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수기 로그북에서 찾아낸 솔루션”

진주소프트는 데이터 유실이나 누락,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종합적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호텔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스타트업이다. PC와 스마트폰, 태블릿을 통해 호텔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이슈를 실시간으로 통합 처리하고 로그북으로 수집한 객실이나 고객, 직원 데이터를 분석해 운영지표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주영 진주소프트 대표는 이 같은 자사의 비즈니스를‘파트너십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설명한다. 호텔 솔루션 무료 배포를 시작으로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얘기다.

이 대표가 호텔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이라는 사업 아이템을 떠올린 데에는 개인적 경험이 한 몫 한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며 창업동아리 회장을 맡았던 그는 국내보단 해외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에 미국으로 5년간 유학 생활을 떠났다. 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고 1년간 호텔에서 근무한 경험은 진주소프트 창업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백데스크 일을 도우며 호텔 운영 관련한 온갖 애로사항을 실제로 목격하게 됐죠. 대부분 문제는 호텔 교대근무나 인수인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유실이나 업무 누락에서 생긴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호텔에선 발생한 모든 일을 기록해 인계하기 위해 로그북을 쓴다. 그런데 대부분 호텔이 노트나 포스트잇, 메신저, 전화 같은 것으로 로그북을 대신하고 있었던 것. 당연히 허술하게 데이터가 유실되고 증발됐다. 이 대표는 이런 수기 로그북을 디지털화한 웹·앱 솔루션으로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진주소프트의 호텔 로그북 솔루션‘인하우스’가 그것이다.

인하우스는 로그를 데이터베이스화해서 가치 있는 데이터로 정량화한다. 이를 위해 PC와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통해 수집한 객실 이력과 고객 파일, 업무 이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합 처리한다. 최소한의 자원과 시간만으로도 호텔 내 수기식 업무 구조를 디지털화할 수 있다. 단순히 데이터만 모으는 게 아니라 로그를 중심으로 종합 분석 데이터를 제시해 호텔 운영 지표와 디지털 마케팅 전략도 제시한다는 설명이다.

전세계 호텔 산업 규모는 650조 원대다. 호텔 수는 100만 개에 이르며 올해만 따져도 전 세계에 지어지는 신축 호텔 수는 2,300여 개에 달한다고 한다. 진주소프트가 국내 1,670여 개 호텔 중에서 인하우스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는 1∼4성급 호텔 수는 650개에 이른다.

이 대표는 1인 창업 이후 초기만 해도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수급이나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팀원 20명과 함께 뛰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델라웨어 주에 해외 법인도 설립한 상태다. 빅데이터와 딥러닝 기반 호텔 디지털 마케팅 시스템 개발을 위해 기업부설연구소도 설립했다. 올해는 고객 유치와 관리를 전담할 홍보영업팀을 꾸린 데 이어 전문 영업임원을 스카웃해 본격적인 영업 관리 계획도 수립할 계획이다.

“걱정 반 우려 반이죠. 그래도 절실함보다 자신감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니 벌써 4년차입니다. 성과에 조급하기보단 작은 성과라도 팀원과 나누면서 성취감도 배로 느끼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소외된 분야에 기술을 적용해 효율적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는 게 목표인데 그 중에서도 지금은 호텔 비즈니스를 위한 전문 커스터마이징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 대표가 최종 목표로 생각하는 건 관광객과 지역 관광 자원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호텔 통합 서비스다. 관광객이 투숙하는 호텔이 지역 상권 허브가 되고 호텔 거점 중심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고 싶다는 것이다.

※ 상기 기업은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의 2018년도 스마트벤처캠퍼스 선정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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