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금융권에서 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핀테크랩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업무공간, 멘토링, 투자유치 연계 등 핀테크랩의 지원사항은 대동소이해보인다. 하지만 핀테크랩이라고 다같은 핀테크랩이 아니다. 핀테크랩마다 운영기관 각각의 색채가 묻어나있다. 국내 대표 은행과 금융기관이 운영하고 있는 핀테크랩을 소개한다.
◇핀테크 스타트업 수시 선발, KB이노베이션허브=KB금융그룹이 운영하는 KB이노베이션허브는 스타트업과 핀테크, 오픈소스를 연구·협업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7년 8월 문을 열었다. 투자와 해외진출, 모바일, IT 등 세분화된 멘토링 등 성장단계별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7개 계열사와 계약을 완료하고 100억 이상의 투자를 연계했다.
KB이노베이션허브의 가장 큰 특징은 수시매칭을 통해 스타트업을 선발한다는 점이다. KB이노베이션허브가 일일이 사업모델을 검토하고 KB금융그룹 계열사와 매칭한다. 신기술과 혁신아이디어를 수용하고 실질적인 협업을 통해 동반성장을 도모한다는 목표다. 사용자 중심의 어학연수·유학 플랫폼 뉴학을 서비스하는 어브로딘과의 협업이 대표적인 예다. KB이노베이션허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어브로딘과 제휴카드, 해외 송금 같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화에 중점 지원, IBK핀테크드림랩=핀테크드림랩은 IBK드림솔루션의 일환으로 마련된 핀테크스타트업 지원·육성프로그램이다. 선발스타트업에게는 희망컨설팅, 멘토링, 직접투자, 투자유치 연계, 사업화, 해외진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핀테크드림랩을 거쳐간 스타트업은 총 22곳이다.
IBK핀테크드림랩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사업화다. 1기 선발팀이었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 청약증거금 이체와 관리업무를 제공한 것은 물론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블루바이저의 사업화를 돕고 있다. IBK핀테크드림랩은 올해 7,000억원 예산을 투입하고 핀테크 기업 지원환경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시아 진출을 노린다면, 드림플러스63=한화생명 드림플러스63은 범아시아 핀테크 에코시스템 형성을 목표로 핀테크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집중 지원한다. 63빌딩과 강남, 상하이, 도쿄에 거점을 마련하고 아시아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에 입주 공간, 커뮤니티, 사업파트너십, 교육과 멘토링 등의 지원을 제공한다. 특히 63빌딩에 위치한 입주공간은 900여평 규모로 조성돼있다.
이와 함께 한화금융네트워크,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 한화저축은행 등 금융 계열사와의 통합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16개 팀이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마치고 7개 기업이 3기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대표 스타트업으로는 인공지능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콰라, 센트비, 럭스로보, 지속가능한발전소, 휴먼스케이프 등이 있다.
◇육성부터 직접투자까지 한번에, 원큐에자일랩=KEB하나은행은 2015년 6월 은행권 최초로 핀테크랩 원큐에자일랩을 선보였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로보어드바이저, 송금, 결제 등 핀테크 전 영역에서 스타트업을 육성한다. 인프라지원과 멘토링, 투자까지 모두 한 팀에서 이뤄지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언큐에자일랩은 KEB하나금융그룹 전 계열사와 연계한 사업화 지원은 물론 법률과 세무, 보안, 직간접 투자 글로벌 진출을 돕고 있다. 올해 3월 선발한 6기 13곳을 비롯해 총 44개 핀테크 스타트업이 원큐에자일랩을 거쳐 갔다. 오픈 플랫폼 기반 해외간편 송금 PoC를 개발한 사이렉스페이, 인공지능 스케줄링 서비스 코노랩스, 웹기반 데이터 시각화 솔루션 데이지를 개발한 뉴스젤리가 대표적인 예다.
◇금융API 테스트베드 필요하다면, NH핀테크 혁신센터=NH농협은행은 상생을 위한 핀테크 인프라 플랫폼을 모토로 NH핀테크 혁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충정로에 위치한 사무공간과 특허와 투자 연계, 금융 API 테스트베드를 제공한다.
NH핀테크 혁신센터는 2015년 은행권 최초로 API테스트베드를 오픈한 랩이기도하다. 2017년에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P2P 금융환경에 적합한 API를 제공하기도 했다. 핀테크 협의체인 NH핀테크 얼라이언스를 통해 농협은행의 인프라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해커톤, 아이디어톤 등 경진대회를 통해 스타트업을 발굴한다. NH핀테크 혁신센터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농업 핀테크 해커톤을 개최, 우수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육성하고 있다. 농촌공유경제를 실현하는 닉컴퍼니, 후원형 농식품 크라우드펀딩플랫폼 유캔스토리가 대표적인 예다. NH핀테크 혁신센터는 6월 핀테크 블록체인 해커톤을 통해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특화기업 선발, 신한퓨처스랩=신한금융그룹은 신한퓨처스랩을 통해 핀테크스타트업의 내·외부 멘토 체계와 투자 프로세스,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 출범한 이래40여개 국내 핀테크 기업을 발굴 및 육성했다. 투자 집행 금액은 약 63억이다. 어니스트펀드, 에임, 파운트, 비주얼캠프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스타트업이 신한퓨처스랩 출신이다. 이 중 어니스트펀드 신한은행으로부터 P2P 금융 최초로 10억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했다. 2016년 12월에는 베트남 호치민에 진출, 베트남 현지기업 지원과 국내 스타트업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했다. 이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시도된 양국 간 스타트업 교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나아가 신한퓨처스랩은 인슈어테크, 블록체인 기반 통합인증 시스템 등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혁신을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 은행 서비스에 적용, 위비핀테크랩=우리은행이 운영하는 위비핀테크랩은 세무와 법률, 금융전산 등 사업화 지원과 전담 컨설팅 영상IR 사업고도화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초기 스타트업이 신경 쓰기 어려운 홍보와 마케팅 지원을 통해 스타트업이 사업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17개 예비창업자와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82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위비핀테크랩을 거쳐간 스타트업은 에이젠글로벌, 한국신용데이터, 엘핀, 캐시멜로 등이 있다. 의사결정 금융 솔루션을 개발하는 에이젠글로벌 경우 업계 최초로 우리은행 시스템 내부에 인공지능 예측 플랫폼을 탑재했다. 위비핀테크랩은 은행과의 실질적인 협력을 목표로 핀테크 스타트업과 사업교류와 협력을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제 22차 핀테크 데모데이와 타운홀미팅이 9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 당일 행사에는 유망 핀테크 기업 부스 전시와 금융회사의 핀테크랩 운영현황 및 성과발표, 타운홀 미팅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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