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고 방방곡곡 ‘위에이블’

“휠체어를 타고 갈 수 있는 공간을 큐레이션 형태로 제공하면 어떨까” 송덕진 위에이블 대표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며 장애인이 겪는 불편을 곁에서 지켜봤다. 휠체어 이동권도 그 중 하나였다. 송 대표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다. 휠체어로 출입할 수 있는 카페와 식당, 문화공간을 온오프라인 지도에 모아뒀다.
지도는 서울시 송 대표가 활동하고 있는 장애인권동아리 팀원과 함께 만들었다. 지도 제작을 위한 답사에는 실제 지도를 이용하게 될 휠체어 이용자도 동행했다. 송 대표는 “맛집도 가고 전시도 가보고 같이 수제맥주도 마시고 서울시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지도를 만들었다”며 “휠체어를 타고 이렇게 다양하고 멋진 공간을 갈 수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고 밝혔다. 현재는 서울 서대문구와 성동구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공간을 찾는데에만 그치지 않는다. 공간을 직접 만들어 나가는 것도 위에이블의 몫이다. 위에이블은 휠체어를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의 관계자가 사용하고 숙지할 수 있는 유니버셜 디자인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 유니버셜 디자인은 성별과 연령, 국적, 신체 특징과 무관하게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의미한다. 장애, 비장애인 모두 인지할 수 있는 점자 엘리베이터 버튼이 대표적인 예다. 위에이블은 상대적으로 이동이 간편한 목재경사로를 설치, 제안하고 있다.
휠체어에는 개성을 입혔다. 매일 타는 휠체어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휠커버 아이템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영향력 있는 신진디자이너와 협업을 통해 일러스트 디자인을 발굴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편의성도 높일 예정이다. 긴급 상황 알림이나 보호자에게 현재위치를 알려주는 기능도 계획하고 있다. 휠 체어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송 대표는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젊은 이용층이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휠커버를 제작하고 추후 커스터마이징 휠로 서비스를 고도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품과 서비스는 실제 이용 고객과 함께 만들고 있다. 송 대표는  “현재 위에이블은 11개 대학교 장애인권동아리와 네트워크를 통해 실제 사용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사용자와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이 위에이블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밝혔다. 올해 말부터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팀원과 함께한다. 이용자 눈높이에서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만든다는 포부다.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 편의성을 강화한 유니버셜 디자인 카페도 그의 구상 중 하나다. 송 대표는 “유니버셜 공간을 만드는데서 나아가 소셜 프렌차이즈 브랜드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위에이블은 올해 안에 휠체어 휠 커버 초기 모델 펀딩을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 전개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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