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지원이 서울 지역에만 몰려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15일 선릉역 디캠프에서 열린 창업기관 행사에 참여한 지역 스타트업 창업기관 담당자들은 수도권에 몰려있는 창업 지원이 지역에도 확대되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진행된 지역 스타트업 패널토론에는 충북, 강원, 인천, 경북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 담당자 4명이 참여해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지역 창조경제혁센터는 지역 특색에 부합하는 분야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은 중국, 충북과 경북은 제조 및 하드웨어 강원은 디지털 헬스케어 등에 특화된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각 지원 담당자는 지역 창업 생태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서울 및 수도권에 비해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서도원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본부장은 “서울 근교에 위치한 인천은 수도권이지만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을 정도로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와 민간이 운영하는 창업 지원 기관은 서울 지역에 몰려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창업지원기관 서울창업허브는 서울 마포구에 자리를 잡았고 올해 말 완공될 마포청년혁신타운도 서울 마포구에 지어진다. 마포청년혁신타운은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지원기관 프랑스 스테이션F와 맞먹는 규모가 될 예정이다 . 또 디캠프,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등 민간기관 및 주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탈 역시 서울의 강남, 역삼, 선릉역 일대와 수도권인 판교 지역에 몰려있다.
광역시인 부산, 대전에 기반을 둔 액셀러레이터 및 벤처캐피탈이 존재하지만 소수며 광역시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이름이 알려진 벤처캐피털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1월 롯데액셀러레이터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내 스타트업 종합 지원프로그램 엘캠프 부산을 출범하고 부산지역 스타트업 지원에 나섰지만 부산을 제외하고 지역에 기반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한 민간지원기관은 찾아보기 어렵다.
서도원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본부장은 “인천은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서울에 비해 창업 생태계 조성 속도가 매우 느린편”이라며”인천을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가 단 한개도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인천 지역의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자체적으로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했다. 인천시와 공동으로 개인투자조합 2개를 조성하고 투자에 나섰다. 서 본부장은 “지난해 인천 기반 기업 6곳에 약 2억 9,000만 원을 투자했다”며”현재 2개의 조합을 추가로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체 액셀러레이터 운영을 통해 인천기반의 스타트업이 투자사를 찾기 위해 서울로 가야하는 부담을 덜어 준다는 취지다.
각 기관들은 부족한 관심속에서도 지역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은 최근 사업 설명회를 진행하고 지역 청년 창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강원 지역의 탄광촌 등 유휴공간을 활용한 청년창업을 지원하고 있는 것.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도 중국진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지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부의 지원 자금이 필요한 곳에 쓰여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임언수 경북 창조경제센터 팀장은 “넘처나는 지원 자금이 다양한 곳으로 잘 활용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며”창업을 위한 행사도 다양하게 열리고 있지만 단순히 행사로 끝나지 않고 정기적으로 이어지는 방향이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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