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서도 실패는 부지기수로 일어난다. 성공률을 높이는 건 얼마나 정보를 빨리 취득하고 해석하느냐의 싸움” 이정일 머니스테이션 대표는 집단지성에서 답을 찾았다. 금융 버티컬 SNS 머니스테이션에 전문가와 개인투자자를 모았다. 여기저기 투자 정보를 얻기 위해 블로그나 오픈채팅방을 전전하는 대신 피드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으라는 취지다. 이 대표는 “사회적 가치나 효용을 파괴적으로 높이는 곳엔 집단지성이 있었다”며 “각자가 가진 정보와 지식을 나누고 저비용으로 가치있는 투자 대상을 발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머니스테이션을 소개했다.
머니스테이션을 시작하기 전 이 대표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현대증권에서 펀드매니저로 경력을 쌓았다. 기관투자자로 일하는 동안 패시브, IPO, ELF 등 퀀트 투자는 물론 인덱스, 시스템펀드 등 다양한 기관자금, 공모펀드를 운용했다. 기관투자자로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본 이 대표가 스타트업을 하겠다고 회사 문을 나섰을 때 지금의 SNS 플랫폼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플랫폼 사업은 일다 사람이 모여야 가능한 비즈니스로 사람들이 모인다고 해도 바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도 아니었다. 이 대표는 투자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SNS는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플랫폼보다는 숫자는 적지만 그만큼 원하는 바가 확실하고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투자 전문 핀테크 기업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나가고 싶었다”고 전했다.
사람을 모으는 일부터 시작했다. 지난해 5월부터 블로그를 개설하고 종목 정보, 증시전망, 동향, 투자 전략을 공유했다. 매일 2-3건의 콘텐츠가 블로그에 쌓였다. 사람들이 알음알음 모여들었다. 무엇보다 정보의 질이 좋았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올린 콘텐츠에는 이 대표만의 투자전략이 녹아들어있었다. 현재 누적 콘텐츠는 1,120여 개, 구독자 수는 12,400명을 돌파했다.
특히 ‘시그널차트’는 머니스테이션 사이트를 공개하기 전에 개인투자자와 기관에게 먼저 입소문이 났다. 시그널차트는 실제 헤지펀드에서 쓰는 투자 전략과 기술을 일반 투자자도 이해하기 쉽도록 시각화한 시장 모니터링 도구로 이 대표가 직접 개발했다.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장기 상승 종목, 일정한 주기로 등락을 반복하는 계절성 종목, 변동성이 심한 랜덤워크로 나누고 각 주기에 따른 상승, 하락 시점과 손절 매도컷을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 시차가 존재하는 역선행차트는 물론 종목 간 선후행 관계, 투자 시점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어 합리적인 선택을 돕는다는 설명이다.
현재 시그널차트는 유무료 월구독 서비스로 운영되고 있으며 유료 구독모델의 경우 대형 증권사에서 정보제공 툴로 활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존 서비스는 숫자나 데이터 정량 정보 위주였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건 데이터가 말하는 의미, 가공을 통한 해석과 가이드”라며 “시그널차트가 가짜 수신행위나 일명 작전에 휘말리지 않고 스스로 논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기준이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스스로 리서치 센터가 돼서 자체 제작한 양질의 콘텐츠를 올리는것이었다. 지금 이 날을 위해서” 양질의 정보로 신뢰를 쌓은지도 1년 반, 머니스테이션은 올해 9월 웹사이트를 통해 서비스를 공개했다. 머니스테이션에는 블로그보다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사람들과의 소통가지 더했다. SNS 플랫폼 형태로 구성된 서비스에는 국내 상장 주식관련, 금융상품, 시세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해시태그 대신 도입한 캐시태그를 누르면 특정종목이나 트렌드를 누르면 투자자에게 필요한 정보와 시세 금융상품, 주식, 펀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나타난다.
숫자만 보여주는 것은 지양한다. 기본적으로 보기 쉬운 정보를 추구한다. 특정 주식의 가격과 그 주식이 속한 업종과 코스피 전체와 비교해 나타내고 사이트 우측에는 머니스테이션의 시그니처 콘텐츠라고 불릴 수 있는 정보들을 제공한다. 실제 증권투자에서 사용하는 지표로 기업 배당수익이나 시가총액, 영업 자본, 과거 분기별 실적과 애널리스트 예상 실적, 4분기 어닝컨센서스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향후에는 트렌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트렌드맵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투자 트렌드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안에서 이용자는 관련된 정보를 누구나 말하고 얻을 수 있다. 전문가를 팔로우하면 전문가가 제공하는 자료나 의견을 피드에서 받아보고 개인투자자 또한 투자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동향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각 이용자가 제공하는 정보는 향후 유무료 설정을 통해 부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창으로 발전 가능하다. 가까운 시일 내 증권사와 암호화폐 거래소 연동을 통해 투자, 거래도 가능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인플루언서나 자산운용사는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채널로 활용하고 개인 투자자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투자 인사이트로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머니스테이션 플랫폼 안에서 투자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밌는 건 이 안에서 공유하고 있는 정서가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해시태그로 #가즈아 나 #떡락 #실적을 검색하면 재치있는 짤방과 게시물이 나타난다. 정보 공유뿐아니라 투자에 대한 막연히 불안한 심리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투자자의 대변자가 되는 비즈니스 할 것” 이 대표가 밝힌 머니스테이션의 목표다. 올해는 암호화폐 시세와 증권사 투자 기능을 연동하고 서비스 안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제도권 애널리스트와 인플루언서와의 제휴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개인투자자 유입에도 나설 예정이다. 서비스가 안정되면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홍콩과 대만, 싱가폴,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입도 노린다. 이 대표는 “머니스테이션은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염두에 둔 서비스”라며 “내년 다국어지원과 함께 해외금융상품 파트너와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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