯하다.
두 번째 중소기업형이다. 아마도 한국에 제일 많은 스타트업들이 여기에 속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매출이 한국실정으로 최대 한 500억정도를 염두에 두고 하는 스타일이다. 물론 혁신과 다각화를 통해서 더 큰 중견기업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파운더 개인은 괜찮을지 모르지만 국가적 측면에서 일자리 창출이라는 점에서는 좀 문제가 있다.
세 번째. M&A형이다. 이 스타트업은 초기부터 M&A할것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는 형태다. 스타트업의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 EXIT(출구전략) 방법에는 IPO(주식상장)과 M&A 방법이 있다. 대부분 국가는 80% 정도가 M&A고 한 20% 전후가 증권시장에 상장을 하는 것이 상례로 되어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M&A시장의 큰손인 대기업이 문어발식으로 작은 기업을 먹어 치운다는 국민적 정서 때문에 이시장이 아주 아주 미숙아 상태에 있다. 이것이 우리나라 스타트업 발전에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넷째 대기업형 스타트업이다. 이는 초기부터 대규모의 스타트업으로 출발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통상의 Founder들과는 거리가 먼 형태이다. 사업의 속성상 작은 규모로는 시작할 수 없는 생태적 조건이 있는 경우이다. 예를 들면 자동차 조립스타트업이란다면 아무나 시작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기업의 자회사 또는 계열사형태의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논외로 해도 될듯하다.
다섯 번째는 확장형 스타트업이다. 시작은 작게 했지만 어마어마하게 클 수 있는 스타트업을 말한다. 구글이라던가 아마존, 페이스북, 우버 같은 스타트업을 말한다.
그런데 조심할 것이 처음부터 이렇게 큰 기업을 만들겠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비록 스타트업을 하겠다는 파운더 의 마음자세는(Mind Set) 세상을 바꿔 보겠다는 큰 꿈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처음부터 큰 것을 하려고 하면 안 된다. 적정규모로 시작해서 점차적으로 큰 기업이 되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나가면서 시장과 경영을 키워나가 궁극적으로 확장 형 기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아마존을 보라 온라인 도서판매로 시작했지만 지금 매출과 이익을 내는 사업은 서버 비즈니스이다. 이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통해서 Scalable한 기업으로 발전 하는 것이다. 우리도 이런 형 스타트업이 많이 나와야 하지만 이는 시장을 창출할 능력이(Market Creation) 있고 남이 하지 않는 새로운 분야를 힘차게 밀고 나가 결국 성공으로 이끌어 내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일이 되게 하는 능력이다
‘Don’t scale’이란 말이 있다 규모에 집착하지 말고 작은 일부터 맨땅에 헤딩하듯 하라는 뜻이다. 새겨들을 말이다.
우리나라에도 Unicorn(상장 전에 회사 가지 1조원이상기업)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최근에 한국의 3곳중의 한곳인 넷마블 이 상장을 함으로서 이제 2곳이 알려져 있지만 미래가 불확실하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스타트업이다. 사회적 스타트업은 위의 다섯 가지 형태와는 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스타트업은 경제적 가치를 올리는 것을 1차적 목적으로 한다(Economic Value). 그러나 사회적 스타트업은 사회적 가치(Social Value)를 올리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이 스타트업을 하고자 하는 Founder는 가지고 있는 성품이 좀 달라야 한다. 키워드로 말하면 봉사 도움 헌신 보람이라는 가치들을 기본적으로 품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돈을 벌기 보다는 사회적 약자를 도와 주고 거기에서 기쁨을 얻기를 바라는 스타트업이다. 한국에서는 사회적 벤처(Social Venture)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왜 여기에 Venture란 말을 썼는지는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중요한 사항이 있다. 스타트업의 사업 형태는 고정되어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꼭 알아야 한다. Life Style이 Buyable로 바뀔 수도 있고 Small Business가 Scalable로 바뀔 수도 있다.
Founder와 팀원들이 어떻게 운영 관리 하느냐에 때라 바뀔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고 혁신 해 나갈 수 있는 부분부터 시작하면 된다. 단 생계 형 자영업은 안 된다.
그리고 이런 마음도 버려야 된다. 처음부터 바다를 데우겠다고 달려든다든지 “나는 고객을 다 알아” “나는 언제나 옳아”.
※ 이 글은 서울창업허브(http://seoulstartuphub.com/)와 공동 기획, 진행한 것입니다. 관련 내용 원문은 서울창업허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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