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프랑스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한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석주 네이버 프랑스 대표는 27일 위워크 삼성에서 ‘네이버 유럽시장에 도전하다’라는 주제로 네이버가 프랑스에 진출한 이유와 프랑스에서의 활동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2015년 프랑스 정부와 프랑스 문화 홍보 및 스타트업 육성 등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한 이후 프랑스 벤처캐피털 투자금 출자, 네이버랩 유럽 설립,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운영, 스타트업 투자 등 프랑스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 대표는 ‘왜 프랑스인가?’ 란 물음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유럽의 여러 국가 중 왜 프랑스를 선택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기 때문. 그는 유럽은 크게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오랜 시간 강대국의 위치를 지켰던 국가들과 핀란드, 네덜란드 등 강소국 둘로 나뉜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국가들은 실리콘밸리 생태계에 편입되기보다는 경쟁하고 싶어하는 국가들이고 두 번째 범주에 속한 국가들은 어떻게 하면실리콘밸리 생태계와 잘 연결돼 국가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곳들”이라며” 네이버는 전자에 더 매력을 느꼈고 실리콘밸리와는 다른 색깔의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했다”고 프랑스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믿을 수 있는 프랑스 파트너를 만난 것도 프랑스로 진출하게된 중요한 계기가 됐다. 2년 전 열린 한불 상호교류회에서 현지 파트너인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디지털경제 장관 만나게 된 것. 영국, 독일도 진출을 검토했지만 좋은 협력 파트너가 해외진출 성공의 핵심인 만큼 프랑스를 선택하게 된 이유에는 플뢰르 펠르랭 전 장관의 힘이 컸다는 것이다. 또 프랑스란 나라 자체가 사업적, 투자적으로 매력적이란 것도 한 몫했다. 한 대표는 “프랑스는 한국처럼 정부가 주도해 결과물을 만들려고 하는 국가”라며” 라프렌치테크, 크리에이티브프랑스 등 국가 주도의 창업 활성화 정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이런 지원 정책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해 대학생 절반 이상이 창업을 하고 싶어한다는 설문 조사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진출을 확정한 네이버의 두 번째 고민은 어떻게 진입할지였다. 프랑스뿐만아니라 유럽에서 인지도가 없는 상태였다. 네이버는 서비스의 성공보다는 어떻게 하면 유럽 생태계에 잘 편입돼 이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사업을 영위할지를 고민했다고 한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로 현지 스타트업 투자다. 시장을 알아가기 위한 방법이었다. 지난해 12월 플뢰르 펠르랭 전 장관이 설립한 VC 코렐리아캐피탈에 약 1억 유로의 펀드를 출자하고 드비알레(Devialet), 스닙스(snips) 등 글로벌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그리고 올해 10월 1억 유로를 추가 출자하고 유럽 전반에 걸쳐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서 프랑스 최대 인큐베이팅 센터 스테이션F 에 스페이스그린을 출범하고 스타트업 육성에도 나선다. 약 80석의 자리를 받아 모두 프랑스 스타트업으로 반 이상 자리를 채웠다. 한 대표는 “이곳에 현재 국내 스타트업은 없지만, 내년에는 국내 스타트업도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네이버는 프랑스 유망 기술연구소인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을 인수해 네이버랩스 유럽(NAVER LABS Europe)으로 사명을 바꿨다. 이를 통해 AI 분야 글로벌 인재와 기술력을 한 번에 흡수하고 네이버의 AI 역량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끝으로 한 대표는 “이밖에도 프랑스 대학교, 출판사 및 정부기관과도 함께 협력하며 이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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