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만 명의 구독자가 생겼다. 한 달이 지나니 30만명이 모였다. 언어는 장벽이 되지 않았다. 영어 자막으로 선보인 채널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다른 채널을 새로 개설했다. 푸드 콘텐츠 채널 쿠캣의 이야기다. 쿠캣은 쿠캣 아시아, 코리아 채널로 약 2,50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푸드 콘텐츠 미디어다. 모바일 시대 최적화된 푸드콘텐츠로 고정 팔로워 층을 형성한 쿠캣은 브랜디드콘텐츠, 미디어커머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푸드 콘텐츠를 통해 트렌드를 이끌고 경험으로 연결하는 것도 결국 사람이 모여야 가능한 일, 쿠캣이 2,500만 팔로어를 불러들인 비결은 뭘까.
이문주 쿠캣 대표는 ‘정체성과 타겟층에 충실한 콘텐츠, 트렌디함’을 비결로 꼽았다. 마치 “국영수 위주로 열심히 공부했다”같은 모범답안이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누가, 왜 채널을 팔로우하는지 역으로 생각해보면 쉽다. 채널을 구독하기까지의 흐름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사용자는 무수히 쏟아져 내리는 콘텐츠 중 아무 것이나 보지 않는다. 당연히 그 중 괜찮은 콘텐츠를 골라본다. 콘텐츠 채널에 방문하고 구독을 결정하기까지 핵심은 정체성이다. 적어도 수용자가 본 콘텐츠와 정체성이 유지되는 콘텐츠가 채널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쿠캣의 경우 ‘오늘 뭐 먹지?’는 20대 여성타깃 음식 뉴스를 전하는 채널로 쿠캣은 20대 중반 여성을 위한 요리 정보성 채널을 정체성으로 삼고 있다.
타겟층에 걸맞은 콘텐츠도 중요한 요소다. 오늘 뭐 먹지?의 경우 10대 후반, 20대 초 여성이 좋아할만한 콘텐츠를 선정한다.이 대표는 “어죽이나 추어탕 종류를 오늘 뭐 먹지? 채널에 올리면 당연히 반응이 없을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반면 치즈가 쭉 늘어나는 떡볶이 영상에는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진다. 타겟층을 확실히 하고 그들이 좋아할만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쿠캣은 전달방식과 화법 또한 타겟층에 맞추고 있다. 일례로 ‘넘나’라는 단어를 콘텐츠에 빈번하게 썼을 때 ‘넘나충’이라는 메시지를 받을만큼 일부 남성 시청층에 반발을 불러일으켰지만 기존 문법을 유지했다. 핵심 타겟층이 즐겨쓰고 친숙해하는 단어였기 때문. 이 대표는 “가장 중요한 건 코어타켓층을 만족시킬 수 있는지 여부”라고 덧붙였다.
채널에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키는 것도 과제다. 쿠캣의 경우 최근 음식을 보여준다. 쿠캣이 운영하는 오늘 뭐 먹지?을 구독하는 층이 기대하는 것은 채널에 가면 ‘요즘’ 음식이 있다는 점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미 다른 곳에서 본 것보다 최신성과 독창성 있는 콘텐츠가 시청자에게 소구하하는데 유리하다. 이 대표는 “음식 콘텐츠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로 자기만의 노하우가 있고 집에서도 쉽게 촬영할 수 있다”며 “(쿠캣의 경우) 오늘 뭐 먹지? 채널에 하루에도 수천명이 제안한다. 이를 바탕으로 트렌드 최전선에서 구독자를 만나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쿠캣이 하는 일은 새로운 음식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사람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풍족하게 하는 역할”이라며 “확실한 타겟층을 만들고 어떻게 만족시킬까를 고민한다면 사람들이 채널을 보고 새로운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의미있는 채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한 넥스트 콘텐츠 컨퍼런스 2018이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미래,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문화와 기술, 융합과 연결, 4차 산업혁명시대 콘텐츠산업의 미래를 조망하기 마련됐다. 컨퍼런스는 국내외 저명 연사의 강연과 콘텐츠 전시 및 제험 등 미래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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