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워킹스페이스 전성시대다.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처럼 도심 역세권에서 쉽게 코워킹스페이스를 찾을 수 있게됐다. 그만큼 다양한 서비스로 무장해 저마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치열하다. 반면에 이들을 찾는 이용자에겐 희소식이다. 입맛에 맞는 다양한 가격대의 코워킹스페이스가 포진해 있으니까. 원하는 지역을 고르고 규모와 예산에 맞춰 고르기만 하면 그만이다.
코워킹스페이스는 외롭고 힘든 1인창업자와 스타트업에 최적화된 업무공간임에 틀림없는 공간이다. 일단 아무것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사무실을 구하면 모든 것을 본인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하다 못해 복사 용지와 정수기 물까지 스스로 챙겨야 하는 게 현실이다.
물론 자신만의 완벽한 공간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더구나 낯선이와 같은 공간은 공유하는 게 쉽지 않은 일. 특히 미디어나 콘텐츠 분야는 자신만의 공간이 없고 사용 인원에 따라 금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 또한 예상치 못했던 복병이다.
게다가 넉넉하지 못한 자금 사정으로 초기 창업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값비싼 임대료나 보증금, 기타 사무실 설비를 위한 비용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다른 부분은 다 줄일 수 있겠지만 절대로 협의가 안되는 부분이 바로 사무실 임대료다. 물론 충분한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했을 경우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이런 케이스에 해당된다. 급여와 더불어 사무실 임대료 같은 고정 비용은 번번히 스타트업을 데스밸리에서 허우적거리게 만드는 골칫거리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의해 주요 교통에서 가까울 수록 가격은 오르기 마련이다. 외곽으로 가면 저렴하지만 이동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걸림돌이다. 애초에 ‘싸고 좋은 사무실 구하기’란 불가능하다.
지난해 6호점을 개소한 신도림역 인근에 자리잡은 코워킹스페이스, 씨티큐브를 찾았다. 싸고 괜찮은 사무실을 제공하는 비결이 있다기에 자세히 들어보고 싶어서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모든 지점이 역세권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1인당 30만원대에 제공 가능한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비결은 간단하면서 꽤나 복잡하게 들렸다. 경매 입찰을 통한 사무실 매입이 비결이라고 한다.
씨티큐브의 자회사인 씨티옥션은 부동산 경매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경매 물건을 싸게 매입해 실제 전세 계약이나 매매가 보다 낮추는 것이 임대료를 낮출 수 있는 비결이었다. 직접 운영을 하기 때문에 기존 코워킹스페이스와 달리 ‘서비스드 오피스 사업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농수산물 유통 구조로 본다면 도매업자가 사라진 것. 일종의 직거래 형태로 사무실 계약이 이뤄지다 보니 가격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경매로 가격적인 메리트를 갖출 수 있다면 경쟁자에게도 기회이자 장벽이 낮은 일이겠단 기우에 이 내용을 밝혀도 되겠냐고 재차 물었다. 이 본부장에 돌아온 대답은 ‘Sure, why not’ 이었다.
“저희가 간단하게 설명해서 경매물건 취득을 통한 합리적인 서비스 제공이 장점이긴 하지만 실제로 경매 과정에서 일어나는 부분은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경매에 입찰만 한다고 해서 누구나 싸고 좋은 물건을 잡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일단 적당한 지역의 물건을 찾고 최적의 가격대로 형성돼 시장성이 있는지 분석하는 것 역시 경매 입찰전에 충분히 검토가 돼야 한다. 잘못 계산이 되면 장사꾼끼리 흔히 말하는 ‘앞으로 벌고 뒤로 까지는’ 경우가 생기기 십상이다.
씨티큐브가 운영하고자 하는 자산을 자가 매입하고 이 공간을 업체에 직접 임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임대료 부담이 없다. 자체 자산으로 직업 운용하는 사업인 만큼 건물주와의 관계로 인한 사업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없는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한마디로 통제 불가능한 외부 요인이 줄어든다.
학교와 회사는 너무 멀어도 너무 가까워도 곤란하다. 대중교통과 접근성이 부동산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이유다. 지역 특성에 따라 약간씩 가격 차이가 있지만 현재 씨티큐브가 위치한 목동, 화곡, 교대, 신촌, 송파, 신도림점은 모두 지하철 역에서 5분 이내에 접근 가능하다. 강변, 상암점이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올해 안해 15개로 확장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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