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랩은 1996년 엘에이 기반 테크 인큐베이터이자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테크 인큐베이터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150개가 넘는 기업을 키워냈고 그중 45개 이상 기업이 상장되거나 다른 기업에 인수됐다. 아이디랩의 대표적 성공 기업은 야후에 인수된 검색 엔진 오버추어(overture), 구글에 인수된 이미지뷰어 피카사(picasa), 최초의 온라인 차량 판매 사이트 카스디렉트(Carsdirect) 등이 있다.
아이디어랩은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름처럼 스타트업이 가진 수많은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실험할 수 있는 연구소와 같다. 특히 대담한 아이디어를 지닌 창업자들이 실패의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실패를 통한 배움 그리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이디어랩 공간 디자인 역시 아이디어랩의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문화를 반영한다. 모든 입주 기업이 약 1만 3천 평 규모의 한 공간에 자리 잡고 있으며 입주 기업들 사이의 벽 높이를 낮춰 서로 교류가 쉽도록 했다. 개별 사무공간도 따로 만들지 않았다. 이는 열려있는 공간을 통해 서로 지식을 교환하고 주변의 성공한 기업의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아이디어랩 창립자인 빌그로스는 여러 기업을 성공적으로 창업한 연쇄 창업자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15살 무렵에는 태양에너지 플랜트와 킷을 만들어 과학 잡지에 팔아 대학 입학 자금을 마련할 정도로 세상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에도 그는 여러 기업을 창업해 팔거나 상장시키는 성공 사례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냈다. 아이디어랩은 빌그로스의 연쇄 창업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여러 아이디어를 한번에 성장시키고 싶다는 그의 욕구에 의해 탄생했다. 그는 아이디어랩을 연속해 기업을 만들어내는 ‘컴퍼니 팩토리’ 모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아이디랩에서 탄생한 기업 대부분이 빌 그로스의 아이디어로부터 나온 것이지만 아이디어랩은 직접 유망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함께 키우는 컴퍼니빌더 역할을 한다. 투자를 비롯해 기존의 컴퍼니 빌더처럼 초기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기 위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아이디어랩의 도움을 받아 성공한 기업도 많지만 사실 실패한 기업도 많다. 2014년에 시작한 크라우드 소싱 기반 마켓플레이스 아이디어마켓은 성과가 없자 2년만에 접었다. 빠른 실행력으로 아이디어의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이들이 가진 강점이지만, 스타트업이 실패로 인해 좌절하지 않고 다음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도록 실패에 관대한 문화를 지향하는 것도 아이디어랩이 성공 기업을 지속적으로 배출해내는 요인이기도 하다. 아이디어랩은 모바일 기술, 로보틱스, 재생에너지, 블록체인 등 기술을 통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에 커다란 영향력을 만들어내는 스타트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인큐베이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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