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배터리 게이트로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의 숨겨진 업적(?) 한가지가 밝혀졌다. 지난해 아이폰7 출시와 동시에 흔적조차 없애버린 3.5파이 오디오 단자로 인해 무선 히어러블 시장이 급부상하게 된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는 것. NPD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북미 지역에서 팔린 무선 이어폰은 약 90만대로 이중 애플의 무선 이어폰은 전체 매출에서 85%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매출을 이끌어 냈다.
현시점에서 무선 이어폰 시장은 에어팟이 하드캐리 중이지만 가장 먼저 완전 무선 이어폰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든건 다름아닌 독일의 브라기(Bragi)였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시와 음악의 신’에서 이름을 따온 브라기는 2013년 스타트업으로 설립해 이듬해인 2014년 킥스타터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 후 후원자 1만 6,000여명을 통해 개발 자금 330만 달러를 마련했다. 2015년에는 최초의 스마트 이어폰인 대시 출시 후 올해 5월 대시 프로(The Dash Pro)를 선보였다.
국내 진출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선보인 제품은 대시 프로다. 달리기, 수영, 사이클링에 최적화된 프로그램과 심박수 모니터링, IPX7 방수, 최대 5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또한 근거리 자기 유도 방식 기술(NFMI)을 통해 신호 끊김 없는 오디오 재생이 장점이다.
스마트 이어폰인 만큼 뉴스나 날씨 등을 알려주는 개인비서나 운동 코칭 기능을 내장했고 4GB 메모리를 통해 MP3 파일을 최대 1,000곡 담을 수 있다. 스마트폰을 소지하기 어려운 수영에서 유용한 기능이다. 좌우에 각각 3개씩 달린 가속도센서는 모션 인식 기능을 지원해 손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손을 대지 않고도 고개를 가로젓거나 끄덕이는 등의 행동으로 통화를 하거나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 또한 사용자가 운동을 할때 움직임을 스스로 알아채 운동 정보를 빠짐없이 기록한다.
오디오 투명성 모드는 주변 소음을 제어하는 기능이다. 본체를 앞으로 한번 밀면서 터치하면 좌우에 달린 마이크가 주변 소리를 고스란히 전달해 이어폰을 낀채 안내 방송이나 옆사람과의 대화가 가능하다. 한번더 앞으로 밀면 윈드실드 모드로 달릴때 귀로 유입되는 풍절음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거해준다. 사이클링이나 스노우보딩 같은 스포츠를 즐길때 적합하다.
오디오 기기인 만큼 음질 역시 간과하기 어렵다. 슈어(SHURE)나 에티모틱(Etymotic) 등 프리미엄 헤드폰에 탑재되는 놀스(Knowles)의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를 탑재했다. 전용 충전기는 최대 5번까지 충전 가능한 2,200mAh 배터리를 내장했다. 맷스냅(MagSnap) 방식을 적용해 에어팟처럼 이어폰을 충전기 근처로 갖다 대면 자력에 의해 달라붙는 형태다.
자체 운영체제인 BOS는 현재 버전 3.1.1로 실시간 통역 기능인 아이트랜슬레이트(iTranslate) 앱과 연동해 한국어를 비롯한 총 40개 언어를 지원한다. 또한 현재 사용중인 플랫폼 환경에 알맞게 애플의 시리, 구글의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스, MS 코타나 등 대부분의 음성 개인비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출시가는 42만 9,000원. 아무리 최첨단 기술을 품었다해도 쉽사리 지갑을 열기엔 다소 고민되는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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