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 시대에 기계를 움직인 것은 석유인 것처럼 디지털 시대에 기업을 움직이는 것은 데이터가 될 것.” 정수덕 더넥스트스쿨 대표는 “데이터 분석 능력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넥스트스쿨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양성하는 교육기관 DS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더넥스트스쿨은 2017년 강성희, 정성영 공동 창업자가 진행한 사이드프로젝트로부터 시작됐다. 부업으로 시작한 강의가 폭팔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사업화 가능성을 엿보게 된 이들은 2018년 6월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서게 된다. 정수덕 대표도 이 무렵 합류했다. 세 명의 공동창업자가 더넥스트스쿨을 시작하면서 세운 비전은 사람들의 스킬갭을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것. 정 대표는 “누구든 교육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지만 기술의 격차를 좁힐 기회는 많지 않다”며 “디에스스쿨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디에스스쿨의 수강생은 교육을 통해 커리어 전환이나 업무 스킬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2030대로 개발이나 머신러닝, 데이터 분석 등 배워본 적 없는 일반 직장인이 대부분이다.
DS스쿨 수강 페이지는 사용자에게 친절하지 않다. 내게 맞는 강의나 수강료 등을 보기 위해서는 맞춤형 질문에 일일이 답해야 한다. 정 대표는 “소비자에게 불친절한 것 같지만 오히려 진짜 해당 교육에 관심이 있는 수강생만 모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터넷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DS스쿨 수강생들의 후기는 호평 일색이다. 정 대표는 “특히 어렵게 느껴졌던 분야가 실제 들어보니 생각만큼 어렵지 않았다는 입문반 수강생들의 피드백을 들을 때면 우리의 비전이 관철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DS스쿨 강의의 강점은 강사들이 만든 커리큘럼으로부터 나온다. 부업으로 또는 계약직으로 시간날 때 강의를 진행하는 단기 강사와는 달리 DS스쿨의 강사는 지속적으로 커리큘럼을 업데이트 하며 강의의 질을 관리한다. 또 다른 강점은 교육 방식에 있다. 정 대표는 “기존에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양성 수업이 있었지만 재미가 없었다”고 말했다. 기존 교육이 성문종합영어 같다면 DS스쿨은 즐겁게 배우는 영어회화 같다는 것. 그는 “완벽한 영어 문장을 구사할 수 있을 때까지는 말도 하지 못하게 했던 교육 스타일에서 구문을 몇 개 가르치고 실습을 많이 해보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 DS스쿨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DS스쿨의 메인 강사이자 창업자인 강성희 대표는 어려운 개발강좌를 재미있는 방식으로 진행해 업계에서는 유명한 개발자 출신 강사이기도 하다.
DS스쿨은 타 성인 교육기관이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제공하며 수강생을 늘리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데이터 교육 분야만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데이터 분석 교육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크다는 이유에서다. 정 대표는 “앞으로 데이터 분석가를 필요로 하는 기업은 늘어나겠지만 데이터 분석 능력을 갖춘 인재의 공급은 부족하다”라며 “DS스쿨의 역할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유치 계획은 아직 없다. 현재의 매출만으로도 충분히 사업의 가능성을 계속 실험하는 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수강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이 무엇인지 고민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대학의 역할은 앞으로 한정적인 것에 머무를 것”이라며 “해외에도 DS스쿨 같은 부트캠프 교육기관들이 투자유치나 인수 합병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DS스쿨도 성인 교육 시장에서 실무에 필요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 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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