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마트에 가보니 다양한 커피캡슐이 눈에 띄더라. 하지만 차를 비롯한 한방음료 캡슐은 찾을 수 없었다” 김하섭 메디프레소 대표는 사람들이 즐겨마시는 차를 커피처럼 간편하게 즐길 수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존에 출시된 티백 형태의 한방차는 시간을 잘 맞추지 못했을 경우 밋밋하거나 떫은 맛이 났다. 중탕가열로 끓이면 맛은 유지되지만 1시간 이상 뜨거운 열로 우려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김 대표는 캡슐 안에 차를 담았다. 캡슐 전용 에스프레소 기기에 캡슐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적정 온도에서 차가 추출된다. 김 대표는 “바쁜 현대인이 건강에 좋은 차를 기존 방식보다 간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개발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캡슐 추출을 통해 간편하지만 기존 티백과 드립, 중탕가열 방식보다 맛과 향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홍삼, 녹용 등 단일성분, 블렌딩 차, 보양한방 등 57가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차 캡슐의 경우 한의사, 티 소믈리에와의 공동 연구 개발을 통해 현대인에게 주로 나타나는 증상을 완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써머베케이션 티캡슐의 경우 감초, 녹두, 박하, 황정을 배합해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주 이용층인 3050 세대를 겨냥한 보양 한방 티캡슐도 선보이고 있다. 십전한방차나 쌍화차 출시를 통해 기존 보양차의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캡슐은 일반 에스프레소 기기에 호환해 사용할 수 있지만 전용 추출 기기도 따로 개발했다. 전용기기는 각 차에 최적화된 추출온도와 시간, 압력으로 추출할 수 있어 풍미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기 제조는 김 대표 손을 거쳤다. 메디프레소를 시작하기 전 SK하이닉스 제조 영역에서 쌓은 노하우를 담았다. 현재 출시한 전용 기기는 기존 커피 캡슐과 호환이 가능해 차와 커피 두 가지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차는 전 세계인이 물 다음으로 가장 많이 마시는 음료가 차다. 세계 어느 시장이든 큰 시장이다” 메디프레소가 추정한 국내 차 시장은 1조원, 국내 캡슐 제품 시장은 3,000억 원이다. 해외 연간 음료시장은 67조 원이다. 메디프레소도 국내외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건강을 간편하게 추구한다’는 모토로 한국형 헬스케어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첫 단계로 차를 매개로 한 캡슐과 기기를 시장에 안착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교원그룹으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과 판로개척에도 나선다. 추후에는 개인 맞춤형 체질 분석 솔루션 구축 후 온오프라인 플랫폼 시스템화를 통해 한국형 헬스케어 시스템으로 나아간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아이템으로 혁신을 만들어야 한다”며 “기존방식과 다르면서도 발전적이고 간편한 형식의 건강 컨텐츠를 끊임없이 개발하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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