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는 콘텐츠 분야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콘텐츠 구독 서비스 퍼블리다. 퍼블리는 유료구독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시장의 평가와 함께 최근 38억 원의 후속 투자를 유치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콘텐츠 스타트업이다.
퍼블리는 일하는 사람들의 콘텐츠 플랫폼이라는 슬로건으로 2015년 첫선을 보였다. 처음에는 제작할 콘텐츠의 내용을 소비자에게 먼저 공개한 후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해당 콘텐츠를 구매할 구독자를 모집하는 방식이었다. 현재는 월 2만 1,900원의 구독료를 지불하면 퍼블리의 모든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는 구독 모델로 완전히 전환했다.
박 대표는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는 소비자에게 더 많은 양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없었다”며 사업모델의 방향을 바꾸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사업모델을 바꾼 후 그녀는 이미 생산된 콘텐츠지만 고객과의 접점이 없어 확산되지 못했던 콘텐츠 발굴에 나선다. 이런 콘텐츠 중 퍼블리 타깃 고객이 좋아할 만한 주제의 콘텐츠를 선별한 후 재가공해 고객에게 전달하기 시작했다. 출판사, 해외매체, 잡지사 등 타사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풍부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
여러 협력사와 일하게 되면서 브랜드 파워를 가진 유명 매체의 콘텐츠가 생각만큼 관심을 끌지 못하는 현상도 경험한다. 이를 통해 요즘 시대에 소비되는 콘텐츠는 브랜드파워가 아닌 내용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 퍼블리가 콘텐츠 내용에 더 집중하게 된 이유다. 고객에게 꼭 맞는 콘텐츠만 골라서 큐레이션 하면서 퍼블리의 구독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다.
유료 구독자의 수를 늘리는 퍼블리만의 전략은 무엇일까. 박 대표는 “정답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과 고객이 결제를 하게 만드는 일은 정말 다른 일 같다”며” 콘텐츠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 중 정말 작은 부분에 마음이 흔들려서 돈을 지불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미디어 분야에서 변화를 만들려면 사람들의 습관을 바꿔야 되는데 이는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며”넷플릭스도 20년이 된 회사다. 길게 보고 꾸준히 사업을 해나가겠다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퍼블리의 유료 멤버십 가입자 수는 약 5,500명, 월 재결제율은 85%, 누적 결제고객은 2만 명을 넘겼다. 퍼블리의 다음 마일스톤은 월 구독자 1만 명을 유료 고객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요즘 출판 시장에서는 책1만 부를 임계점으로 본다”며“유료 구독자 1만 명은 이 임계점을 넘었다는 뜻으로 디지털 플랫폼인 퍼블리에게는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5만 명의 유료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5만 명의 유료고객을 얻으면 퍼블리의 연 매출은 100억 원을 넘게 된다. 박 대표는 이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콘텐츠와 미디어 시장은 현재 변화의 길목에 있기 때문이란 것. 박 대표는 “2015년 퍼블리를 시작할 때는 콘텐츠 유료화 시장이 있느냐라는 질문을 받았지만 2018년을 기점으로 젊은 스타트업이 많아지면서 시장의 변화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의 폴인, 독서 커뮤니티 트레바리 등 다양한 형태의 유료 모델이 나오면서 고객이 콘텐츠 서비스에 돈을 지불하는 경험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박 대표는 “유료 시장이 커지고 다양한 유료모델들이 나오면 결국 얼마나 좋은 제품을 제공하고 있느냐가 중요하게 될 것이고 그 경쟁에서 퍼블리는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퍼블리는 한 달에 12개 정도의 새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한 주에 3개의 새로운 콘텐츠가 나오는 셈. 올해 상반기 내 월 30개의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단기적 목표다. 텍스트로만 제공됐던 콘텐츠를 영상, 오디오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할 계획도 있다. 또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유명인을 저자로 섭외하거나 지금과는 다른 유료 서비스를 선보이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수시로 인터넷을 검색하며 고객의 리뷰를 살펴본다는 박 대표는 “퍼블리가 타깃하는 고객에게 필요한 가치를 전달하고 이들의 긍정적인 리뷰를 발견했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1950년 베이비부머 세대인 부모님이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 9시 뉴스와 아침신문이었다면 지금의 세대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창은 퍼블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