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뷰티 산업이 성장하면서 콜라겐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콜라겐이 피부 미용, 골관절염 개선, 백내장 예방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화장품 회사가 앞다퉈 관련 제품을 내놓는가하면 의료계도 인공 피부·혈관, 상처 치료, 조직 재생을 비롯한 분야에서 콜라겐을 활용하고 있다.
“의료용, 화장품용 콜라겐은 일반적으로 동물 뼈, 피부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생산되는데 동물성 콜라겐은 지방·염분 정제 과정이나 품질, 성능 예측에 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서우영 에이바이오테크 대표는 “이에 동물성 콜라겐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휴먼 재조합 콜라겐 단백질을 개발해 화장품과 식품, 의료용 산업 등 다양한 산업에 상용화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휴먼 재조합 콜라겐은 3중 나선구조 콜라겐 분자를 3차원 구조로 가공하는 절차를 거치는데 이는 자연 유래 콜라겐과 유사한 안정성을 가지는 한편 체내 저항 가능성이 낮고 감염원 문제로부터도 비교적 자유롭다. 그러나 회수율이 낮아 고가에 책정될뿐더러 수용성이 낮은 탓에 생산량을 늘리려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수적이다. 서 대표는 “이를 개선한 휴먼 재조합 콜라겐 단백질은 50% 정도 개발 진척을 이뤘다”며 “올해 안에 화장품 원료용 콜라겐을 개발, 특허를 내고 내년부터 대량 생산 공정을 개발해 제품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바이오테크는 이미 국내 한 화장품 회사와 원료 공급 논의를 시작하기도 했다.
의료용 콜라겐 개발도 내년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2021년부터 전임상용 콜라겐 최적화와 효능 검정, 생산 공정 마련에 나서겠다는 것. 서 대표는 “에이바이오테크가 보유한 휴먼 콜라겐 단백질과 항체 생산 플랫폼을 통해 바이오, 헬스케어, 의료·진단 기업과의 협업도 모색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휴먼 콜라겐 타입을 개발해 국내외 기업과도 협력을 확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서우영 대표는 창업에 앞서 2015년부터 의약바이오컨버전스 연구단에서 근무한 바 있다. 지금도 항체팀장을 겸직하며 휴먼 콜라겐 생산과 그에 관한 특이적 항체를 개발, 기존 측정 제품보다 감도 높은 정량 분석 제품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기반 삼아 휴먼 콜라겐 단백질 생산 전문기업을 통해 기술을 고도화, 바이오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했다”며 창업을 결심한 계기를 전했다.
“지난해 10월 설립돼 아직 고객 유치와 전환율 같은 지표를 산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꾸준히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지원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실제로 얼마 전에는 중소벤처기업부 디딤돌창업과제에 선정됐다. 디딤돌창업과제는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창업기업을 선별, R&D 예산을 정부가 80% 가량 지원하는 기술개발사업. 서 대표는 이를 계기로 “바이오 분야에서 R&D 사업모델로 창업 성공이 가능하다는 것을 국내 연구자에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비즈니스 모델 수립, 고객·시장 분석을 비롯 충실히 준비 과정을 거친다면 얼마든 창업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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