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진출, 몰타에서 시작하라”

“몰타는 서울 절반 크기의 작은 나라지만 아프리카 바로 위,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와 근접해 두 대륙으로 가는 관문과도 같다.” 실비오 스켐브리 몰타 수상실 장관이 자국의 지리적 이점과 경제 발전을 소개했다.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열려 있는 활기찬 경제국가인 동시에 블록체인에 대한 법령과 규제도 가장 앞서고 있다.”

한·몰타비즈니스포럼이 5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한-몰타간 비즈니스 익스프레스웨이를 주제로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실비오 장관을 비롯 몰타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70여 명, 국내 정재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해 유럽 진출 희망 국내 기업에 혜택과 보호, 네트워킹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스티븐 설타나 몰타무역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몰타 인구는 제주도 인구와 유사하다. 그러나 국제교역량은 여느 국가에 뒤지지 않으며 영어 공용, 유로화 채택 덕에 글로벌 비즈니스에도 적격”이라며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경제 모델을 구축하는 한편 서비스 산업 위주로 다양화 전략과 전문적인 정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몰타 대외 경제에서 일본, 중국, 싱가포르와 함께 매우 큰 영향력을 갖는 국가”이라며 “이미 여러 기업이 양국을 오가고 있지만 확장 기회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 토의에서는 케네스 파루지아 금융서비스청 대표가 국내 투자자와 기업인 대상 혜택을 설명했다. “한국과는 협약을 통해 이중 과세를 방지하고 있다. 사업 유형별로 다르지만 기업 임원에는 소득에 대해 세제 혜택을 주고 법인세도 사실상 5%로 매우 낮은 편”이라며 “네트워킹도 지속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현지에 리모트워크를 도입하려는 국내 기업에 대해서는 “마찬가지로 몰타 경제 성장에 기여하기 때문에 환영받을 것”이라며 “대신 현지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능하고 기여하는지 증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반 필레티 게임청 사업본부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비견될 만큼 강력한 게임 산업 생태계를 보유한만큼 몰타에는 해당 산업 외국인 근로자도 많다”며 “이들 대상으로 1:1 컨설팅을 제공, 현지 정착을 도왔다”고 전했다.

타 국가보다 앞서서 블록체인 관계 법령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데 대해서는 “블록체인은 여러 산업 분야에서 지불 매커니즘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고 케네스 대표가 답했다. “사회 주류로 성장한 밀레니엄 세대는 사용자 경험을 중시한다. 이러한 성향을 고려해 은행과 기업이 블록체인을 이용해 서비스 개선·고도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기술 인력뿐 아니라 관련 법률인을 키우기 위한 교육 시스템도 마련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언급됐다. 국내 참가자 한 명이 “몰타 진출을 앞두고 가상화폐 거래를 은행 계좌에 연결하는 과정에서 법적 제한에 걸렸다. 그래서 서비스 출시가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밝힌 것. 케네스 대표는 “몰타뿐 아니라 전 세계 은행이 자금 세탁 우려로 인해 가상화폐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향후 EU 가이드라인이 확립되면 그에 따라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배재광 한·몰타비즈니스포럼 회장은 “몰타는 핀테크, 블록체인, e스포츠, 사이버보안, 바이오기술 발전이 두드러진 만큼 혁신생태계DNA가 우리나라와 유사하다”며 “양국간 비즈니스 플랫폼을 확립하는 한편 진입장벽을 낮추고 시장 접근권을 보장해 혁신 기업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