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정부가 인터넷을 규제했더라면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암호화폐 규제에 있어서도 같은 태도가 필요하다.” 로저 버(Roger ver) 비트코인닷컴 대표는 “암호화폐에 대한 정부 규제는 최소화 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도 악용이 된다고 모두 나쁜 것이 아니듯 암호 화폐도 악용된다고 해서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라며”암호화폐가 합법인지 불법인지를 생각하기보단 도덕적인지 비도덕적인지를 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글로벌스타트업컨퍼런스(GSC in HUB) 블록체인과 스타트업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로저 버 대표를 만나 얘기를 나눴다. 그는 인터뷰를 시작하기도 전에 비트코인캐시를 무료로 나눠주겠다며 비트코인 지갑을 다운받으라고 요청했다. 과거 비트코인 전도사로 불리던 로저 버는 비트코인캐시로 노선을 갈아타고 현재는 비트코인캐시를 지지하고 있다. 다운받은 앱을 열고 QR코드를 찍자 순식간에 1만원 상당 비트코인캐시가 로저 버 대표의 지갑에서 기자의 지갑으로 들어왔다. “너무 편하지 않나요? 수수료도 없고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은 채 상대방에게 빠르게 돈을 보낼 수 있어요.”
로저 버 대표는 여러 공식 석상에서 암호화폐가 변화시킬 미래에 대해서 얘기한 바 있다. 암호화폐가 경제적 자유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 그의 대표적 주장이다. 암호화폐로 인해 자유로운 금융 거래가 이뤄지고 경제 활동에 있어서도 자유가 보장된다는 것이다. 정부나 은행 등의 간섭없이 화폐의 교환이나 거래가 가능해지면 시민들의 경제적 자유는 높아지고 이는 곧 부유한 삶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그는 “경제적 자유가 보장된 남한이 북한보다 더 잘살게 된 것이 그 예”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암호화폐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그는 “믿음이라기보단 여러 증거에 기반한 확신에 가깝다”며”암호화폐를 통한 구매 등이 실제 현실에서 이뤄지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비트코인캐시 추종자답게 경제적 자유를 늘리는 데는 비트코인캐시가 효과적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과거 지지했던 비트코인보다 빠르고 저렴하다는 이유에서다. 비트코인캐시 외에 추천할 만한 코인은 무엇인지 묻자 이더리움과 리플을 꼽았다. 이유는 비트코인캐시를 지지하는 이유와 같았다.
로저 버는 한국의 블록체인 밋업, 컨퍼런스 등 한국에서 열리는 주요 블록체인 행사에 대부분 얼굴을 비추고 있다. 그는 한국의 블록체인 생태계가 매우 활성화 되어있고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자신과의 대화를 기다릴 만큼 특별히 블록체인 관심이 많기 때문에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요소를 갖췄다고 전했다. 그는 또 “리버스 ICO 라는 단어를 오늘 행사에서 처음 들어봤다”며 “한국에서만 활용되는 단어 같다고 반문하기도 했다. 얼마 전 국내에서 발생한 코일레일 해킹 사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묻자 “암호화폐는 개인 지갑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며”암호화폐 거래소에 두지 말고 비트코인 지갑에 보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답했다. 유명한 거래소일수록 해킹 위험이 크다며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은 거래소보다 개인 지갑과 개인 디바이스에 보관해 코인 관리에 대한 자기 주도권을 높이라고 조언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그는 인터뷰 장소에 있던 관계자에게 똑같이 비트코인 앱을 깔게 하고 무료로 비트코인 캐시를 나눠줬다. 기자에게 연습해보자며 다른 사람 지갑으로 비트코인 캐시를 전송해보라는 요청도 이어졌다. 그가 코인 전도사라는 이름을 어떻게 얻었는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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