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콜라보레이션이 필요한가요? 대기업과 스타트업, 정부 기관, 액셀러레이터 모두가 ‘그렇다’고 답했다. 자원과 인프라를 갖춘 대기업과 빠른 실행력과 실험으로 혁신을 만들어 가는 스타트업의 공생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국내 대기업이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상호간 상생 모델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CJ그룹이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30일 용산 CGV에서 개최한 오벤터스 사업설명회에서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콜라보레이션을 주제로 한 토론이 열렸다. 현장에는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를 좌장으로 이재훈 CJ 상생혁신팀장, 한정수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박상원 삼공일 대표, 양경준 크립톤 대표가 참여해 의견을 공유했다.
토론에 앞서 CJ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사업 소개가 진행됐다. 오벤터스(Open+Venture+Us)는 CJ그룹이 올해 첫 모집에 나서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스타트업∙연구소를 발굴해 공동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모집분야는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해 물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로보틱스&물류 △미디어 콘텐츠 산업을 진화시킬 수 있는 신기술 및 사업모델을 개발하는 스마트 콘텐츠 △극장 운영 효율 향상을 위한 응용기술 및 극장 공간을 활용한 신규 사업모델을 제안하는 넥스트 시네마다. 선발 기업은 사업화 자금 3,000만원 물론 CJ그룹 실무 전문가 전담 멘토링, 글로벌 프로그램 참가, 투자 유치, 사업 연계 등 총 3억 원 규모의 지원을 받게 된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관계 정립 등 상생 모델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적절한 협력 시기에 대한 의견은 박상원 삼공일 대표를 제외한 세 명의 토론 참가자가 ‘초기 고객이 확보된 상태’에 이뤄져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박 대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매출이 발생하는 시기’라고 답했다. 박 대표는 CJ101, 2018 작은 기업 크리에이터 매칭으로 대표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협업을 예로 들며 “스타트업이 어느 정도 도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야 협업을 할 때도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며 “프로토타입이 출시한 시기 즈음에는 스타트업이 명확한 정체상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대기업과의 협력 관계는 ‘서로에게 성장 동력이 되는 관계’가 바람직하다고 봤다. 스타트업은 대기업에게 자원과 인프라를 제공받고 대기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관계로 상생을 도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상생을 도모하지만 스타트업이 주도권을 쥐고 가는 편에 무게를 실었다. 자신의 아이템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건 스타트업이고 때문에 지원을 제안할 부분도 스타트업이 명확히 잘 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재훈 CJ 상생혁신팀장은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상생할 때는 서로를 잘 알아야한다”고 조언했다. 자신의 사업 모델뿐 아니라 대기업이 어떤 자원을 가지고 있는지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지원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협업 시작부터 목표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도 의견이 모아졌다. 양경준 크립톤 대표는 “대기업의 기술탈취의 경우 내막을 확인해보면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문제라기보다 양측이 원하는 목표가 명확히 정의되지 않아 일어난 경우도 있다”며 “양사 간 정확한 합의를 이끄는 중간자와 가이드라인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정수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온도차를 줄이는 중간자적 입장으로 양측 협력을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 센터장은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모두 알고 이들의 요구를 연결하는 완충지대가 필요하다”며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가 창업기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요구를 연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J그룹도 원활한 협업을 위해 오픈이노베이션팀 조직 내부에 스타트업과 대기업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인력을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하는 상생협력팀의 경우 스타트업 출신 인력과 IT, 문화, 물류 등 15~20년 경력자로 구성했다”며 “계열사와 협업을 도모하는 부분도 있지만 직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
이 팀장은 스타트업도 협업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은 대기업이 스타트업에 일방적인 지원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대 비즈니스로 만나야 한다는 게 이 팀장 입장이다. 아울러 이 팀장은 “그룹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참여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며 참여를 독려했다. CJ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참가 모집은 5월 20까지로 자세한 내용은 허브팟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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