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모태펀드 출자 계획을 24일 발표했다. 올해는 역대 최대치인 1조 원을 출자하고 2.3조원 이상 펀드를 결성한다,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 3.4조 원, 벤처펀드 조성 4.7조 원, 회수 2.7조 원으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흐름을 이어받아 벤처투자 열기를 확산하고 제2 벤처 붐을 가속화한다는 의지다. 목표 신규 벤처투자는 3.8조원, 벤처펀드 조성은 4.8억 원이다.
기본원칙은 민간 선도, 시장친화, 자율과 책임에 방점이 찍혀있다. 1조원 출자 중 민간제안 분야에 3,100억원, 회수지원(M&A, LP지분 유동화) 분야에 1,400억 원, 혁신모험(창업초기, 농수산벤처) 2,400억 원, 엔젤 투자에 660억 원 등 1조원을 출자해 2.3조 원의 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민간 주도, 지방 혁신 역량 강화=향후 2~3년간은 모태펀드 출자의 확대 및 안정적인 운용을 통해 벤처투자시장 규모를 확대하고 혁신창업과 성장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민간자금 유입으로 벤처투자시장이 확대되면 모태펀드는 시장이 자체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지방, 재도전 등 정책영역에 집중할 방침이다.
운용 무게중심은 민간으로 옮겨간다. 민간제안펀드 규모가 확대되고 출자 비율은 높아졌다. 정부는 올해 민간이 투자분야와 조건 등을 자유롭게 제안하는 민간제안 분야에 3,100억원을 출자하고 약 1조원으로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모태펀드는 최소한의 마중물 역할로 기능한다. 민간자금 출자비중은 높이고 모태펀드 최대출자비율은 지난해에 비해 10% 낮아진 30%로 조정됐다. 소셜임팩트펀드 또한 지난해 80%에서 70%로 하향조정됐다. 다만 제조업 혁신을 위한 스마트공장 도입과 같이 정책적 필요성이 높은 분야는 60%로 상향했다. 미래 신성장 분야 등 시장 투자수요가 높은 분야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충하되 모태 비중은 축소해 민간 주도로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부터는 지방의 혁신역량 강화를 위해 지방기업 전용펀드 신규 결성, 인센티브 등으로 지방투자 재원 을 확충한다. 지난해 출자재원 없이 민간제안으로만 4개 펀드가 조성됐다면 올해는 모태펀드에서 600억 원 출자로 1,000억 원 이상 지방펀드가 새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창업초기 펀드에도 지방투자 의무를 20% 수준으로 부여하고 올해 신설되는 기술사업화촉진펀드는 60%이상을 지방운용사에 출자한다.
운용사 선정 시 지방 벤처캐피털은 선정 우대는 물론 지방 기업 투자 실적에 따라 추가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인센티브의 경우 모태펀드가 받을 수익의 최대 20%이내에서 추가적인 성과보수가 지급된다. 이를 통해 전체 벤처투자 대비 지방기업 투자 비중을 올해 20% 이상 끌어올리고 중장기적으로 30%이상 비중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회수시장 활성화, 창업초기 자금 투입..=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도 내놨다. 투자-회수-재투자 선순환을 위한 회수지원펀드가 3,800억 원 규모로 투입된다. 올해 마련된 3,000억 원 규모로 마련된 M&A 펀드는 M&A 성과 창출을 유도할 것이라는 기대다. 이와 함께 펀드출자자 지분을 인수하는 LP지분유동화 펀드가 500억 원, 엔젤투자자가 투자한 기업의 주식을 인수하는 엔젤세컨더리펀드가 300억 원 규모로 지원된다. 이를 통해 긴 회수기간에 따른 민간의 투자 부담을 해소하여 민간의 벤처투자 참여를 촉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창업초기 투자자금이 공급되도록 창업초기펀드를 3,333억 원 규모 추가조성하고 엔젤펀드를 전년대비 3배 확대한 1,133억 원으로 결성한다. 창업초기펀드에는 회수금을 적극 활용하고 올해 창업초기 투자 여력이 있는 LLC와 신설 창투사 등을 대상으로 루키리그를 운용할 계획이다. 중견, 대기업, 선배 벤처기업은 민간 엔젤모펀드를 200억 원 규모로 조성하고 엔젤펀드에 수시 출자할 예정이다. 대학과 연구소 등이 보유한 첨단기술 등을 기반으로 창업한 기업에 투자하는 기술사업화촉진펀드도 300억 원 규모로 신설된다.
◇불필요한규제는 줄이고, 정보는 나누고=모태펀드 운영방식은 시장 친화적으로 개편된다. 1월 중 발표되는 모태펀드 신기준규약은 기존 자펀드에 적용되던 투자기간 4년 제한과 동일 기업 투자한도 펀드결성액 20% 이내 규정을 폐지하는 안을 담고 있다. 운용사(GP)와 민간출자자(LP)가 협의해 자율적으로 조합규약에 반영한 민간 자율규제로 대체된다. 이와 함께 운용사 해임, 자산운용 중단 등이 가능한 견제 장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투자 선순환의 밑바탕이 되는 양질의 정보도 공유한다. 중기부는 2005년부터 축적한 모태펀드 운용 노하우와 투자, 회수 정보를 분석, 공개해 창업-벤처기업, 출자자, 벤처캐피털 등이 필요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매월 발간 예정인 모태펀드 마켓워치는 모태펀드 투자와 회수 통계, 벤처투자 동향 등 심층 분석 정보를 내놓는다. 또 벤처투자 이해를 돕기 위한 ‘투자계약 해설사’와 벤처펀드와 운용사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온라인 펀드찾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맞춤형 정보를 통한 투자 선순환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석종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제 2의 벤처붐은 친구, 혹은 친구의 친구가 창업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 제 2의 벤처붐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모태펀드의 적극적인 출자와 벤처투자촉진법의 조속한 시행으로 벤처투자 열기를 확산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제 2벤처 붐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모태펀드 출자에 대한 사항과 신청방법은 1월말 한국벤처투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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