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커피 한잔이 간절한 계절이다. 환경을 지키겠노라며 사무실에서 꿋꿋히 텀블러와 머그컵을 쓴다. 텀블러는 보냉/보온이 가능한 제품이다. 주로 여름에 쓴다. 스테인리스 재질이라 왠지 겨울 보다는 여름에 맞는듯한 기분이 들어서다. 겨울에는 세라믹으로 된 머그컵을 쓴다. 스테인리스 재질과는 반대로 따뜻한 느낌이 드니까. 하지만 머그컵은 뜨거운 음료를 담아두면 손에 쥐기 어려울 만큼 뜨거워졌다가 금세 식는다는게 문제다. 마치 풋내기 시절 첫사랑처럼 말이다.
엠버(Ember)는 세라믹으로 만든 IoT 머그잔이다. 원하는 온도로 안에든 음료를 다 마실때까지 유지해준다. 손에 쥐지 못할 만큼 머그컵 겉이 뜨거워지는 일도 없다. 타임지에서는 이 제품을 지난해 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했다. ‘인스턴트 러브(?)’도 현대 기술로 해결 가능한 세상이다.
인류 최초의 도자기는 중국에서 만들었지만 근대에 이르러 유럽에서 처음으로 도자기 공장을 세우고 대량 생산에 성공한건 18세기 초 독일의 마이센이다. 유럽을 기점으로 1713년부터 시중에 도자기가 풀렸다고 하니 엠버 머그컵은 3세기 만에 환골탈태라 할 수 있겠다.
머그컵에 담을 수 있는 음료 용량은 300ml. 49~63℃까지 온도 설정이 가능하고. 마시는 음료에 따라 적정 온도로 미리 설정해 둘 수 있다. 전용 앱이나 스마트워치를 통해 온도 설정이 가능하고 머그컵 하단의 LED는 원하는 색상으로 취향껏 바꿀 수 있다. 동시에 여럿이 엠버를 사용할 때 유용한 기능이다.
일반적으로 커피의 평균 섭취 온도는 71℃ 정도지만 평균 선호 온도는 57℃정도라고.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에서 용기로 제공하는 종이컵의 경우 이런 선호 온도를 약 30분간 유지하고, 텀블러 역시 한시간을 채 못버틴다. 반면에 엠버는 컵에 담긴 내용물을 다 마시는데 충분한 2시간 동안 최적의 온도를 유지한다.
전기가 통하는 기기인 만큼 방수에 대한 대비 역시 중요한 체크포인트다. IPX7 등급으로 물속에서 완전히 담둬도 되는 수준이다. 설거지를 하면서 행여 고장날까 가슴을 졸일 필요가 없다.
본체 가격은 80달러. 깔맞춤한 받침대는 충전기로 40달러에 판다. 결국 따뜻하게 온도가 되는 머그컵을 갖기 위해서는 적지않은 돈을 지불해야만 한다. 350ml 용량의 텀블러는 세라믹 재질이 아니지만 150달러다. 본체 밑부분을 좌우로 돌려 온도를 조절하는 UI를 지녔다. 현재 북미 지역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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