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2018 창조경제혁신센터 성과공유회를 17일 팁스타운에서 개최했다. 성과 공유회에는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가 참여했다.
각 혁신센터는 지난 한해 150여 곳 파트너와 협력해 만들어 낸 창업생태계 성과와 변화를 소개하기 위해 모였다. 성과 발표에 앞서 혁신센터별 대표 프로그램 발표가 이어졌다. 17곳 17색을 담은 프로그램 발표는 지역별 특색은 물론 향후 협업 가능성을 가늠하기에 충분했다. 혁신센터별 대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지역이 경쟁력이다..강원, 전북=강원혁신센터는 ‘지역혁신단’을 내세웠다. 지역혁신단은 수도권 대비 부족한 인프라에 주목하기보다 지역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부족한 것을 무리해서 채우기보다 강원지역이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지난 한 해 역량강화,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두 축으로 지역 내 창업가가 연결, 확산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혁신가 120명을 발굴, 육성했다.
전북혁신센터는 로컬소셜벤처 청년혁신가 사업을 대표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 지역 기반 청년기업가 발굴을 위해 마련한 2018 청년발자국 프로젝트를 통해 17명의 청년 기업가가 배출됐다. 전북혁신센터는 올해 14군 지자체와 협업해 청년혁신가를 발굴하고 하반기에는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완성형 창업생태계 구축한다.. 대전, 세종, 충북=대전혁신센터는 드림벤처스타를 통해 우수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10개월 초고속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공개경쟁으로 선발해 창업지원금과 기술개발자금, 사무 공간, 멘토링, 글로벌 네트워킹 등 스타트업이 필요한 자원을 공급하고 빠른 성장을 견인한다는 목표다.
세종혁신센터는 6개 창업 공간 중심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생과 초기창업자를 위한 스타트업 하우스 세종창업키움센터, 청년창업챌린지랩, 청년창업카페, 세종스마트팜&시티센터 등 세종형 혁신창업밸리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충북혁신센터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육성 파트너와 협업하고 있다. 충정북도, 청주시, 대학과 함께 지역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LG와 손잡고 인프라 조성, 투자재원을 투입하고 있다. 특히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기술창업과 IP로 한국특허전략개발원, 한국발명진흥회 등과 협업해 기수창업팀의 특허전략, 특허가치평가를 지원하고 있다.
◇예비창업자 지원군.. 전남, 충남=전남혁신센터는 예비창업자 지원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췄다. 고령화와 청년인구 유출로 지역경제가 침체된 현 상황에서 창업과 창직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전남센터는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목요캠프, 부트캠프 등을 통해 예비 창업자를 발굴하고 있으며 관리자가 아닌 ‘코디네이터’로 예비창업자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한 해 신규 발굴한 창업팀은 100여 곳이다.
충남혁신센터가 내세운 ‘100번가의 톡’은 예비창업자와 스타트업에게 아이디어 사업화 기회를 제공하고 투자자 네트워킹을 통해 지역 창업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수요일 예비창업자 피칭과 전문가, 투자자, 청중평가단이 참여한 평가가 이뤄지고 내부 창업지원프로그램과 연계,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로 간다.. 경기, 인천= 경기혁신센터 대표 프로그램은 ‘K-챔프’다. K-챔프 프로그램은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대기업과의 사업 제휴, 마케팅 등을 종합 지원하는 밸류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으로 입주공간 무상 지원, 마케팅 지원, 시드 투자 지원 등 기업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작년 6월말 기준 보육기업 수는 127개 사, 매출액 1,173억 원, 투자유지 1,461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혁신센터 보육 2기 기업 네오팩트는 스마트 재활 운동기기 라파엘로 2018 코스닥에 상장하는 성과를 거둔바 있다.
인천혁신센터 대표 프로그램인 차이나챌린저스데이는 중국 시장 공략에 방점을 찍었다. 차이나랩, 차이나탄 등 민간 기업과 협력을 통해 성공사례 중심의 비즈니스 트렌드 강연회, 국제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인천센터 내 핵심사업과 연계를 통해 후속지원을 펼치고 있다. 지난 한 해 차이나챌린저스데이 참여자는 약 2,000여 명, 중국사업과 연계해 유치한 투자금은 51억 원에 달한다.
◇경남, 경북, 울산..스타트업–기업의 연결고리=경남혁신센터 마켓플레이스는 제조스타트업과 기업을 연결하는 창구로 지난 한 해 아이디어 발굴 97건, 제안 105건, 사업화 매칭 9건을 기록했다. 스타트업과 센터, 두산 그룹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이전과는 달리 2018년부터 경남도, 경남센터와 협업을 통해 대기업과 지역, 유관기관이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향후 전국 혁신센터와 협력을 통해 대중소기업의 상생 협력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경북혁신센터는 하드웨어 스타트업 특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제조업을 주력 산업으로 삼고 있는 지역 특성상 창업자의 50%도 하드웨어 스타트업으로 이뤄져있다. 경북센터는 지역 특성을 감안, 지역의 우수한 제조기업과 스타트업을 연계해 아이디어 발굴부터 상품화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8개 센터와 협업을 통해 12 개 기업과 하드웨어 스타트업 특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울산혁신센터는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유스타(U-STAR)를 내세웠다. 현대중공업, SKC, 유니스트, 선보엔젤파트너스와 스타트업 발굴, 사업화, 초기 투자를 진행하는 액셀러레이팅 플랫폼으로 지금까지 22개 팀을 선발한 바 있다. 올해는 중견, 중소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고 기업과 투자사, 전국 센터를 잇고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메이커, IoT, 콘텐츠에 강하다..=대구, 부산, 서울 =대구혁신센터는 한국형 메이커스페이스 C-팹을 대표 프로그램으로 소개했다. 특이점은 다양한 사람이 모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는 점이다. 제 5군수지원사령부 군부대와 협업을 통해 개인화기 정비 공구를 개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대구센터는 메이커 교육에 기반을 둔 초중고 진로체험, 심화교육, 다양한 행사를 통해 사람이 모이는 공간에서 인간을 이롭게 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부산혁신센터는 IoT 리빙랩을 통해 의료, 교육, 물류, 교통, 에너지, 팩토리, 도시재생 등 실증 가능한 IoT 시제품 보유 기업의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한 해 22개 기업을 발굴해 사업화를 지원한 바 있다. 부산혁신센터가 보육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 산타는 9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서울혁신센터가 발표한 작은기업&크리에이터 매칭 공모전은 홍보를 필요로 하는 지역 소규모 창업기업과 개인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를 매칭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표 크리에이터로는 작은기업&크리에이터 전신인 푸드크리에이터 공모전 출신 홍사운드가 있다. 올해는 상반기 충청, 강원, 하반기 호남 제주권으로 공모전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 스타트업과 크리에이터의 융합 생태계 조성을 이끈다는 목표다.
◇투자에 힘 좀 준 광주와 제주=광주혁신센터의 대표 프로그램은 투자 라이트업 플랫폼이다. 기관이 우수 기업을 추천하면 전문가가 추천 기업 투자를 검토하고 심화 액셀러레이팅을 통해 기업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우수 기업을 발굴하는 것에서 나아가 심화 액셀러레이션을 통해 검증된 기업을 투자자에게 추천할 수 있어 지역과 투자자 상호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40여명의 투자자가 정기 투자 유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투자자와 스타트업 연결을 위한 상담 창구를 상시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광주센터는 투자 유치 허브로 자리 잡는다는 계획이다.
제주혁신센터는 시드투자에 힘을 실었다. 2017년 7월 투자 TF를 구성하고 전국 혁신센터 중 최초로 내부 투자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아울러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 액셀러레이팅, 컨설팅을 통해 후속 투자를 연계며 민간과 공공의 건전한 투자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빈집재생 프로젝트 다자요, 당신의 과수원, 베드라디오, 컨택 팀은 제주센터가 발굴, 투자를 집행한 대표 스타트업이다.
혁신센터 보육기업과 창업보육센터, 창업선도대학 등 유관기관 관계자 50명으로 구성된 민간 청중단은 이들 중 우수 프로그램 3개를 선정할 예정이다. 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혁신센터 세 곳에는 추가 자금이 지원된다.
대표 프로그램 발표에 이어 전국 17개 혁신센터장이 센터별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역창업생태계에 끼친 영향과 새로운 시도를 통한 변화, 지역 파트너들과의 협업 성과 등 종합 운영실적과 성과를 소개했다.
◇늘어난 투자 역량.. M&A등 성과 가시화…=한편 성과공유회는 올해 처음으로 지역 창업생태계 관계자를 비롯해 스타트업 등 다양한 민간 주체가 평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열린 방식으로 운영했다. 그동안 비공개 평가 방식으로 대국민 공개 평가로 전환하고 단순히 센터별 서열을 나누는 실적평가가 아니라 전국 혁신센터의 성과를 다함께 고유하고 확산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었다.
정부는 지난해 혁신센터를 개방성, 자율성, 다양성 3대 원칙으로 운영하는 지역 스타트업 전문 지원기관으로 전면 개편했다. 이후 혁신센터는 중소‧중견기업, 대학, 공공기관, 액셀러레이터 등 지역의 다양한 파트너가 참여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개방형 혁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전국 혁신센터별로 그동안 부족했던 투자역량을 확충해 2017년까지 충북 혁신센터 1개에 불과했던 등록 액셀러레이터가 지난해 대전, 울산 등 총 9개로 늘어났다. 인천, 대구 등 6개 혁신센터에서는 개인투자조합 결성 등을 통해 보육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도 시작했다.
2018년에는 그간 혁신센터가 보육한 창업기업 중 4개 기업이 관련 기업에 인수‧합병되는 사례도 있었다. 강원센터 보육기업 디노먼트는 전자책 전문기업 리디에 인수됐다. 대전센터 보육기업 시리우스는 코스닥 상장사 트루윈에 인수되며 2014년 혁신센터 개소 이후 보육기업의 성과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이다.
중기부는 이날 평가결과 등을 반영해 ‘19년도 혁신센터별 예산 배분에 활용할 계획으로, 특히 성과평가를 거쳐 배분되는 예산은 혁신센터가 각 지역에서 지자체, 유관기관, 민간 등과 함께 협력하는 프로젝트 수행 등에 활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혁신센터가 지역에서 혁신창업의 허브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혁신센터의 협업과 관련된 예산을 확대해 나가고, 평가 시에도 협업 성과를 비중 있게 평가해 지속적으로 지역에서 일어나는 협업 활동으로 환류 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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