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기사를 기획했을 때만 하더라도 외근 중 가끔씩 ‘소소한 행복’을 찾겠다는 취지로 시작했다. 마치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상처럼 혼자 코워킹 스페이스를 떠돌며 커피를 탐닉하는 그런 컨셉트였다. 사실 그 부분만 기사로 고스란히 비춰졌더라면 ‘기자는 참으로 꿀 빠는 직업이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날씨에 서울 시내 한복판 광화문 사거리에서 차디찬 바람을 온몸으로 맞기 전까지는 기자도 독자와 같은 꿈을 꾸고 있었다.
인생이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 했던가.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란 말처럼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다. 소확행, 워라벨 같은 오래된 말이 다시 신조어처럼 재활용 되는 이유는 이런 트렌드가 여전히 사람들이 꿈꾸는 행복이자 목표라는 방증이니까.
갑작스러운 초대로 인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오늘 찾은 코워킹 스페이스는 코워커스(Coworkers)다. 이름만 들어도 뭐하는 곳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네이밍에서부터 풍기는 포스가 심상치 않다. 프리미엄 서비스드 오피스인 버텍스코리아를 지난 10년간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바로 밑에 층에 차린 코워킹 스페이스다.
버텍스코리아는 현재 같은 에스타워 건물 21, 22층에 위치하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코워킹 스페이스 공간은 18, 19층에 새로 자리 잡았다. 참고로 지상 22층, 지하 6층의 에스타워는 진도 8까지 견디는 내진 설계에 지하 6층에는 물과 식량을 비축한 벙커가 있을 정도로 안전한 건물이다.
18~19층 합해 수용가능한 좌석은 총 190석. 19층 라운지 공간에 자리잡은 스마트데스크는 아직까지 꽤 여유로워 보였다. 올해초 SNS를 통해 모집한 ‘코워커스클럽 1기’는 총 10개의 스타트업으로 6개월 간 스마트 오피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를 위해 일부러 다양한 분야에서 선발했는데 이후 인큐베이팅을 위한 다양한 고민의 일환이었다.
라운지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시선을 빼앗아 가는 부분이 바로 피트니스룸이다. 안쪽에는 샤워실이 있고 아래로 덕수궁을 내려다 보며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회의실은 6개가 있다. 전용앱을 통해 사용 시간을 미리 예약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피트니스룸을 비롯해 안마의자가 비치된 릴렉스룸, 모든 공용 공간의 사용 예약이나 출입, 자판기 사용 등 모든 코워커스 내부의 시설은 앱을 통해 가능하다. 회의실 테이블은 모두 무선 충전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출입코드를 통해 카드키 없이 스마트폰 만으로 출입이 가능하고 자판기도 앱으로 후불 결제를 할 수 있다.
18층과 19층을 오르내리는 전용 계단이 존재해 입주사가 엘리베이터 없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다. 19층은 주로 회의실이나 라운지 위주, 18층은 사무실 공간으로 구성됐다. 가장 주력하는건 3~4인실이지만 실제 인기는 1~2인실이 높은편이라고.
버텍스코리아에서 트레이닝 받은 숙달된 직원이 내려와서 운영하는 방식인 만큼 원활한 업무 처리 지원이 장점이라고 말한다. 또한 시설관리직을 포함한 전직원을 정직원 채용했다고. 한가지 독특한 점은 IT 매니저 상주해 PC부터 네트워크까지 하드웨어적인 전반적인 문제를 현장에서 처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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