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VR콘텐츠는 잊어라 ‘서틴플로어’

천 길 낭떠러지, 가느다란 밧줄 위를 한 걸음씩 내딛는다. 아득히 땅이 내려다보인다. 한 걸음 내딛는 순간 심장이 땅 밑으로 철컹 내려앉는다. 호흡은 가빠진다. 귓가를 스치는 실바람 소리에도 온 몸이 휘청거린다. 발바닥 아래 온 신경을 집중한다. 한 걸음, 두 걸음, 밧줄 끝에 다다르자 이내 발 디딜 수 있는 땅이 나타난다. 깊은 숨을 내뱉으며 VR기기를 벗었다. 동시에 절벽 외줄타기 체험도 끝이 났다.

http://https://youtu.be/CmjEyYRYX7I

영상은 서틴플로어가 제작한 VR콘텐츠다. VR기기를 착용하고 보면 실제 낭떠러지 위에 서있는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된 VR공간이 아니라 어디를 둘러봐도 실제 현장에 와있는 느낌이다. 진짜 같은 VR 영상의 비결은 바로 실사 기반의 360 영상 촬영 솔루션에 있다.

다 같은 VR 콘텐츠가 아니다=서틴플로어는 2016년 VR 기술기반 스타트업으로 시작하면서 특수 촬영 부분에서 제작 역량을 쌓아왔다. 고프로 카메라 시스템이 사용되던 익스트림 스포츠와 모터스포츠 등 분야에서 360 영상 촬영을 도입했다. 송영일 서틴플로어 대표는 “완벽한 1인칭, 수중 150M, 자동차 레이싱 촬영 등 리그 솔루션부터 360 공중 촬영 할 수 있는 자체 드론 솔루션까지 어떠한 특수 촬영도 완벽하게 대응 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삼성전자, 애버랜드, SKT, CJ, 코카콜라, 레드불 등 국내·외 메이저 기업이 서틴플로어와 함께했다. 5G 등 통신망의 발달로 서틴플로어를 찾는 파트너도 늘어나고 있다. 송 대표는 “VR시장에서 360영상이 초기 시장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콘텐츠로 인지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시각 정보만큼 중요한 건 청각” VR 콘텐츠는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리 역시 몰입감을 좌우하는 주요소 중 하나다. 서틴플로어는 이 점에 주목, VR기기 착용 시 고개를 돌릴 때마다 반응하는 이머시브 인터랙티브 공간 오디오 제작 기술을 실현한다. 송 대표는 “오디오에 대한 고집이 서틴플로어의 경쟁력”이라며 “서틴플로어는 현장의 모든 소리를 입체적으로 녹음하고 공간 오디오를 디자인할 수 있는 돌비 애트모스 기반 7.1.4채널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독일의 젠하이저 사와 파트너 계약을 통해 VR오디오의 기술 개발에도 나섰다.

여행·의료·엔터테인먼트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 회사로=지난해부터는 메디컬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분당 서울대병원과 교육콘텐츠 관련 협약을 맺고 VR 환경에서 수술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올해는 자체 제작 프로젝트 ‘Earth Explorer’를 공개했다. VR 환경에서 전 세계를 여행하는 컨셉의 영상콘텐츠로 사용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엔터테인먼트 그룹과 음악,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에도 나선다. 송 대표는 “여행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한 B2B2C 비즈니스로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상 콘텐츠 제작뿐 아니라 유니티, 언리얼 게임 엔진 기반의 콘텐츠, 솔루션 개발 역량에도 집중한다. 기존에 있던 게임을 VR로 옮겨오는 작업은 상대적으로 쉬운 작업으로 인식될 수도 있지만 송 대표는 “기존 2D 경험과 VR 사용자 경험은 완전히 다르다”며 선을 긋는다. 완성도 높은 VR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하고 본능적이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틴플로어는 현재 국내 메이저 게임 개발자 출신으로 구성된 서틴플로어 몰입형 미디어 연구소 IML(Immersive Media Lab)를 통해 360영상을 체험 할 수 있는 UI, UX 솔루션, 온라인 VR 리듬 게임 등을 개발 중이다. 송 대표는 “VR환경에 특화된 게임을 제작하고 이용자가 완성도 높은 VR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의 자신감에는 구성원에 대한 강한 믿음이 전제돼있다. 팀 내에는 초기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이를 기술적으로 구현해 줄 전문가가 포진해있다. 자동차·익스트림 분야 마니아를 형성하던 ‘탑기어’ 프로그램 연출자 서승한 PD가 콘텐츠 제작을 맡는다. XTM 콘텐츠 비즈니스를 이끌던 민정호 PD가 사업본부에서 비즈니스를 책임진다. 콘텐츠에 생동감을 더해줄 평균 15년차 이상의 개발자, 아트디렉터와 국내외에서 경력을 쌓아온 Immersive Audio 팀, 영화 VFX 관련 경험을 보유한 포스트 프로뎍션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송 대표는 “서틴플로어의 가장 큰 경쟁력은 사람”이라며 “단단한 팀워크를 기반으로 완성도 높은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VR 콘텐츠 제작과 배급, 유통 전 과정을 이끄는 전 콘텐츠 비즈니스 전문회사로 거듭날 것” 서틴플로어가 정조준하는 무대는 글로벌 시장이다. 송 대표는 “VR 환경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파괴적인 재정의를 통해 더 높은 수준의 사용자 경험을 제시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VR 콘텐츠 제작자 발굴하고 VR시장에서의 가치창출이 가능한 사업 모델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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