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의 임원들이 해외언론을 접할때 하지 않았으면 하는 세가지

이 글은 실리콘 밸리에 본사를 둔 글로벌 PR회사 호프만 에이전시 코리아우연희 대표님께서 기고하신 글입니다.

한국기업의 임원들이 해외언론을 접할때 하지 않았으면 하는 세가지

첫번째, 겸손이다.

한국기업의 임원들은 상당부분 자신을 낮추고 숨가쁘게 달려오신 덕택에 그 자리에 오르신 분들이다. 당연히 겸양의 미덕이 몸에 배었다. 그 덕에 어떠한 기업의 오너는 홍보를 통해 자신과 자신의 기업을 알리는 것 자체를 민망해 하시는 분도 계시다. ‘뭘 잘한게 있다고’ 하면서 겸연쩍어 하신다. 한국과 일부 동양국가 분들에게서 이러한 특징이 발견되는데 대기업의 임원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기업이 이룬 성과를 겸손하게 “별것 아닙니다”라고 한다는 것이 ‘that’s nothing’이라고 하는 바람에 성과가 영락없이 빛이 바래지는 웃지 못할 일화도 있다. 요는 스스로 기업이 잘한 점을 자화자찬하는것에 익숙지 않은 우리네 정서라는 점은 필자도 잘 알고 있으나 해외에서는 겸양을 겸양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없음”으로 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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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http://www.flickr.com/photos/27579432@N08/2577950170/
두번째, 언론을 친구로 삼는다. 

기업의 임원들, 당연히 스스로 성공가도를 달려오셨기에 비즈니스를 알고 영업을 알며, 사람을 사귀는 노하우도 있으시다. 응당 처음 만난 기자와도 친구하기에 주저없으시다. 말씀도 거침이 없으시다. 묻는 대로 다 알려주시는 경우도 있다. 필자가 인터뷰시 만난 어느 대기업의 사장님은 전날 비밀리에 체결된 business deal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넌지시 암시해 주신다. 기자가 가는 길까지 배웅하시며, 궁금한게 있으면 연락하라고, 내가 그 도시에 가면 차나 한잔 하자고 친근하게 대하는 센스(!)까지 발휘하신다. 하지만, 그 다음날 기사는 임원분이 친절하게 대해준 보답치고는 꽤나 얄궂다. 기자는 정보를 알아내서 그것을 공중에게 알리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며, 이를 위해 때에 따라서는 친근하게도 , 단도직입적으로도, 우회한 질문도 던질 수 있다. 게다가 해외 언론은 한국의 언론과는 또 다르다. Off-the-record를 받아들이지 않는 언론도 많다. 해외 비즈니스를 많이 해보셨다고 해외언론을 안다고 생각하면 낭패를 보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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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http://www.flickr.com/photos/tofsrud/5077898442/
세번째, 해외언론하면 오로지 월스트리트 저널이나 파이낸셜 타임즈다.

한국도 산업이 세분화됨에 따라 업계지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이나, 외국의 경우 업계지가 이미 잘 발달되어 있고 그 위상도 한국에서 보다 높은 경우가 있다. 보통 서구의 언론 체계가 그러한데, 오히려 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은 유수한 업계지가 일간지보다 높은 경우도 많다. 더군다나 web 2.0시대다. 온라인미디어가 갖는 파급력은 오프라인매체를 앞지르고 있는 추세다.
많은 사람들이 Wall Street Journal과 Financial Times에 나오면 성공한 것으로 보는데, 실제 기사가 갖는 파급력이 꼭 이와 비례하지는 않는다. 또한 중요한 것은 이러한 매체도 각 업계에서 주요 이슈로 부각되는 내용을 예의 주시하다가 이를 기사로 다루는 예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지의 파급력을 폄하하지는 말자. 해외의 경우 유력 업계지의 기자들이 그 업계의 전문가이자 opinion leader인 경우가 많다는데 주목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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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http://www.flickr.com/photos/walkingthedeepfield/2439579823/
글 : 우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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