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후원하는 제로원(ZERO1NE)이 예술가, 스타트업, 대중이 함께하는 페스티벌 제로원데이를 개최했다. 제로원은 국내 창의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현대자동차와 스타트업 및 아티스트가 함께 협업하는 새로운 형태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이다.
현대자동차 구 원효로 서비스 센터부지에서 19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제로원데이의 주제는 ‘Create your ( ), you can be the creator’. ‘( )’빈칸은 창의력을 가진 모든 이들의 상상력을 키운다는 뜻으로 제로원에 참가하는 모든 이가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는 뜻을 담았다.
행사 첫날인 19일에 찾은 제로원데이는 일반적인 스타트업 행사장과 입구부터 분위기가 달랐다. 서비스센터부지를 그대로 행사장으로 활용해서인지 스타트업 행사라기보단 버려진 공장에서 열리는 콘서트장 또는 야외 전시장에 들어서는 기분이다. 다양한 콘텐츠로 소통하며 기존 틀을 깨보자는 행사 취지가 단박에 이해됐다. 어쨌든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보지 못했던 새롭고 신선한 느낌의 시도다.
행사장은 크게 일반 대중을 위한 크리에이터 스페이스(Creator Space), 아티스트를 위한 크리에이터 스튜디오(Creator Studio), 스타트업을 위한 스타트업 스퀘어(Startup Square) 및 오픈 스테이지(Open Stage) 로 구성돼 각 테마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가장 먼저 들어선 곳은 크리에이터 스튜디오. 입구에는 아티스트의 작품 설명을 위한 오디오 서비스가 마련돼 있었다. 박물관의 도슨트 서비스처럼 앱을 다운받고 작가들의 목소리가 담긴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도록 했다. 이날 크리에이터 스튜디오에서는 제로원에서 활동해 온 창의인재들이 작업한 21개 프로젝트가 처음으로 공개됐다고 한다. 창의인재들 간 자연스러운 교류를 통해 완성된 결과물로 꾸며진 크리에이터 스튜디오는 작가와 작가 간, 작가와 스타트업 간의 협업이 돋보이는 프로젝트로 시선을 끌었다.
제로원은 지난 3월부터 예술가 20명과 스타트업 7개사를 선발해 신규 창작활동 지원 및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제로원 크리에이터로 선정되면 매달 크리에이터 지원금으로 개인당 150만 원이 지급되며 현대자동차가 서울 강남역 부근에 새롭게 오픈한 제로원 공간과 크리에이터 스튜디오를 자유롭게 사용하며 창작활동에 나설 수 있다.
제로원 크리에이터는 협업을 통해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는 19세 이상의 크리에이터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제로원은 이들의 창작활동은 물론 전문가 매칭을 통한 사업화도 지원한다고 한다. 내년에 활동할 제로원 크리에이터를 모집하는 부스도 이곳 행사장에서 볼 수 있었다.
오픈 스테이지와 스타트업 스퀘어로 연결되는 야외 전시장에는 휴식 공간과 식음료 스타트업들의 창의적인 음식들을 경험해 볼 수 있는 F&B 라운지가 마련됐으며 스타트업과 관계자를 위한 미팅존도 준비돼 있었다.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인 스타트업 스퀘어에서는 40여개 유망 스타트업과 투자사 및 액셀러레이터를 만날 수 있었다. AI, 핀테크, 보안, 소재, 검색, 모빌리티,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과 특히 차량과 관계된 여러 스타트업이 눈에 띄었다.
현대자동차 연구원들이 만든 폴레드는 안전한 카시트를 개발한다는 목표로 아동용 시트 개발을 시작해 제품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제네시스랩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운전자의 감정상태를 분석하고 운전 시 졸음 운전 등 사고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오라인은 전기자동차 이동형 충전 결제 서비스를 개발, 저렴한 비용으로 충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차량용 스마트 튜닝 서비스 튠인은 카시트 위치 조절 및 시트 온도 및 창문 위치 조절 등을 앱을 통해 콘트롤 할 수 있게 했다.
또 현대자동차 보육 기업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물류의 투명성과 보안을 책임지는 체커, 딥러닝 기반의 차세대 검색을 연구하는 42마루, 로봇을 매개로 하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관리/배포하는 클로봇 등이 참여했다. 이밖에도 사회적 기업, 라이프 스타일, 식음료 관련 스타트업인 어뮤즈트레블, 수드비, 히든트랙도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을 만났다.
오픈 스테이지에서는 AI와 제조업을 주제로 관련 업계 전문가들이 토론이 진행됐으며 오후부터는 블루바이저, 드림에이스,헬셀, 마이셀 등 스타트업이 서비스를 소개하는 스타트업 피칭이 열렸다. 20일에는 제로원에서 활동한 아티스트, 스타트업, 자문단이 참여해 제로원과 창작에 대해 토크쇼가 진행됐으며 21일에는 ‘크리에이터 캠프’ 참여자들이 제로원데이 현장에서 직접 제작한 창작 결과물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블록체인, 엣지 컴퓨팅, 보안 등 첨단 IT 분야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밋업과 스타트업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대중과 크리에이터가 함께 창작에 참여하는 크리에이터 스페이스에서는 모든 부품이 해체된 폐차를 활용한 창작 체험 프로그램이 눈에 띄었다. 폐차 1대에서 나온 총 1만여개 부품에 참가자들의 아이디어가 더해져 새로운 창작물을 제작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크리에이터 스페이스 내에는 창작에 필요한 20여 종의 장비가 구비돼 있었으며 필요에 따라 전문인력으로부터 장비 사용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20분가량 3D 펜 사용방법을 배우고 야외에 준비된 차량에 3D펜을 활용해 창작 활동을 할수 있는 체험 활동부터 드론 제작 및 체험, 가죽 등 부산물을 활용해 신규제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체험도 마련돼 있었다.
크리에이터 스페이스 공간 한쪽에서는 크리에이터 캠프도 동시에 진행됐다. 예술, 기술,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의 창의인재 100명이 참여하는 크리에이터 캠프는 해커톤처럼 창작물을 현장에서 제작하는 행사로 사전에 참여자를 모집해 제로원데이 기간 내 열렸다. 크리에이터 캠프를 비롯해 크리에이터 스페이스의 모든 체험 프로그램은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현장에서 등록 후 참여할 수 있다.
제로원 관계자는 “창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제로원의 목표 아래, 창의 저변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제로원이라는 대중 소통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제로원은 창의인재들의 놀이터로서 창의인재들이 대우받는 환경에서 자신의 창의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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