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취향을 알아챌 수 있다는 건 그 사람을 알고 있다는 것과 같다. 그 사람이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장르의 음악을 즐겨 듣는지 같은 일련의 과정 말이다.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취향’이란 곧 돈과 직결된다.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가 사용자의 취향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것 역시 최대한 오랫동안 사용자를 그들의 플랫폼에 묶어두기 위해서다.
콘텐츠를 기반으로 큐레이션 서비스를 하는 스타피드(Starfeed)를 만났다. 팬덤을 기반으로 하는 다채널 엔터테인먼트 미디어다.
스타피드의 김윤 대표는 대학교 2학년 때 기부 플랫폼을 통해 창업에 첫발을 딛었다. 이후 화장품 유통, 수학 교육 콘텐츠 사업을 통해 경험을 쌓았다. 창업 경험만 있는 건 아니었다. NHN 고도 교육팀에서 온라인 쇼핑몰 창업 교육 업무를 맡았고, 동남아 1위 뷰티커머스 기업에서도 상품솔루션 팀원으로 근무 경험이 있다.
현재 운영중인 스타피드는 김 대표의 모교인 인하대 디지털 마케팅 동아리인 소네팅에서 시작됐다. 현재 콘텐츠 파트너사로 현재 사회복무요원 창업동아리의 박태용 회장과 함께 6명의 식구가 함께하는 중이다.
콘텐츠 유통 시장은 수많은 소셜 플랫폼의 성장에 힘입어 양적 성장을 이뤄낸 반면, 질적 성장은 그에 미치지 못한 게 현실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콘텐츠의 양을 추천 알고리즘이 처리하기에 역부족이어서다.
콘텐츠 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소비자는 반대로 원하는 콘텐츠를 찾기 힘들어 진 것. 공급과잉이 일궈낸 당연한 결과다. “시간적으로도 플랫폼이 많아져 일일이 챙겨보기도 어려워졌고, 질 낮은 콘텐츠가 유통되면서 점점 불편한 환경이 조성되기 시작했습니다” 개인화된 콘텐츠 큐레이션의 필요성이 대두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문제는 기술적인 부분이었다. 학습이 안된 상태에서 단박에 개인의 취향을 알아내는 건 마치 도박과도 같다. 스타피드가 생각한 해법은 보다 대중적인 관심사에서부터 시작해 팬덤이 명확한 카테고리부터 접근하는 방법이었다.
동물, 음식, 패션, 뷰티 등 총 8가지 카테고리는 이를 반영한 가장 대중화된 카테고리다. 물론 스타피드가 지향하는 팬덤이 존재하는 분야다. 일반적이지만 사람의 반응을 모을 수 있는 채널 생성이 목표였다.
시장 반응은 일단 필리핀에서 뜨겁다. 많은 사람들이 미디어로 인식해 팔로우하고 콘텐츠를 소비 중이다. 1년간 페이스북을 운영하여 약 100만 팔로워를 모았고, 지난해 11월에 웹사이트 베타버전을 런칭했다. 북미 지역 역시 꾸준히 트래픽이 증가 중인 추세다.
요즘은 한곳에 집중하기 보다 다양한 채널을 동시에 운영하는 경향이 강하다. 트래픽이나 콘텐츠 도달률을 고려한다면 더욱 그렇다. 스파피드 역시 PC 웹과 모바일 웹, 그리고 페이스북 페이지를 동시에 운영 중이다. “다양한 페이지를 운영하는 이유는 저희의 핵심 지표가 콘텐츠의 도달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사용자에게 스타피드의 편집된 콘텐츠가 도달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잡았다.
모바일 앱은 안정적으로 구동되고 상대적으로 보안에 유리하지만 노출과 확산 측면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PC웹과 모바일웹의 안정화를 먼저 신경 썼다. 페이스북, 구글 검색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수익 모델은 국내 기업 중 해외 특히 영어권 국가에 콘텐츠기반 마케팅이 필요한 곳에 아티클 퍼블리싱을 통해서 네이티브 광고 콘텐츠 제작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추후 사용자 기반으로 프리미엄 콘텐츠 유료 구독 서비스 역시 고려 중이다.
사용자 친화적인 콘텐츠 전달 환경을 위한 수단으로 챗봇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사용자 관심사에 맞춘 채팅 데이터를 축적해 특정 관심사를 갖고 있는 사용자의 대화 패턴을 분석한 챗봇이다. 특정 관심사를 갖고 있는 사용자는 공통적으로 대화의 주제와, 흐름이 상대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스타피드의 중장기 목표에 대해 물었다. 일단 현지화 전략은 지역 파트너와 사용자의 성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관심사, 채널 역시 현지 문화에 맞춰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을 거점으로 2019년까지 인도네시아, 베트남 지역에 진출해 동남아를 넘어 꾸준히 확장해 나갈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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