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단어 지도…위급한 상황에 효과적”

카카오맵과 왓쓰리워즈(What3words, 이하 W3W)가 16일 프레스브리핑을 통해 이번 4월 개시한 정밀위치정보서비스에 대해 설명했다.

W3W는 2013년 영국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으로 지표면을 57조 개의 3m² 넓이 정사각형으로 구분, 각 정사각형에 3개 단어짜리 고유 주소를 부여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후 메르세데스벤츠, 론리플래닛, 도미노 피자를 비롯 170개국 1천 여개 기업에 서비스를 공급했으며 다임러, 소니, 아라맥스를 비롯한 다국적 기업 투자도 유치한 바 있다.

카카오맵과는 17년부터 국내 진출 논의를 시작, 올 4월 서비스를 개시했다. 카카오맵상 지도화면을 길게 눌러 팝업을 띄운 다음 W3W버튼을 누르면 ///표시가 붙은 세 단어짜리 주소가 안내되는 식이다. 이렇게 얻은 주소는 공유, 기록, 검색에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조디 팔머 W3W 사업개발담당은 “공원, 건물, 시장 자체는 주소를 갖지만 이용자의 정확한 현재 지점을 표현할 수 없다”며 “위급한 상황에 처했거나 친구에게 장소를 소개하고 싶을 때를 위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위치 선택 방식인 핀이나 GPS 좌표에 대해 “복잡하고 외우기 어렵다”며 이동 시 타이핑 어려움, 음성인식 시 주소 발음과 이름 중복 문제를 언급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주소를 읽기조차 어렵다.” 그는 “위치 공유에 있어 새로운 국제적 기준을 만들고자 한다”며 “관광, 우편, 운전, 응급구호를 비롯 모든 산업에 W3W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 단어 주소로는 직관적 위치 파악이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팔머는 “낯선 장소라면 기존 주소도 직관성이 떨어지긴 마찬가지”라며 “스마트폰 검색이 보편화됐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고층 건물의 경우에는 “층과 병기하는 걸 권한다. W3W는 기존 주소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보완하는 역할”이라고 답했으며 무작위 단어 조합에 대해서는 “무례하거나 불쾌한 단어 조합은 사전에 필터링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맵과의 협업에 대해서는 “국내 여러 지도앱이 있지만 카카오맵이 지금으로선 가장 우선하는 파트너”라는 언급이 이어졌다. “서비스를 전국에 보편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팔머는 전했다. 함께 자리에 참석한 이창민 카카오맵 데이터사업파트장은 “좋은 지도 사용 경험을 위해서는 정확한 위치를 탐색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W3W측이 먼저 파트너십을 제안, 2년간 논의 끝에 카카오맵에 적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용자가 당초 기획 의도를 뛰어넘는 활용 아이디어를 내는 사례가 많다”며 “이번 W3W서비스도 국내 이용자의 활발한 응용과 아이디어 개진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팔머는 “지금 세상은 더많은 모험과 발견이 이뤄지는 곳이고 서비스 발전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치도 높다. W3W는 국제적 소통을 위한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고 가장 편하고 쉬운 위치 공유 방법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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