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니고 있던 테슬라를 그만둘 생각이 전혀 없었다. 재미로 시작한 프로젝트였는데 여기까지 오게 됐다.”
숙취 음료 ‘모닝리커버리’로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해 800만 달러(약 85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한 82랩스 이시선 대표는 “실리콘밸리 기업에서 근무하며 배웠던 실행력이 발휘됐던 것 같다”고 82랩스의 빠른 성장에 대해 설명했다. 3일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실리콘밸리의 한국인의 연사로 나선 82랩스의 이시선 대표는’실리콘밸리에서 숙취 해소제 만들기’란 주제로 82랩스의 창업 스토리를 공유했다.
이 대표는 캐나다 워털루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실리콘밸리로 넘어가 페이스북, 우버, 테슬라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한 캐나다 교포다. 이 대표가 숙취 음료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2016년 우연히 한국을 방문하면서다. 한국에서 숙취 음료를 처음 접하고 숙취 음료의 재료인 헛개나무에 큰 흥미를 갖게 된 그는 자료를 찾아보다가 숙취 관련 연구 논문을 쓴 UCLA 의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그는 제품을 만들어보기로 결심하게 된다. 프로덕트 마케터로서의 호기심이 발동한 것. 술 시장에도 관심을 두고 있었고, 세계적으로 미국의 술 시장이 크다는 것도 그를 움직이게 했다.
‘사람들이 이걸 살까?’ 라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숙취 음료를 5불에 파는 가짜 웹사이트도 만들었다. 물건도 없는데 2,000달러가 모였다. 그가 궁금했덤 것은 단순히 숙취 해소 음료가 수요가 있는 지였고 가짜 웹사이트 시험을 통해 이를 확신 할 수 있었다. 실제로는 물건이 없었기에 이후 금액은 모두 고객에게 환불해줬다고한다.
“그 와중에도 UCLA 의사와의 만남은 지속했어요. 회사를 창업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이일이 재미있었어요. 저는 직접 음료를 제조하는 방법은 알 수 없으니 그녀에게 협업을 하자고 요청 했고 실제로 제품을 만들고 마케팅을 진행해 보기로 했죠”
숙취 음료의 천국인 한국으로 돌아와 음료 공정 과정들을 배우고 공장을 찾으려고 했으나 어려웠다. 우여곡절 끝에 해외 웹사이트를 통해 샘플 제작을 위한 공장을 3곳을 찾았다. 이곳과 계약을 맺어 샘플 제작에 성공, 회사 지인 등 주변인에게 먼저 뿌렸다. 이때까지만해도 효과가 있을까 사람들이 살까가 주된 관심사였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열고 숙취 해소 음료에 관심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제품을 나눠주면서 입소문이 났다. 유저가 계속 늘어나면서 프로덕트헌트에 제품이 소개됐고 순식간에 2만 명이란 사람이 샘플을 요청했다. 제품이 천 개 정도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혼자는 감당할 수 없는 시점이 온 것.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인디고고에 제품을 런칭하고 다니던 테슬라도 결국 그만둔다.
이 대표는 “제품의 반응이 너무 좋다 보니깐 팔아보자는 생각을 했고 잘 안되면 그냥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했다고 생각하려고 했다”며”열심히 했지만 풀타임으로 했던 일도 아니었고 제게는 처음부터 프로젝트로 시작했기 때문에 이걸로 회사를 그만둘 생각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회사를 그만두게 된 것은 도전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수요를 확인하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스스로에게 확신이 생겼기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82랩스는 창업한 지 3개월 만에 10억 매출, 6개월에는 30억 매출을 기록했으며 지금은 70억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알토스벤처스, 슬로우 벤처스등으로부터 800만 달러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이 대표는 “처음부터 부담 없이 시작했고,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것이었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계속 부딫히면서 해결했다”며”실행력이 좋았기 때문에 성장 할수 있었고 지금도 그렇게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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