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테크빌리지 대표가 VR 재활 치료 솔루션 리해브 웨어(Rehab Ware)를 개발하게 된 건 다른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처음부터 최 대표 둘째 아들의 재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즉각적이고 능동적으로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였다.
최 대표는 지치지 않고 재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재미와 동기부여 요소를 넣어뒀다. VR 연구소장으로 있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 프로그램을 개발하다보니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 아이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반드시 효과를 보게 만드리라는 의지가 있었다” 최 대표는 뇌질환 후 상지 운동력 회복을 돕는 완전몰입형 VR 재활치료 솔루션으로 사업화에 나섰다.
혼자 만들고 발표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었다. 최소한 공인된 병원과 의료기관 인증이 필요했다. 목마른 최 대표가 먼저 병원에 문을 두드렸다. “병원에서도 VR이 재활에 적용되기 좋은 원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재활로 접근하는 VR 콘텐츠는 드물었던 것 같다”며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기에 문을 두드렸다”고 밝혔다. 연이 닿은 곳은 서울대병원이었다. 테크빌리지는 2017년 초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서한길, 이승학 교수)팀과 VR 기술 재활의료 분야 적용을위한 공동연구 MOU를 맺으며 사업 시작을 알렸다. 연구팀과 함께 개발에 속도를 냈다. 뇌질환 환자에 대한 연령, 성별, 발병기간 별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1년 6개월 간의 적용 과정을 통해 안정성과 완성도를 높여 나갔다.
현재 리해브 웨어는 뇌질환 환자의 상지재활 위주로 적용하고 있다. 콘텐츠는 뇌신경을 자극하는 내용으로 꾸려져있다. 예를 들면 날아오는 손으로 잡거나 손을 뻗어 물건을 짚는 내용이다. 치료시간은 약 40분, 일반 재활과는 달리 최대한 많이 움직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뇌질환 재활의 특성 때문이다. 최 대표는 “뇌질환은 후유증은 신경계 문제로 나타나는 걸로 알려져있다”며 “경험이 쌓이면 새로운 신경이 성장하고 연결된다는 뇌가속성 원리에 기반해 뇌에 자극을 주는 활동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VR 단점으로 꼽히는 어지러움증도을 잡았다. 최 대표는 “70대 환자가 40분을 사용해도 어지러움을 느끼지 않는 수준”이라며 “일반적인 장비로 치료했을 때 30-40회 움직임을 보이던 환자가 리해브 웨어 프로그램을 통해 200회까지 움직인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고무적인 적용 결과를 토대로 병원과의 협력도 확대해나가는 중이다. 현재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대형병원과 연구를 논의하고 있다. 리해브 웨어 관련 사례는 대한재활의학학회 2017 추계, 2018년 춘계 대한재할학회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뇌질환 관련 재활 치료 분야의 프론티어가 되는 것이 목표” 기획은 마련돼 있다. 최 대표는 “상지재활에서 나아가 뇌질환 재활을 아우르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은 건 의료기기 등록이다.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해외에서 먼저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생각했지만 한국에서 먼저 인정을 받는 편을 택했다. 최 대표는 “최근 발표된 첨단의료기기 규제개선안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며 “제품 가치를 인정받고 글로벌 완전몰입형 VR 재활치료 솔루션으로 자리잡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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