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쪽에서는 마케팅기업=테크기업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마케팅 회사는 사실상 기술회사다.” 이주민 매드업 대표는 애드’테크’ 방점은 ‘테크’에 찍혀있다고 강조했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무차별 광고가 아니라 광고에 반응할만한 특정 타깃에 정확하게 도달하는 일에는 고도화된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주 수입의 98%를 광고 재원으로 충당하는 페이스북과 구글도 실은 고도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 회사”라며 “같은 선상에서 테크기업으로 알려진 카카오나 네이버도 마케팅회사로 볼 수 있다”고 봤다.
“2015년부터 1년에 30%씩 성장할 정도로 모바일 마케팅 시장은 성장하고 있었다. 3년 새 두 배씩 성장한다는 뜻이다. 스마트폰 지면을 수치로 환산하면 지면 하나당 가격이 두 배씩 뛰고 있다는걸 의미한다”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TV, 라디오, 신문, 잡지 전통적인 4대 매체가 독식하던 광고도 판이 흔들리고 있다. 매 해 광고시장에서 빠른 성장률은 보이는 건 단연 모바일 영역이다. 광고업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모바일 광고 시장은 2015년 1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지난해는 2조 2,157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국내 총 광고비 11조 1,295억 원 중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셈. 모바일 광고 시장이 급성장하는 이유는 개인의 내밀한 영역으로 자리잡은 ‘스마트폰’에서 고도화된 타겟팅이 가능하기 때문.
매드업은 모바일 광고 성장 시기인 2015년에 애드테크 영역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애플리케이션과 웹사이트에 각각의 광고주가 있지만 광고주가 모든 채널에 집중하기는 힘들다”며 “매드업은 회사와 매체를 광고주 대신 이해하고 설명하고 접근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존 광고대행사가 좀 더 크리에이티브한 영상으로 소비자에게 소구한다면 매드업은 철저히 기술 기반으로 움직이되 수치로 말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타겟팅을 선보이고 타겟층에게 소구할 수 있는 채널을 선보인다.
가장 큰 이점은 효과가 명징하게 드러난다는 점이다. 뭉뚱그려 몇 명 정도가 ‘광고를 봤다’가 아니라 누가 언제 어떤 광고 캠페인에 반응하고 매출로 연결되는지 여부가 수치로 드러난다. 이 대표는 “전환율 증가, 앱 다운로드같은 퍼포먼스 마케팅을 하는 이유도 결국 매출로 연결하기 위해서”라며 “모바일 마케팅의 경우 매출이 대비 들어가는 마케팅 비용을 다음날 바로 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마케팅 비용에 100만원을 썼다면 비용 대비 효과가 명확히 나타나는 셈이다. 고객의 이탈 지점은 분석을 통해 고객사에 전달된다. 마케팅 효율이 좋은 모바일 광고대행사라는 입소문을 타게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매드업의 주요 고객사는 야놀자, 직방, 마켓컬리, 지마켓, NS홈쇼핑 등으로 O2O, 커머스, 금융, 게임과 같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곳과 함께하고 있다.
기술기반 스타트업이라고 자칫 딱딱해보일 수 있지만 매드업은 유연한 조직문화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직군에 상관없이 개발자나 디자이너, AE가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구조다. 사내 동아리는 매드업 문화를 만드는 한 축이다. 와인동아리를 시작으로 다양성 영화 동아리, 계절레저 스포츠 동아리가 생겨났고 어느새 누군가는 모여서 룸바를 추고 독서토론을 하게 됐다. 책 모임으로 만난 동아리원은 함께 모여 강남지역 백반집을 소개하는 팟캐스트 강백호를 운영한다. 모두 자발적으로 이뤄진 모임이다. 최근에는 팀원 전원이 시각장애인 아동을 위한 동화 구현 녹음에 참여하기도 했다. 팀원간 자연스런 교류를 통해 팀원에 대한 이해도 뿐 아니라 각자의 업무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는 의견이다. 이 대표는 “회사가 아니라 구성원 주도로 일이 진행되다보니 책임감과 애착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며 “덕분에 일이 유연하게 진행되는 것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구성원의 자유의지로 움직이지만 역량을 키우는 일에는 회사가 적극 개입한다. 회사의 성장은 구성원의 역량에 달려있다는 관점에서다. 최근에는 AE를 대상으로 코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광고 마케팅을 테크 영역으로 인식하는 미국에서는 개발자가 광고 영역으로 들어온다. 광고 영역에 있던 비개발자도 애드테크에서는 개발자 관점에서 일을 한다. 애드테크는 분야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이 일어나는 곳”이라며 “결국 광고를 운영하는 AE도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핵심역량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드업 내부에서 개발직군이 아닌 구성원에게도 코딩 교육을 진행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고도화된 애드테크 영역에서는 데이터를 읽을 수 있는 AE와 그렇지 않은 AE로 나눠지고 결국 먼저 준비하는 사람이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내년 목표는 기술고도화, 타겟팅 정확도 끌어올릴 것” 매드업은 올해 7월 134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 고도화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다. 올해 목표였던 투자 유치를 달성한 만큼 모바일 광고 효율성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는 계획이다. 매드업이 소비자와 더 가까이, 타겟층에 더 정확히, 더 높은 매출을 끌어올리려는 이유는 뭘까. 이 대표는 “종국에는 매드업이 수출에 이바지할 수 있는 회사가 되길 바란다”고 답한다. 그는 “내부 성장 동력이 고갈된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며 “모바일 사용 비율이 높은 동남아시아의 경우 모바일 마케팅이 유효하다.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의 역군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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