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선 매년 50회에 이르는 스타트업 위크앤드(Startup Weekend) 행사가 열리고 수많은 젊은 창업자가 몰려든다. 물론 이들의 주요 목적인 좋은 팀원을 찾는 것. 프리랜서 개발자들은 스타트업 위크앤드를 찾는 이유 중 하나로 미래의 공동 창업자를 만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한다.
이런 과정 자체는 스타트업에게 중요하다. 여성 엔젤투자자 네트워크 팜므 비즈니스 엔젤(Femmes Business Angels)의 부회장 아녜스 푸르사드(Agnès Fourcade)는 심지어 프로젝트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잘 안 맞는 팀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봤자 성공시킬 가능성이 낮은 반면 훌륭한 팀은 그저 그런 아이디어라도 성공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업을 벌이려고 팀을 꾸리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다. 상호보완적인 역량이 뭉쳐야 하는데 대부분 비슷한 프로필 안에서 몰려다니는 경향이 있기 때문. 아녜스는 “공동창업자는 모두 하나의 비전을 공유해야 하는 동시에 수많은 시련을 견디게 해줄 끈끈한 유대관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창업팀에 투자 결정 여부는 정하는 결정적 기준이라고 단언한다.
◇ 같은 회사 문화 공유하기=공동창업자가 동업자이기 이전에 친구일 수 있다면 큰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한 공동창업자는 동업이란 아기를 키우는 부부 관계와 같다며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지만 어려움이 있을 땐 서로 어긋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개인 주차장 플랫폼인 파르카돔(Parkadom)을 친구와 창업한 알렉상드르 푸아쏭(Alexandre Poisson) 역시 잘 모르는 사람과 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건 어렵다며 실망스러웠던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친구와 3개월간 함께 일하던 개발자까지 합쳐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지만 결국 막판에 이들과 사고방식이 너무 다르다는 걸 깨달아 불발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선 다를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리 전문 스타트업인 세이브(Save) 창업자인 다미앙 모랭(Damien Morin)은 15년 경력 판매처 관리자를 영입했다. 그는 경력자를 찾을 때 유의할 점은 이런 사람들이 구직센터를 찾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경력자를 사로잡으려면 이들의 열정을 끌어낼만한 스토리와 비전, 회사의 문화에 대해 얘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파리에 위치한 이노베이션앤코워킹센터인 누마(Numa)의 트리스탄 르블뢰(Tristan Lebleu) 역시 주위에서 흙 속의 진주를 구하기 힘들다면 창업자 네트워킹을 활발히 다니라고 조언한다. 누마의 ‘Adopt a CTO’ 같은 행사도 경영자와 개발자간 만남을 이어주는 네트워킹 이벤트다.
◇ 팀 조합 고려하기=한 홍보 전문가는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와 필요한 역량을 지닌 인재를 연결해줄 수 있는 VC나 엔젤투자자를 찾거나 프렌치테크(FrenchTech)나 스타트업 빌리지(Startup Village) 같은 곳을 찾아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창업하는 순간부터 공동창업자와 함께 해야 할까. 아녜스 푸르사드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면서 가령 창업자가 아이디어를 혼자 구조화할 만큼 충분히 역량이 되는지, 솔루션 일부에만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처음부터 동업자와 출발하는 게 나을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물론 그렇다고 너무 멀리까지 팀 빌딩 없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가다간 다른 여지가 없어져버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해커톤을 통해 팀을 만난 한 창업자는 “팀 빌딩에 있어 무엇보다 까다로운 건 팀 조합을 고려하는 것”이라면서 필요한 역할을 채우는 걸 목표로 좋은 프로필이나 말이 잘 통하는 인재를 만났을 때 만족하고 빨리 영입할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이 팀 내에서 창조해낼 수 있는 부가가치에 대해 분석할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 글 통역번역대학원 출신 전문 번역사로 이뤄진 번역 스타트업 바벨탑이 조사, 번역한 것이다. 번역본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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