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일할 당시, 사람들은 비가 오는 날을 좋아했다. 이유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면 인터넷 사용률이 높아지고 그에 따라 광고 매출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오히려 날씨가 화창하거나 사람들이 무언가를 경험할 때 매출이 떨어졌다. 그렇다면 야놀자는..” 김종윤 야놀자 부대표가 말했다.
그의 대답은 그 당시 구글과는 반대의 라는 것. 야놀자의 경우 사람들이 놀거리, 볼거리 등을 경험하면 할 수록 매출이 높아진다. 앉아서 일을할 때는 오히려 매출이 떨어지는 구조다. 이같은 흐름은 야놀자에게 어떻게 작용하고 있을까. 김 부대표는 말했다. “시장이 우리를 보고 있다”
주 52시간제 시행이 대표적인 예다. 일하는 시간이 줄어든 대신 여가 시간은 늘어나고 있다. 김 부대표는 “1980년부터 2015년까지 약 30년간 노동시간은 30% 이상 감소했다. 노동시간 대비 낮은 생산성을 고려하면 일하는 시간은 앞으로도 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여가시간이 늘어나도 여행, 스포츠, 문화 관람과 같은 놀거리를 즐기지 못한다는 것. 여전히 집 안에서 게임을 하거나 TV 시청을 하는 등 소극적인 여가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다.
김 부대표는 소극적 여가의 원인을 경제적인 부담과 시간부족으로 분석했다. 놀고 싶지만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고 한다 하더라도 그만큼의 시간과 비용을 부담하기엔 선뜻 내키지 않는다는 말이다. 김 부대표는 “이 지점이 바로 우리에겐 기회라고 봤다”고 전했다.
야놀자는 아직 오프라인에 머물러 있는 롱테일에 주목했다. 호텔은 다른 숙박업소보다 상대적으로 빨리 온라인화가 되어있었다. 게스트하우스와 모텔, 펜션은 상대적으로 디지털화가 더뎠다. 전체 숙박시장에서 호텔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바디, 롱테일에는 모텔과 펜션, 게스트하우스, 민박이 있었다. 이들은 여전히 오프라인에 머물러있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호텔 외 선택지가 있음에도 이용객은 선택지가 존재한다는 걸 모르거나 정보를 접하기 어려웠다.
소비 흐름도 변하고 있었다. 이용자는 생산자가 제공한 상품보다 자신의 행동패턴에 맞는 맞춤형 상품을 선택하고 있었다. 롱테일 영역을 통해 다변화된 이용자 요구에 부응하되 숙박과 맞닿아 있는 주위 먹거리, 놀거리 관련 시장으로도 사업 확장이 가능했다. 김 부대표는 “결국 O2O 성공의 비결은 디지털화가 되어있지 않은 오프라인 영역을 온라인화하고 데이터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라며 “바디, 롱테일 영역이 디지털화되고 이것이 사회 변화의 흐름과 맞닿으면서 성장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할 일이 많다”며 “아직까지 국내 전체 숙박의 25%, 레저, 액티비티의 경우는 15%만 온라인화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화가 끝이 아니다. 김 부대표는 “O2O의 핵심은 온라인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발생하는 운영 비용을 줄이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야놀자가AI 스마트호텔에 뛰어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AI 호텔에서는 스마트폰으로 객실 문을 열고 필요한 물품은 AI 스피커를 통해 말하며 로봇이 객실을 정비한다. 기업입장에서는 많은 인력을 투입하지 않아도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 모텔 대실서비스도 마찬가지. 실시간 사용데이터를 통해 객실을 관리한다. 데이터를 통해 시간당 방을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수익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러분, 왜 사나요?” 김 부대표가 물었다. 여가플랫폼이 성장할 수 있는 시장, 기술, 사회 흐름은 맞아떨어졌다. 그렇다면 이제는 회사가 어떤 점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성장궤도에 오를지 혹은 그 반대일지가 판가름난다. 질문에 대한 김 부대표의 답변은 “행복하기 위해” 결국 야놀자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비용과 시간을 마음먹고 투자해서 여행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놀러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김 부대표는 “오늘 당장 반차를 내더라도, 호주머니에 있는 돈 만으로도 누구나 놀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대표가 밝힌 야놀자의 비전은 ‘누구나 마음 편히 노는 그날까지’. 그는 “여행에 대한 허들이 낮아진다면 나는 언제든 여행을 갈 수 있어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누군가에게 왜 사냐고 물었을 때 상대방이 ‘행복하려고 산다’는 답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대표는 “‘행복하려 산다’고 답하는 이들이 많아지면 야놀자도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반문하며 “야놀자도 같은 방향을 보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 드림플러스 63 핀테크 센터는 매월 업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전문가가 진행하는 트렌드데이를 개최하고 있다. 9월 오픈가연은 김종윤 야놀자 부대표가 숙박앱을 넘어 글로벌 여가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야놀자 성공 스토리를 공유했다.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