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언어를 어떻게 습득할까. 단어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는 공통 속성을 갖는 단어를 그룹핑하는 추상화 단계를 거쳐 의미를 이해하고 지식을 쌓는 과정을 반복하며 언어를 이해하게 된다. 큐리온은 아이가 언어를 배우는 방식과 유사한 방법으로 축적된 데이터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의미 인식 기술을 통해 언어를 이해하는 컴퓨터를 만든다.
큐리온 이우주 대표는 “언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의미를 이해하는 것을 뜻하는데 여기에서 의미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 숨어있는 의미까지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큐리온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자연어 의미 솔루션 큐엔진(Q-Engine)은 자체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텍스트 속 다양한 주제, 사용자의 감정과 의도, 숨은 의미를 파악하고 사람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의미까지 발견해 유의미한 결과를 창출해 낸다.
“큐리온의 기술의 핵심은 수많은 데이터를 기존 솔루션과는 다르게 분류한다는 것이에요. 어떻게 보면 단순히 단어를 다른 방식으로 분류하는 것 정도로 보일 수 있는데 차별점은 사람이 찾지 못하는 카테고리까지 찾아내고 만들어내서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죠. 이 부분은 언어에 있어 사람을 뛰어넘는 인공지능 기술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큐리온은 자연어 처리 분석기술부터 기존의 시맨틱 분석 솔루션과 차이가 난다. 일반적인 자연어처리 분야인 형태소, 동의어, 유의어는 물론 단어, 구 그리고 문장까지 연속적으로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자연어 처리 분야를 융합하고 있어 텍스트 이면에 숨겨진 다양한 의미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 중간에 사람이 발견하지 못했던 의미 단위도 발견할 수 있어 분석의 정확도가 올라가 데이터에 대한 편견과 오류를 최소화 한다. 분석시 사전적 동의어뿐만아니라 비사전적 동의어를 파악하고 도메인 전문 지식을 이해하고 분석을 진행한다는 것도 기술적 특징이다.
현재 시장에서 직접 활용이 가능할 정도로 정밀하거나 사람이 이해하는 수준으로 자동 의미 분석 서비스 하는 곳은 큐리온이 유일하다는 것이 이 대표 얘기다.
큐리온이 이처럼 기술적 차별점을 갖게 된 배경에는 기술기업임에도 인문학을 공부하며 언어 학습의 본질을 익혔기 때문이다. 아이가 언어를 학습하는 사고를 솔루션에 적용하기 위해 이 대표는 언어학, 언어심리학, 인지심리학 등 인문학까지 섭렵해야 했다.
“텍스트 마이닝을 연구하면서 실데이터를 논문에 적용했더니 예상하지 못한 결과들이 나오더라고요. 통계이론을 공부했는데 언어 쪽은 굉장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언어학, 언어 철학 등을 공부했고 저희 솔루션에는 언어철학자인 비트캔슈타인의 철학기법을 모티브로 한 수학적 접근이 많아요.”
그렇다면 큐리온의 말하는 언어를 이해하고 사람이 찾지 못하는 의미를 찾는 분석 기술은 어디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데이터 분석이 필요한 서비스라면 어디든 적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화장품 리뷰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지 생각해보자. 기존에 텍스트 분석을 많이 하는 것이 긍정과 부정을 나누는 것이다. 또 사용자가 지정해서 미리 주제를 나누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면 가격, 품질, 디자인으로 나누는 식이다. 큐리온의 분석 솔루션도 이같은 방법을 활용하긴 하지만, 이런 분류는 화장품 리뷰라는 주제를 분류를 했다기 보다는 리뷰에 사용되는 단어를 군집한 셈이이기 때문에 분석 효과가 크지 않다.
큐리온은 이와는 달리 사람이 생각하기 어려운 새로운 분류체계를 만들어 낸다. 예를 들면 아토피, 흉터, 뾰루지 등 트러블에 대한 관련된 내용을 한 군집으로 묶고 광고, 극찬, 기대, 명성 등 온라인 쇼핑에서의 기대감을 드러내는 내용을 또 다른 군집으로 또 세안, 거품 목욕, 수영 등 활동에 관련된 내용을 묶어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군집은 추상화와 관련되어 있고, 언어 사전에는 존재하지 않은 것이라 쉽게 찾아내기 어려운 개념이다. 큐리온은 이런 방식으로 화장품 리뷰를 다른 방식으로 추출하고, 정리해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는데 집중한다. 이를 통해 쇼핑리뷰, 블로그, 커뮤니티 등의 SNS 상에서 사용자들이 남긴 텍스트 이면에 숨겨진 다양한 의미를 파악하고 새로운 시각의 비즈니스 인사이트 도출을 돕는다.
“큐리온은 기술에 차별점이 있지만, 차별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사람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합니다. 사람이 말하는 것에 대한 의미, 취향, 행동 패턴 등을 세분화해서 적합하게 분석하고 생각하지 못한 의미를 찾아내 사람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답을 내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에요. 앞으로 B2B 모델로서 다양한 기업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로 시장에서 증명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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