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가 안돼서 직접 만든 서비스

동생이 만든 쿠키를 판매하다 돈을 벌지 못하자 아예 자신 같은 외식업 창업자를 돕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푸드 비즈니스 액셀러레이터 유니온키친 얘기다. 2012년 미국 워싱턴DC에 설립된 유니온키친은 음식과 관련된 사업을 도와주는 액셀러레이터로 로컬에서 런칭한 제품의 글로벌 진출까지 돕는다. 쉽게 말하면 외식업 창업자의 성공을 돕는 액셀러레이터다.

길그레이트 유니온키친 대표는 “식품 사업은 간단하지만 처음 시작할때는 모든 게 복잡하다”며”유니온키친은 창업가들이 초기에 생각해야 할 여러 문제를 해결해주고 실제 사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유니온키친은 키친(Kitchen), 유통(Distribution), 상점(Grocery) 세 축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먼저 유니온키친은 창업자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주방을 운영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공유 주방의 핵심은 식품을 만들 공간과 장비를 렌탈해줌으로써 초기 창업 비용을 줄여주는 것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창업자는 적은 비용으로 자신의 서비스를 실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공유주방 컨셉트는 길크리스트 대표의 개인적 경험에 의해 탄생했다. 동생과 함께 오픈한 팝업 카페는 잘되는 것 같았지만, 돈을 벌며 성장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일단 직접 이용할 수 있는 개인 주방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고 사업을 시작할 자본금을 마련하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창업자들을 위한 주방 임대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 주방만 있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았다. 제품이 좋아도 사실상 개별 창업자가 유통채널을 확보해 여러 상점에 제품을 납품하는 것은 어려웠다. 유니온키친이 자체 유통망을 구축한 이유다. 또 자체 상점을 운영하면서 고객들이 유니온키친에서 탄생한 제품을 바로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줬다. 유니온키친 상점에서 팔아보고 반응이 좋으면 다른 거대 상점으로 확장시키는 방식이다. 워싱턴DC에 첫선을 보인 유니온키친 상점은 현재 2곳으로 늘어났다.

유니온키친은 멤버십만으로 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과거 사업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창업자들은 임대, 라이센싱, 장비구매, 마케팅, 판매 등 모든 비용을 초기에 써야 했지만 유니온키친을 이용하면 멤버십 비용과 보험만 있으면 쉽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다.

유니온키친은 자체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4만 6천 달러의 비용을 지불하면 약 1년 4개월 동안 제품 컨셉을 만드는 것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성공 창업을 위한 교육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유니온키친은 창업자를 돕기 위해 정부와도 긴밀하게 협력해왔다 2012년 유니온키친을 시작할 당시에는 공유 주방 운영 자체가 불법이었으나 지속적으로 정부와 대화를 나누며 이와 관련된 규제들을 풀고, 합법화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또 보건부와도 협력해 위생에 관련된 법규와 공간 운영 규정들을 합법화 하는 과정을 거쳤다.

지금까지 유니온키친을 통해 창업에 성공한 기업은 70여 곳이 넘는다. 대표적인 성공 기업으로는 스무디큐브를 만드는 브라이트 그린, 야채로 만든 와플를 만드는 스와플, 냉동피자 잇피자 등이 있으며 이들 제품은 홀푸드마켓이나 크루거 등 대형마트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유니온키친은 지역 공동체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니온키친을 통해 지난 몇년 간 워싱턴DC에만 약 9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됐고, 800개가 넘는 신제품들이 탄생했으며 이를 통해 2억5천만 달러의 수익이 발생하기도 했다.

길크리스트 대표는 “유니온키친이 없었을 때는 창업이 어려웠지만, 우리를 통해 창업이 쉬워졌다”며”우리는 지역 공동체에 대한 이익도 생각하며 사업자들이 돈을 벌 수 있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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