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가까이 모션캡처 한 분야에 집중했다. 모션캡쳐를 응용하는 것부터 콘텐츠 제작까지 모션캡처으로 사업을 이끌고 나갈 능력과 경험을 갖춘 회사는 전 세계로 봐도 많지 않을 것” 양기혁 모션테크놀로지 대표가 말했다. 모션테크놀로지는 1999년부터 모션캡처 분야에 개발에 몰두해온 기업이다.
양 대표가 처음 모션테크놀로지를 시작할 때만 해도 그가 염두에 둔 것은 모션캡처 기술을 활용한 애니메이션 제작이었다. 양 대표는 진로를 정할 때도 전자공학과 미대를 고민할만큼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다. 전자공학으로 진로를 결정했지만 언젠가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던 중 회사 거래처 지인의 소개로 모션캡처를 접했다. 양 대표는 “모션캡처는 전공을 활용할 수도 있고 이를 통해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억했다.
모션캡처는 3D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영화, 게임 최근에는 VR에서 활용 폭이 넓었다. 특히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몰입감을 더해야 하는 게임에서 활용도가 높았다. 안정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기기와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는 모션테크놀로지에게는 반가운 일이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 게임 업체에서 러브콜이 이어졌다. 2015년부터는 VR 콘텐츠 연구는 물론 제작에도 나서고 있다. 양 대표는 직접 “자체 기술을 이용해 콘텐츠와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우리의 VR 기술을 브랜드화 할 필요가 있었다”며 “무엇보다도 모션캡처로 VR 콘텐츠의 장점을 극대화한 최고의 VR 콘텐츠를 만들 자신도 있었다”고 밝혔다.
모션캡처 VR은 특히 몰입감에서 강점을 보였다. 양 대표는 “기술을 이용해 전신을 구현해 보통의 VR 콘텐츠들이 손이나 머리만 보이는 것에 비해 모션캡처 기반의 VR 콘텐츠는 손,머리 뿐만 아니라 팔, 다리와 몸 등 전신을 구현해 콘텐츠의 몰입감을 높여 보다 사실적인 VR 콘텐츠 구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체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구현할 수 있어 콘텐츠 내에서의 이질감도 적다. VR 콘텐츠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멀미 현상도 해소할 수 있었다. 양 대표는 모션테크놀로지 기술과 VR을 결합한 MVR로 본격적인 모션캡처 기반 VR 공략에 나섰다.
MVR 콘텐츠로 먼저 내놓은 건 블랙배지아웃포스트, 블랙배지시그널 등 블랙배지 시리즈다. 블랙배지아웃포스트는 VR FRS(1인칭 슈팅게임)으로 6m X 6m 공간 안에서 4명의 플레이어가 협력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로봇과 싸우고 컴퓨터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LBE(Location base entertainment) 게임이다.우주에서 인류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블랙배지 조직이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진 전초기지에서 탈출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VR총과 조끼, 백팩형 PC을 착용하면 몰입감은 더욱 극대화된다. 현재 블랙배지아웃포스트는 제주도 VR 파크와 일본 어도어즈, 미국에서 만나볼 수 있다.
MVR은 플랫폼 형태로도 선보이고 있다. 모션테크놀로지가 공개한 VRWare 형태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는 모션테크 기술을 활용해 V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까지는 게임에 집중하지만 인공지능과 자동차로 활용 분야를 넓히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양 대표는 “인공지능을 캐릭터로 구현하는 작업이나 가상 공간에서 모든 사용자들이 만나서 협업을 하는 툴을 선보일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올해부터는 일반 사용자의 체험을 강화하기 위해 힘쓸 예정이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VR 체험이 고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모션캡처를 이용하는 어느 분야든 함께할 것” 모션캡처와 함께한 시간만 20년, 양 대표는 모션캡처 기기부터 솔루션, VR 콘텐츠까지 모션캡처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어느 분야든 모션캡처가 사용되는 곳이라면 모션테크놀로지가 함께한다는 계획이다. 모션캡처에 사용되는 카메라와 센서 등 관련 기기를 개발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모션캡처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초점을 맞춘다. 양 대표는 “기술의 발전은 비싼 기술을 저렴하게 만들고 어려운 기술 사용을 쉽게 해줄 것”이라며 “모션캡처는 기술이 비싸고 어렵다는 인식이 있지만 모션테크놀로지가 모션캡처 기술을 저렴하고 사용하게 쉽게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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