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홈이 한국땅을 밟았다. 11일 한남동에 위치한 행사장에서 인공지능 음성비서 기술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하는 구글 홈(Google Home)과 구글 홈 미니(Google Home Mini)를 선보인 것.
구글홈은 해외에선 지난 2016년 선보인 제품. 해외 출시 3년 만에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미 국내 시장에는 네이버의 프렌즈, 카카오의 카카오미니, SK텔레콤의 누구, KT의 기가지니까지 토종 경쟁자가 즐비한 상황이다. 업계에선 이미 올해 국내 AI 스피커 시장 보급률이 300만 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 그렇다면 늦깎이 한국 시장에 공략에 나선 구글홈은 이들 경쟁자와 어떤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에 나설까.
◇ 목소리 구별하는 스피커=구글홈 기능 중 특히 눈에 띄는 기능은 보이스 매칭 기능이다. 보이스매칭은 말하는 사람을 구별해 인식하고 해당 사람에게 맞는 일정과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준다. 여러 가족이 함께 사용할 때 유용한 기술이다. 화자의 목소리를 개별적으로 인식하고 학습해 개인에게 맞춤화된 답변을 제공한다. 보이스 매칭은 최대 6명까지 설정 가능하다.
◇ 다중 언어도 인식한다=구글 홈은 한국어 외에도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 미리 두 가지 언어를 선택하면 사용자가 말하는 언어를 인식해 해당 언어로 답변하는 다중언어 모드를 지원한다. 다중언어 모드는 다문화가정이나 구글 홈을 언어 학습에 활용하고 싶은 사용자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 읊으면 노래 찾고 크롬캐스트 연동도=’오케이 구글’ 한마디면 집안에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도 쉽게 즐길 수 있다. 물론 AI스피커라면 이름만 다를 뿐 어떤 제품이나 이런 기능은 지원한다. 재미있는 기능 중 하나는 노래 가사는 알지만 노래의 제목을 모를 때 가사를 읊으면 노래를 알아서 찾아주는 것이다. 또 벅스뮤직, 유튜브(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 필요)와 같은 플랫폼에서 음악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고 크롬캐스트가 TV에 연결되어 있는 경우 넷플릭스의 좋아하는 영화와 TV 프로그램, 유튜브 동영상을 전송해 감상할 수도 있다. 미키 김(Mickey Kim) 구글 아태지역 하드웨어 사업 총괄 전무는 “두 제품에는 마이크가 2개씩 달려있고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소음과 목소리를 구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이는 쉽지 않은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 여러 가전 제품 연동 가능=구글홈은 전 세계 225개 파트너사 기기와 호환돼 5,000개 이상의 제품을 집 안에서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경험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LG전자의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호환된다. 사용자는 브런트의 블라인드 엔진을 통해 블라인드를 음성으로 조절하고 다원DNS, HK네트웍스의 스마트 플러그를 음성으로 제어해 가전을 켜거나 끌 수 있다. 또 구글 홈을 통해 경동나비엔 보일러와 코웨이 공기청정기를 제어할 수 있고 필립스 휴 및 이라이트(Yeelight)와 같은 조명을 비롯해 집 안의 여러 기능을 통제할 수 있다.
◇ 자동 업데이트·호환성이 장점=구글홈은 자동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가 별도 업데이트를 진행하지 않아도 새로운 기능과 호환 기기를 지원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미키유 총괄은 “카카오나 네이버 스피커보다 국내 출시가 늦어졌지만 목소리 구별, 다중 언어 모드, 음성과 소음을 구별하는 점 등 타제품과는 차별화된 강점들이 많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구글홈은 14만 5,000원에 구글미니는 5만 9,900원에 판매될 예정이며 11일부터 구글 스토어하이마트, 옥션, SSG.COM에서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정식 출시일인 18일부터는 일렉트로마트, 이마트, 지마켓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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