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자인 중심 스타트업이 뉴욕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패션 스쿨을 방문해 제품을 소개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들은 지난 4일부터 뉴욕 실리콘앨리의 스타트업 기관을 방문하며 뉴욕 현지 진출 가능성과 기회를 살펴보고 있다.
패션의 중심지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FIT는 디자인, 패션, 예술,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패션 명문 스쿨로 국내 벤처기업이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현지 학교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디자인융합벤처와의 만남을 위해 FIT 베이커비즈니스스쿨 교수진 7명이 참석했다. 기업가정신과 스타트업, 텍스타일과 리테일 매니지먼트, 화장품과 향기 마케팅 분야 등 4개 학과에서 참석한 이들은 FIT의 다양한 프로그램 소개와 함께 현지 디자인 트랜드와 기업가정신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또 자신의 브랜드와 매장을 오픈해 뉴욕에서 운영하고 있는 교수 한 명은 본인의 창업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교수진의 소개가 끝나고 참여기업제품을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소개 기업 중 종이접기하듯 접어서 11가지 다른 모양의 가방을 만들 수 있는 모비백이 특히 교수들의 큰 관심을 모었다. 현장에서 모비백 제품을 본 FIT 교수들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이라며 소재는 무엇인지, 가격은 어떤지, 패키징과 유통은 어떻게 하는지 등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제품 개선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 교수는 관심을 가질만한 패션업계 사람을 소개해 줄 것을 그 자리에서 약속하기도 했다.
모디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디자인스튜디오 임성묵 대표는 “하나의 가방을 다양한 모양으로 변형해 질리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게 한 모디백의 컨셉이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FIT의 철학과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아직 제품 출시 전인데 좋은 반응을 얻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고 말했다.
현장에선 팀마다 자사 제품과 관련된 분야 교수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아이들을 위한 클레이(찰흙)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클레이핑거스 석희영 대표는 향기 마케팅 분야 교수에게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클레이에 적합한 향기는 무엇인지 조언을 구했다.
수직 조립형 소파를 제작하는 캐빈보이더퍼니처 정원광 대표는 텍스타일 분야 교수에게 소파에 입힐 섬유 소재를 추천 받았다. 정 대표는”마모가 쉽게 되지 않고 튼튼한 재질의 소파 소재를 찾고 있었는데 교수님이 직접 브랜드까지 찾아서 보여줬다”며”추천받은 소재를 조사해보고 직접 활용해봐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FIT 경영기술 처장 스티븐프럼킨 교수는 “참석한 교수들의 명함을 모두에게 일괄적으로 나눠줬다”며 “한국으로 돌아가서도 각 팀들은 원하는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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