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나눔재단 “내년 제2마루 개관…지원 스타트업 3배 늘릴 것”

“2020년 하반기에 설립될 제2마루에서는 연면적을 2배 확대해 입주 스타트업을 3배로 키울 예정이다. 단순 규모 확장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 창업을 지원하고 교육프로그램도 기획하겠다.”

아산나눔재단이 25일 역삼에 위치한 마루180 개관 5주년을 알리며 스타트업 지원 사업의 어제와 내일을 전했다. 마루180은 재단이 2014년 4월 청년창업가 지원을 위해 6개층 규모 건물 안에 코워킹 공간, 기업 입주 공간, 교육 공간과 이벤트홀을 마련한 창업지원기관.

법인 등록 5년 이내 기업을 대상으로 입주 기업을 모집해 사무공간뿐 아니라 해외 진출 지원, 홍보 이벤트 실비 지원과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재단측에 따르면 환산금액만 팀당 1.6억 원에 이른다. 그 밖에 예비창업가와 디자이너에는 전문가 컨설팅을 지원하는 멘토링 랩, 앱 테스트베드도 운영하고 있다.

정남이 상임이사는 “기관 운영을 하다보니 ICT기업 위주로 모집을 진행해온 것 같다. 보통 사람도 쉽게 창업에 진입할 수 있는 분야나 경력단절여성, 새터민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하고자 한다”며 “진입 장벽을 낮춰 예비 창업가와 학생도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추가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단측이 이날 꾸준히 강조한 것은 문화 형성. 이에 대해서는 선순환 페이잇포워드 문화를 언급했다. 정남이 상임이사는 “입주사 중 졸업생과 동료 기업에 지속 도움을 제공하겠다는 기업이 90%에 달했다”며 “도움을 받아 성장한 개인이 자신의 성취를 사회적으로 이어가고 전파하는 문화를 형성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사업 성과에 있어서는 5년간 마루180을 통해 사무공간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 수는 182개에 달했으며 코워킹 공간을 이용하는 예비창업가는 607명이었다. 장기 입주 스타트업 6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입주 기간 평균 투자 유치금은 팀당 3.2억 원에서 5배 증가한 16억 원, 고용 인력 수는 평균 6명에서 13명으로 늘어났다. 입주 기간내 투자 유치에 성공한 곳도 80%에 이렀다. 또 전체 업종 창업 기업 5년 생존율이 36.3%에 불과한 데 반해 마루180 졸업 기업 가운데 90.3%가 5년 후에도 사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투자 유치금액도 1,280억 원에 달했다. 

한편 재단은 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을 만들어 20여 개 우수 벤처캐피털과 액셀러레이터 출자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326억 원 출자약정액을 통해 9천억 원에 이르는 펀드 결성에 참여했고 펀드를 통해 634개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았다. 그 밖에도 창업 관련 이벤트, 교육, 콘퍼런스 주관 64개 단체에 14억 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정몽준 명예이사장은 “아버지 고 정주영 회장은 기업인이자 노동자로서 이 땅의 발전에 기여한 것에 많은 긍지를 느꼈다. 젊은층 역시 국가 발전에 한몫할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숙 이사장 역시 “마루180은 문화다. 숫자 성장보다는 네트워킹 형성, 동료기업간 배움을 통해 졸업 후에도 사회의 든든한 연결고리로 거듭난다는 것에 주목하고자 한다”며 마루180을 통해 “창업생태계가 지속 성장하고 영향력을 더 키우도록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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