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여성 창업가를 위한 라운드 테이블이 열렸다. 행사 진행은 연쇄 창업가이자 투자자인 마리아 슐츠가 맡았다. 그녀는 IBM을 비롯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20년간 근무하다 세계혁신포럼을 설립한 바 있으며 이후 여성 창업과 리더십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
슐츠는 이 자리에서 개방, 협업 정신과 네트워크 형성을 강조했다. 언제 어디서든 스스로를 알릴 준비를 갖추는 한편 성공과 실패를 공유해 함께 성장하라는 것. 또 국내 창업 시장에서 뷰티 관련 기업이 많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를 여성 창업 활성화로 이을 방안도 제시했다.
◇경쟁보다 협업 정신 중요=슐츠는 우선 국내 여성 창업 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다는 점을 언급했다. “실리콘밸리 여성 창업은 24%, 싱가포르는 19%인데 반해 한국은 10%에 그친다.” 한 참가자가 이에 대해 “사회가 여성에 갖는 고정관념 때문”이라고 답하자 슐츠는 “사회나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마찬가지”라며 여성 참가자에게 다른 여성이 리더가 되는 것을 어색하게 여긴 적은 없는지 물었다. 그러면서 “내 옆에 있는 여성이 경쟁자라는 생각보다는 협력자이자 동료라고 생각하라”고 말했다.
◇홀로 일하지 않을 것=슐츠는 홀로 사업을 운영하는 경우 투자를 받는 것은 지역과 성별과 무관하게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한다. “투자자는 당신의 회사에서 각자 누가 어떤 역할을 맡는지 알고 싶어한다”며 “최소한 3명과 공동 창업하라”고 말했다. 또 모든 공동창업자가 동일한 지분을 갖고 일해야 동일한 책임감도 생긴다며 창업자간 평등을 강조했다.
도움 받기를 주저하지 말라는 당부도 있었다. “기업이 무조건 아이디어를 베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며 “혼자서 완벽한 사람은 없다. 같은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기업에게 문제 상황을 알리고 조언을 구하라”고 말했다.
◇커뮤니티 만들어 꾸준히 소통해야=그녀는 “한국에서 가장 떠오르는 시장은 뷰티”라며 국내 여성 창업에 있어 뷰티 산업이 갖는 중요성도 언급했다. 행사 참가자 중에도 뷰티 업계에서 창업을 준비하거나 이미 사업을 하고 있는 이들이 있었다. 한 참가자가 “투자자 대부분이 남성이고 뷰티 지식이 거의 없어서 설득을 하기도 투자를 받기도 어렵다”고 말하자 슐츠는 “그래서 공동체 형성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투자 같은 금융지원이 아니더라도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얻고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 그러면서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한국에는 뷰티밸리가 생길 수도 있다”며 “여성 뷰티 창업이 단순 뷰티샵이나 화장품에 한정되지 않도록 IT와 융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언제나 자신을 드러낼 준비를 갖출 것=슐츠는 언제 어디서나 짧은 시간 안에 본인과 사업을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조언을 이어갔다. 운영하는 사업과 목표, 원하는 바를 1분 안에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 과거 실리콘밸리에서 한 투자자를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연히 만나 투자로 이어진 경험을 전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나 언론 매체를 통해 꾸준한 소통을 이어가야 한다”며 콘텐츠는 가급적 영어를 쓰는 게 좋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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